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에서 선전으로: 일제하 조선에서의 베트남담론의 추이 = From Censorship to Propaganda: Trajectory of Vietnam Discourse in Colonial Korea

국문 초록 (Abstract)

이 논문은 일본의 식민주의를 후발 정보통제형 식민주의로 보고, 베트남담론을 이런 후발 정보통제형 식민주의에서 나타나는 헤게모니경쟁의 한 가지 지표로 사용하여 이의 변화양상을 분석한 것이다. 여기에서 헤게모니경쟁은 일본식민주의와 서구식민주의간의 협조와 경쟁, 그리고 식민지지배당국과 피식민자의 투쟁과 순응이라는 두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것이 담론의 영역에서는 식민지 검열과 선전으로 나타나다. 이 글에서 나는 한국인에 의해 계몽담론으로 받아들여진 베트남담론은 식민지화 이전에 조선을 식민지화하려는 일본에 의해 금지담론이 되었고, 식민지화이후 베트남에 대한 명칭과 프랑스식민주의를 바라보는 시각이 식민지배당국과 조선인 사이에 분화되었으며, 이런 차이가 1930년을 전후한 시기에 식민지검열의 초점이 되었다는 점을 밝혔다. 중일전쟁 우후 억압담론이었던 프랑스식민주의론은 거꾸로 홍보 선전담론으로 전화했는데, 이것은 일본검열당국의 베트남담론의 재맥락화 전략, 즉, 식민주의 일반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서구’식민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바꾸어내는 전략의 산물이었으며, 또한 이것은 조선인 민간신문들이 식민권력에 대한 상대적 자율성을 상실하고 일제의 정보통제체제로 편입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article examined the mode and its change of Vietnam discourse in colonial Korea, based on the hypotheses that the discourse of western colonialism in ‘late’ and ‘contiguous’ colonialism could be treated as an index of hegemonic competition. In this case, the hegemonic project in Japanese colonialism composed of two dimensions, in which, one competition between Japanese colonialism and western colonialism, and the other competition between Japanese colonial authority and colonized Korean are included. This hegemony project is related to the colonial censorship and propaganda. The Vietnam discourse introduced as an enlightenment device before the colonization, had been defined as a illegal discourse by Japanese censorship authority. Since the annexation, it has been differentiated between colonizer and colonized in terms of naming and perspective, and the difference became as a focus of colonial censorship around 1930. After the Sini-Japanese war, Vietnam under French rule discourse has been changed from oppressed discourse to promotion discourse and propaganda for anti-western colonialism. I argue that this dramatic change is one of results of Japanese re-contextualization strategy from the ‘general critique’ of colonialism to confined aritic of ‘western’ colonialism. This change also could be possible by the forced compliance of Korean civilian newspaper and the incorporation into total information control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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