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사상사 연구의 실마리로서의 신대문자 - 이즈모(出雲) 문자를 둘러싼 근세 전기의 동향 -
저자
윤조철 (서울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2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913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77-116(40쪽)
제공처
신대문자(神代文字)는 한자가 전래되기 이전 일본 열도에서 사용되었던 고유의 문자라고 여겨진다. 다만 그 비역사적인 성격 때문에 문자 자체가 진지하게 검토되는 일은 많지 않고, 오히려 일본의 자문화 중심주의나 ‘일본적인 것’의 맹목적 추구를 비판하는 맥락에서 언급되 는 일이 많다. 신대문자는 히라타 국학(平田国学)에서 활발히 논의되었다. 따라서 근세 후기 의 국학 언어론이나 일본의 자문화 중심주의 해명의 일환으로 신대문자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일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대문자가 오로지 근세 후기에 발현된 국수주의 적인 망상의 산물에 불과하다고 치부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이에 본고에서는 신대문자의 역사적 출현에 유의하면서 이즈모 문자와 관련된 근세 전기 의 자료를 검토했다. 전반부에서는 다치바나 미쓰요시(橘三喜)와 에도 스이카파인 아토베 요 시아키라(跡部良顕) 및 도모베 야스타카(伴部安崇)를 중심으로 에도 인근에서 이즈모 문자를 둘러싸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주목했다. 미쓰요시 및 그로부터 이즈모 문자를 전수받았 다는 다카하시 미쓰요리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미쓰요시와 야스타카가 모두 히카와 신사 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여기에 더하여 본고에서는 미쓰요시와 에도 스이카 파 사람들이 학문이나 인간관계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들을 제시했다. 한편 후반부에서는 요시아키라와 야스타카의 신대문자론 저작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그 들의 신대문자론의 윤곽을 파악하고, 이즈모 문자를 둘러싸고 전개된 신대문자에 대한 인식 의 변화를 확인하고자 했다. 요시아키라는 신대문자를 본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사노 오가 제작한 이즈모 문자가 진정한 신대문자라는 확신을 피력했고, 신대문자를 가나의 기원 으로 보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야스타카는 전체적으로는 스승 요시아키라의 관점 을 계승하면서도, 자신이 입수한 이즈모 문자를 기준으로 삼아 기존의 신대문자론을 재검토 했다. 아울러 야스아카에게 있어서는 신대문자와 오십음의 관계가 한층 명확하게 인식되고 있었다는 점도 중요하다. 본고는 신대문자가 근세 사상사 연구의 좋은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 다. 양과 밀도에 있어서 근세 전기의 신대문자론 문헌은 히라타 국학의 그것에 미치지 못하 나, 전기의 사본 단계에서 신대문자가 유포되는 과정이 당사자들의 학문적 계보관계나 연결 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신대문자론이 필연적으로 신화시대와 일본어에 대한 모종의 인식 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내용적으로도 사상사 연구의 자료로 활용될 여지가 충분하다.
더보기It is believed that jindai moji(神代文字) is the original system of script used in Japan before the introduction of Chinese characters. However, because of its ahistorical nature, the characters are rarely given serious consideration. Rather, it is often mentioned in the context of criticizing Japan’s ethnocentrism or the what is referred to as a blind pursuit of “Japanese things.” This paper intends to examine the jindai moji of the early modern period related to the Izumo script while paying attention to the historical appearance of the jindai moji. For example, Izumo characters can even be seen in documents from the end of the 17th century related to a person named Mitsuyoshi Tachibana(橘三喜). In the modern study of jindai moji, there is a tendency to understand the psychological motive of the emergence of the jindai moji as a Japanese “cultural complex” for China. However, the history of the jindai moji, which was developed in conjunction with the linguistic theory and ideology of the time, and consists of contributing factors that are more than just aberrant psychological manifestations. In that sense, this paper argues that the study of the history of the jindai moji and its possible originations focusing on the Edo period can be a valuable approach to the investigation of jindai moji. This in turn can lead to objective historical factors that can better explain the characteristics of jindai mo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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