고도경제성장하의 도시화
저자
시바무라 아쯔키 (계명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06
작성언어
Korean
KDC
325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225-238(14쪽)
제공처
소장기관
이 논문은 1955년 이후 1973년까지 약 20년간에 걸친 일본의 고도경제성장 시기에 오사
카 근처 가도마시에서 발생한 도시화 과정에 관한 것이다. 그곳에 이주해온 사람들과 원래
거주하던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격동의 20년 간 겪은 경험을 보고하고 있다.
가도마시는 오사카 인근의 근교도시, 마쓰시타전기회사가 위치한 기업도시, 일본 최고의
고속성장도시, 그리고 민간 · 목조 · 임대로 대표되는 문화주택도시의 4 대 특성을 두루 갖춘 대표적인 급속하고 무질서한 도시화 사례의 하나이다.
가도마시에서는 1955 75년 급속한 인구증가가 발생하였다. 어떤 이주자는 결혼을 계기
로 이주하였는데 근무편리와 싼 집세가 이주 이유였다. 다른 사람은 아이가 늘고 전망도
좋아서 이주하였다. 처음에는 버스, 의료, 전화 등에서 불편하였지만 나중에는 번잡해지고
경치가 나빠진 것을 아쉽게 기억하고 있다.
가도마시의 농업붕괴는 농지개혁에서 비롯된다. 농지개혁을 통하여 지주의 형편은 아주
나빠지고, 소작농은 좋아졌다. 이어지는 급속한 도시화 과정은 농업과 농민의 모습 또한
급속하게 변화시켰다. 근교농업이 급속하게 쇠퇴하는 대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농지는 비
농업용지로 전용되고 전업농가가 토지매매종사자로 전환되고 돈벌이 목적의 토지매매가 성
행하고 농업소득의 경제적 의미는 점차 약화되어 갔다.
이 과정을 몸으로 직접 경험한 당사자들은 한편으로는 농업을 통해서 번 돈이나 토지매
매를 통해서 번 돈이나 결국 같은 돈 아니냐 혹은 농민이 농업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제
2 의 농지개혁 아니냐고 자신들의 입장을 합리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틀은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농업을 경험하고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해 버린 데 대한 아쉬움도 동시에
토로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의 갈등도 발생하였는데, 이주자와 현지농민 간의 관습의 차
이로 갈등하기도 하였다.
시바무라 교수는 결론에서 고도성장을 통하여 풍요와 근대화를 달성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회와 인간에게 중요한 그 무엇인가를 상실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피력하
고 있다. 그는 대도시 근교농업이 쇠퇴하지 않게 하는, 그리고 지역사회의 인간관계를 황
폐화시키지 않는 풍요와 근대화는 불가능한가라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시바무라 교수의 발표에 이어 이재율 교수의 토론이 있었다. 이재율 교수는 이 논문은
미시경제사의 범주에 드는 논문인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이 논문이 밝히고자 하는 1955
75년의 시대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본의 거시경제사를 잠깐 살펴 볼 필요가 있
다고 지적하였다. 일본에서 2차대전 후 미군정기간 동안에 농지개혁, 재벌해체, 노동운동활성화 등의 경제민주화 조치가 시행되었고, 1955 1975년까지의 고도성장기가 있었다. 오일쇼크 후에 일본의 성장률은 절반 수준인 5%로 떨어졌고, 1990년대 초 버블 붕괴 이후에는 정체상태에 빠졌다. 이 논문은 이 가운데 1955년 이후의 고도성장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후 시기와의 관련성에 대한 문제도 같이 검토될 수 있었으면 더욱 바람직하지 않겠는가라는 점을 제기하였다.
이재율 교수는 이어서 이 논문은 인터뷰를 통한 논문이라는 점에서 독특하고 흥미가 있
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적으로 많은 문헌과 통계를 활용하는 연구들과 비교해 대단히 특
징적이라고 언급하고 이 연구를 통해서 일반적인 도시화 연구와 다른 점이 발견되었는지,
그리고 근대화란 농업에서 비농업으로의 변화를 불가피한 전제로 내포할 수 밖에 없는데
필자가 농업의 쇠퇴를 특별히 아쉬워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싶다고 했다.
시바무라 교수는 답변에서 자신의 전공은 경제사가 아니라 그냥 역사이며 일반 역사학
에서는 오랄 히스토리도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지만 자신이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는 근대화로 우리가 상실한 점이 무엇인가, 현재와
같은 농업실태가 이대로 만족스러운가, 그리고 식량자급이나 환경문제는 어떠한가 둥에 대
한 해답을 찾고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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