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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 동래부를 읽는 방법, 왜관 밖에서 만난 일본인 = Reading the Border Area Dongnae-bu: Encounters with Japanese People Outside Waegwan
저자
양흥숙 (부산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4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09-158(50쪽)
제공처
소장기관
조선후기 동래부에는 조선전기에 이어 왜관이 조성되었다. 왜관은 조선과 일본과의 외교와 무역 등 공식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며, 일본인이 상주하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왜관은 담장으로 둘러싸였으며, 그 주변에 조선인 군사가 배치된 출입 제한 구역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인 특히 동래부 지역민들은 여러 목적으로 가지고 왜관 일본인과의 접촉을 지속적으로 해나갔다.
왜관에서 체류하던 일본인도 공식과 비공식, 합법과 불법을 넘나들면서 왜관 밖을 나오는 일이 자주 있었다. 일본인에게 허락되지 않는 왜관 출입은 ‘闌出’이라 하여 불법적인 행위로 간주되었고, 정해놓은 경계를 넘거나 넘고자 하는 犯越 행위는 사형에 해당되는 무거운 처벌로 다스려졌다. 양국 사람들의 왜관 출입을 통제하고, 일본인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한한 것은 여러 約條, 禁條, 禁標 등에서 나타났고, 통제정책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왜관 운영에 필요하다고 여겨질 경우에는 일본인이라도 禁標 구역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이 글은 禁標를 벗어나더라도 처벌되지 않고, 왜관 밖에서 발견되는 일본인을 주목하였다. 대마도와 왜관을 오가는 선박을 살피는 행위, 두모포왜관 뒷산에 있는 조상 무덤에 참배(성묘), 조선인 마을로의 산책, 조선 해안에 표착한 일본 표류민에 대한 問情 등의 이유로 왜관의 일본인은 왜관 밖으로 나왔다.
다양한 이유로 왜관 밖을 나와 육로와 수로를 이용하여 일본인은 이동하였고 이를 발견한 조선인은 군사적 대응, 접촉과 갈등, 일상적 광경으로 받아들이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이는 수백 년 동안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접경지 동래부의 일면을 형성하였다.
During the late Joseon Dynasty, following the early Joseon period, Waegwan was developed in Dongnae-bu. Waegwan served as a residential space for Japanese people and a hub for official exchanges, such as diplomacy and trade, between Joseon and Japan. Waegwan was, however, a restricted zone guarded by Korean soldiers. Nevertheless, Koreans, particularly those from Dongnae-bu, continued to interact with the Japanese in Waegwan for various reasons. Japanese residents of Waegwan often ventured outside, blurring the lines between official and non-official or legal and illegal activities. Unauthorized exits from Waegwan by Japanese people, termed ‘nanchul(闌出), meaning leaving Waegwan without permission, were deemed illegal. Trespassing, or the act of crossing or attempting to cross the established border, was met with severe penalties, including death. Prohibitions on entering or exiting Waegwan for both Japanese and Koreans and restrictions on the activities of Japanese people were stipulated in various yakjo(約條: agreements), geumjo(禁條: agreements with prohibitive provisions), and geumpyo (禁標: restricted area signposts). This control policy was continuously enforced.
However, Japanese people were sometimes allowed to leave the geumpyo area for the operation of Waegwan. This article examines Japanese individuals found outside Waegwan, who were not penalized for exiting the geumpyo zone. These Japanese left Waegwan for various reasons, including observing ships traveling between Tsushima Island and Waegwan, visiting ancestral graves on the mountain behind Dumopo Waegwan, taking a walk to a Korean village, and investigating Japanese drifters stranded on the Joseon coast.
For several reasons, the Japanese ventured outside Waegwan using both land and water routes. Koreans encountering them had diverse experiences: some responded militarily, others engaged in contact or conflict, and some came to accept these occurrences as commonplace. Thus, these encounters with Japanese from Waegwan became a characteristic aspect of the border area of Dongnae-bu as the Japanese from Weagwan repeatedly ventured outside Waegwan for hundreds of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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