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利用厚生學派의 成立과 李喜經의 『雪岫外史』 = The Coming-into Existence of Leeyonghusaeng School and 『Seolsuoisa』 of Lee, Hee-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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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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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47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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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lsuoisa』 of Lee, Hee-kyung has not yet been known well in the country, the contents of this book are almost identical with that of 『Yeolhailgi』 or 『Bukhakui』 of Leeyonghusaeng school. However, there is a little difference in that two writers of these books usually have the so-called mercantilism thought which acts for the interests of municipal merchants·handicraftsmen, while this 『Seolsuoisa』 lays its theoretical foundation on physiocratism thought which takes an interest in the income enlargement for peasants through technical innovation in agriculture.
Lee, Hee-kyung also has emphasized the life-ization of Leeyonghusaeng' science on the basis of the scientific cause 'Simmyungmulri', that is, “let's make the laws of things clear and then the life of the people abundant”, which shows a fragment of scientific thought by Yeonam et al. He went to China as many as 5 times with the intention of realizing this Leeyonghusaeng science, that is, to confirm its advanced civilization(institutions) in person, learn the principles and rules, and then to apply it to our actual life.
The fact, that he wrote 『Nonggido』 or manufactured Yongmicha in person and put it to the test-running, seems to be a practice of Leeyonghusaeng will. Especially, while several agriculture-related theories written in 『Yeolhailgi』 or 『Bukhakui』 which contains the highest level theories of Leeyonghusaeng science are mostly empirical contents in China or the introduction of related writings in China and they were realized through practical farming experience in our country, 『Seolsuoisa』 of Lee, Hee-kyung has introduced his own agricultural theories obtained after purchasing paddy and dry field at Hongchon in Kangwon-do and tilling in person - through practical experiment of 『Gugeonbup』 or presentation of vivid agricultural theory in the field of life - which seems to be the fruits of making up for the theoretical vulnerability in 『Yeolhailgi』 or 『Bukhakui』.
It can be confirmed from the fact that a theory about 'Gugeonbup' in 『Bukhakui』 or articles about farming tools mostly accepted the logic in Seolsuoisa of Lee, Hee-kyung as it was. This point is the characteristic aspect of the very 『Seolsuoisa』. Therefore, it seems that this book has succeeded to the scientific fruit of Leeyonghusaeng already achieved by Yeonam et al. to a certain extent, further developed it all the more in terms of theory. In addition, these characteristics have shown empirically that several practical schemes concerning Leeyonghusaeng science of Yeonam school group come to the one conclusion after going
through joint discussion and work debate among the figures within the group.
Finally it is confirmed that the 『Nonggidoseo』 of Lee, Hee-kyung has played the role of clearly carving, in the Korean Chinese literature history, the formation of Leeyonghusaeng school and the school succession of Yeonam school vein in the practical science thought history in the later Chosun period.
이희경(李喜經)의 『설수외사(雪岫外史)』는 그 동안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이 책의 내용은 이용후생학파(利用厚生學派)의 『열하일기(熱河日記)』나 『북학의(北學議)』와 대동소이하다. 다만 앞선 두 저서가 대개 도시의 상인·수공업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른바 중상적 사상(重商的思想)을 띠고 있음에 반하여, 이 『설수외사』는 농업의 기술혁신을 통한 농민의 소득증대에 관심을 둔 중농적 사상(重農的思想)에 그 이론적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 조금 다를 뿐이다. 이희경 역시 '심명물리(深明物理)' 곧 “사물의 이법을 널리 밝게 연구하여 국민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자”는 과학적 사유를 그 근간으로 삼아 '이용후생'의 학문을 생활화할 것을 강조한 바, 이는 연암그룹의 과학적 사고의 일단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이러한 이용후생의 학문을 실현하기 위해 무려 다섯 차례나 중국에 들어갔다. 이는 그곳의 진보된 문물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그 이법을 배워 우리나라의 실생활에 직접 응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가 『농기도(農器圖)』를 저술한 것이나 용미차(龍尾車)를 직접 제작하여 손수 시험운행한 사실은 이용후생의 정신을 그 실천에 옮긴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이용후생학의 최고의 이론수준을 담은 『열하일기』나 『북학의』에 기술된 농업에 관련된 여러 이론들이 대부분 중국에서 견문한 내용이나 중국측의 관련저술을 소개한 것이고 우리나라의 실제 영농경험을 통해 이루어지지 못했던 데 반하여, 이희경의 『설수외사』는 그 자신이 직접 강원도 홍천협에다 몇 뙈기의 논밭을 장만하여 이곳에서 자신의 농업이론-예컨대 구전법(區田法) 같은 것을 실제로 실험하기도 하여, 생활현장에서 경험한 생생한 농업이론을 제시한 것은,『열하일기』나 『북학의』의 이론적 취약성을 보완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라 할 수 있다. 『북학의』의 '구전법'에 관한 이론이나 농기구에 관한 조목들이 대개 이희경의 『설수외사』의 논리를 그대로 수용한 것은 바로 이와같은 면을 반영한 것이다. 이 점이 바로 『설수외사』의 특징적 면모다. 따라서 이 저서는 연암그룹이 기존에 성취한 이용후생의 학문성과를 일정하게 계승하면서 아울러 이론적인 면을 더욱 발전시켜 놓았다는 사실을 여기저기 찾아볼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특징은 연암그룹의 이용후생학에 관한 여러가지 실천방안들이 그룹내의 인물들 상호간에 공동의 논의와 연구·토론을 거쳐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결국 조선후기 실학사상사(實學思想史)에서 이용후생학파의 성립과 연암학맥(燕巖學脈)의 학파적 계승을 한국한문학사에 뚜렷이 각인하는 역할을 이희경의 『농기도서』는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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