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이후 정현웅의 출판미술 궤적 분석 = 정현웅과 북한 만화개념 형성의 연관성에 대한 기초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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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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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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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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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0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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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정현웅과 북한 만화개념 형성의 상관성을 밝혀내기 위한 기초연구이다. 이를 위해 월북 이후 정현웅이 출판화분과 위원장을 맡으면서 만화에 대한 글쓰기와 작품 활동을 진행했는지 여부, 그리고 그 당시의 만화에 대한 담론분석에 집중하려고 한다. 연구영역을 만화만이 아니라 출판미술 전체로 확장한 것은, 출판미술의 범주 안에 포함되는 포스터, 삽화, 판화, 만화, 수채화 등과 상관적으로 보기 위해서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관련 북한자료들을 탐색했다. 1950년대에서 1960년대까지의 관련 잡지들, 1957년에 조선미술가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로 창간한『조선미술』과 그 전신인『미술』을 중심으로, 『아동문학』, 『조선문학』, 『천리마』잡지를 참조했다. 특히 『조선미술』은 미술 분야의 공식적 담론의 장이기에 가장 중요한 참고자료이다.
이 잡지들에 접근하며 우리는 세 가지 과제에 집중했다. 우선, 정현웅의 출판화 작품들, 또는 그의 출판화 작품들에 대한 정보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선행연구에서는 부재했던 표지장정 작품들, 몇몇 목판화 작품들을 찾아내고, 선행연구의 오류를 바로 잡았다. 그러나 만화작품은 존재하지 않았다. 두 번째로 『미술』과 『조선미술』에서의 정현웅의 출판미술 담론들을 탐색했다. 그는 출판화분과 위원장으로서의 현황 분석이나 방향성 제시를 거의 하지 않았던 반면 아동미술, 삽화, 장정, 포스터, 력사화 같은 세부 장르들에 대해 발언했다. 반면 출판화 전체에 대한 언급 중 잠깐 만화를 언급하긴 하지만, 만화를 다루는 별도의 글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 번째로 이 시기 북한에서의 만화에 대한 담론들을 파악하는 것이다. 1957년부터 1967년까지 『조선미술』에서 만화만 다룬 논설들이 7회가 있었으며, 출판화 영역 전체를 다룰 때 언제나 만화를 다루었다는 것을 보면, 만화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당시 만화에 대한 담론이나 창작활동이 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현웅은 그에 대한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았다. 따라서 북한의 만화개념 형성에 출판화분과 위원장으로서의 정현웅의 역할은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왜 그러한 일이 일어났는가는 당시 만화에 대한 개념과 창작조건이 정현웅이 남한에서 활동할 때와 달랐던 것이 아닐까 추정할 수 있다. 이러한 가정에 대한 논증은 다음의 과제로 남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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