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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운과 만해와 전태일의 하느님,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 - 다시 파국과 개벽 사이에서 - = The God of Suun, Manhae and Jeon Taeil, the God of our Ances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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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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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405(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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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의 민중항쟁사를 종교적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시도이다. 동학혁명 이후 한국의 민중 항쟁사는 종교적 열정과 결합해서 전개되어 왔다. 이런 사실은 3.1운동의 경우나 해방 후 70년대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의 전개과정에서 그리스도교의 역할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현대가 세속화된 시대이며, 더 나아가 일반적으로 다른 나라들에서는 혁명적 정치 운동이 비-종교적 또는 반-종교적 세계관에 의해 추동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대단히 기이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우리가 이 글에서 생각해보려는 첫 번째 물음이다.
이 물음에 대해 우리는 이 나라에서는 현실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의 근거가 과학적 근거로부터는 결코 주어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과학적 근거, 단순한 이성적 근거에 입각해서 생각한다면, 새로운 세계의 개방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이성적 근거에 입각한 과학적 인식은 언제나 있는 것으로부터 있는 것의 출현을 근거지을 수 있을 뿐, 결코 없는 것으로부터 있는 것을 근거짓거나 설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유토피아적 전망은 이성적 논리나 과학적 인식을 통해서는 결코 근거지어질 수 없다. 새로운 세계의 개벽이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세계로의 비약이기 때문에 현존하는 세계의 존재 원리로부터는 결코 연역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유토피아적 전망은 과학적 인식이 아니라 믿음에 기초한다. 동학은 그런 믿음과 정치적 실천의 결합의 전범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이후 이런 정치와 믿음의 결합은 한국의 민중 항쟁사의 개성적 전통이 되었다. 그 결과 한국의 민중 항쟁사에서 외부 세계의 변혁과 내면의 쇄신은 분리되지 않고 공속한다. 민중 항쟁은 믿음을 통해 내적 성숙과 결합하게 되고, 종교적 믿음 역시 항쟁의 역사와 정치적 실천을 통해 낡은 종교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믿음의 지평을 개방하게 된다.
이 글에서 우리는 그렇게 열린 새로운 믿음의 지평을 수운의 동학과 만해의 불교와 전태일의 기독교 신앙을 통해 고찰했다. 그 종교는 기본적으로 절대자를 상제나, 님 그리고 하나님과 같이 인격적으로 파악하지만, 그 인격은 기존의 종교가 규정하는 특정한 규정이나 한계에 갇히지 않는다. 수운과 만해와 전태일의 신은 단지 ‘님’일뿐, 그 이상의 어떤 규정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와 그 님은 오심즉여심(吾心卽汝心)의 만남 속에 있기도 하고 또는 이별 속에 있기도 하다. 만남과 이별은 사랑의 근본 범주이다. 그리하여 사랑은 존재의 근본 원리가 된다. 현실의 불완전한 사랑을 완성하는 것은 정치적 실천의 과제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한국의 민중항쟁사에서 종교적 믿음과 정치적 실천이 만난다고 말할 수 있다.
This article is an attempt to interpret the history of the people’s uprising in Korea from a religious point of view. After the Donghak Revolution, the history of people’s uprisings in Korea has been developed in combination with religious passion. This fact can be easily seen by considering the role of Christianity in the March 1st Movement and the democratization- and labor movement in the 1970s. However, this is a very bizarre phenomenon, given the fact that modern times are secularized and, in general, revolutionary political movements in other countries were driven by non-religious or anti-religious worldviews. How can we understand this phenomenon?
The scientific knowledge can always explain the emergence of the being from the already being, and cannot base or explain the new being from the never-before. In that sense, all utopian prospects can never be grounded through rational logic or scientific knowledge. Because the opening of a new world is a leap to a world that does not yet exist, so it cannot be deduced from the principle of being of the existing world. In this sense, the utopian outlook for the new world is based on beliefs, not scientific knowledge. Donghak shows an example of the combination of such beliefs and political practices. And since then, this combination of politics and faith has become a unique tradition in the history of Korean people’s uprising. As a result, in the history of the Korean people’s uprising, the transformation of the outside world and the renewal of the inside are not separated but coexist. The people’s uprising is combined with inner maturity through belief, and religious belief also opens up a new horizon of belief through the political practice, breaking away from the limits of old religion.
In this article, we examine the new horizon of faith that has been opened up through Suun's Donghak, Manhae's Buddhism, and Jeon Taeil's Christian faith. They identify the Absolute as personalities like Sangje(上帝), Nim, and God, but the personality is not confined to the specific determinations or limits stipulated by existing religions. The God of Suun, Manhae, and Jeon Taeil is just ‘Nim’ and do not allow any further determination. Nevertheless, S/He and I are either in the meeting or the parting, which are the fundamental categories of love. Thus, love becomes the fundamental principle of existence. Perfecting the imperfect love in reality is a task of political practice. In this sense, we can say that religious belief and political practice meet in the history of the people’s uprising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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