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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비와 자기연민 = Examinations on Korean Translations of ‘Self-Com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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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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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298(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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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 terms, ‘자기자비’ and ‘자기연민’, have been used as translations for self-compassion, causing confusion in communication. This study addressed the translation issue of self-compassion in three ways. First, we argued that ‘자기연민’ is an inappropriate translation for self-compassion due to its negative connotations, which are supported by examples from dictionaries, daily usage, and academic/cultural/artistic contexts. We searched for examples in ‘Naver’, ‘Google’, ‘RISS (Research Information Service System)’, ‘the National Library of Korea’, and ‘Google Scholar’. The search results revealed that ‘자기연민’ is used with a negative connotation, not only in dictionaries and common usage but also in academic/cultural/artistic contexts. However, we found that the positive usage of ‘자기연민’ emerged after it was introduced as a translation for self-compassion, causing confusion in its meaning. Second, we presented several pieces of evidence to support the translation of ‘compassion’ in self-compassion as ‘자비(慈悲)’ because the term ‘compassion’ includes not only ‘karuna(悲)’ but also ‘metta(慈)’. We provided evidence from Buddhist literature showing that metta(慈) and karuna(悲) are interrelated, and from compassion-related programs or therapies developed in Western countries showing that the term ‘compassion’ includes both karuna(悲) and metta(慈). Third, we argued that ‘연민’ is not a suitable translation for "compassion" because it is difficult to interpret ‘연민’ as ‘karuna(悲)’ in the Buddhist context. If you believe that ‘연민’ has been used to mean ‘karuna(悲)’, it is not the case. Rather, ‘자비’ has been used as the meaning of ‘karuna(悲)’. We concluded that ‘자기자비’ is a more appropriate translation for self-compassion than ‘자기연민’.
더보기self-compassion의 번역어로 ‘자기자비’와 ‘자기연민’ 두 가지 용어가 사용되어 소통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방식으로 self-compassion의 번역어와 관련된 문제를 다루었다. 첫째, ‘자기연민’이 부정적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self-compassion의 번역어로 부적절하다는 것을, 자기연민의 사전적 용례, 일상생활에서의 용례, 학문 및 문화·예술 영역의 용례를 통해 논증했다. 사전적 의미의 용례는 ‘네이버’의 ‘어학사전’을 통해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우리말샘’, ‘ET-house 능률 한영사전’, ‘동아출판 프라임 한영사전’에서 확인했다. 일상생활 영역에서의 용례는 ‘네이버’와 ‘구글’을 통해 검색했다. 학문 및 문화·예술 영역의 용례는 ‘RISS(학술연구정보서비스)’, ‘국립중앙도서관’, ‘구글 학술검색(Google Scholar)’을 통해 검색했다. 검색 결과, 사전적 용례나 일반적인 용례에서뿐만 아니라 학문 및 문화·예술 영역의 용례에서도 자기연민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기연민이 self-compassion의 번역어로 등장하면서부터 자기연민이 좋은 의미로 사용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이로 인해 자기연민의 의미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둘째, self-compassion의 compassion이 karuna(悲)만을 의미하지 않고 metta(慈)를 포함하므로 자비(慈悲)로 번역하는 것이 타당함을 몇 가지 자료를 통해 논증했다. 첫 번째 자료로 불교 관련 문헌을 통해 metta(慈) 수행과 karuna(悲) 수행이 서로를 포함하는 관계에 있음을 보였다. 두 번째 자료로 서구권에서 개발된 compassion 관련 프로그램 또는 치료법에서 의미하는 compassion이 karuna(悲)만을 의미하지 않고 metta(慈)도 포함함을 보였다. 셋째, ‘연민’은 karuna(悲)를 나타내는 불교적 용어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compassion의 번역어로 적절하지 않음을 논증했다. ‘연민’이 우리나라 불교계에서 오랫동안 비(悲)의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compassion의 번역어로 ‘연민’을 사용한다고 생각한다면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고 ‘자비’라는 용어가 사용됐음을 알 수 있었다. 이상에서 본 연구는 self-compassion의 번역어로 ‘자기연민’이 부적절하고 ‘자기자비’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함을 보였으며 이러한 번역어 논의 과정을 통해 metta(慈), karuna(悲) 그리고 자비(慈悲)의 개념에 대해 좀 더 분명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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