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하는 음악과 인문학의 만남
일반 시민들, 특히 청소년들의 음악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 특히 기술의 발달로 인해, 현대 사회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다양한 음악을 쉽게 향유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음악의 이론적 배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입시 위주의 환경 속에서 중고등학교의 음악 교육은 푸대접을 받고 있으며, 일반 시민들역시 단순한 교양 강좌 이상의 수업은 접하기 어렵다. 음악학 전문 연구기관인 본 연구소에서는 이 점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던 차에, 연구소와 뜻이 맞는 네 개의 외부 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관심있는 청소년들과 일반인들에게 "시민과 함께하는 음악과 인문학의 만남" 이라는 일련의 강좌를 개설하게 되었다.
음악학은 음악의 다양한 측면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으로써 이미 고대말 (5세기) 부터 중세 천여년간을 거치는 동안 교양인이 기본적으로 배워야 하는 일곱 개의 자유학문 (artes liberales) 의 하나로 문법, 논리, 수학, 천문학 등과 함께 교육되어 왔다. 물론 보다 현대적인 음악학은 19세기 말 유럽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세계 각지에서 다양하고 세분화된 음악학이 연구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예술로서의 음악은 음악원에서 전담하고, 학문으로서의 음악학은 인문대학에 개설하여, 음악학의 학문적 위치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일반인들이 음악학을 접하기 어려우며, 그 명칭조차 생소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음악학은 음악의 올바른 이해, 음악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인류의 여러 활동들, 음악과 이제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현대 사회와 문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분석하는 데에 매우 유용하고 반드시 필요한 학문이다. 그런 점에서, 일반인들, 그리고 미래의 음악학자가 될 수도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음악학 강좌를 개설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본 연구소는 위와 같은 취지를 가지고, 개별적 접촉을 통해 대학 외부 기관들 네 곳과 협약을 맺었다. 지역적으로 분류하면, 그 중 한 곳은 서울, 두 곳은 경기도, 나머지 한 곳은 제주도에 위치해 있다. 기관의 성격으로 분류하자면, 두 곳은 중고등학교, 한 곳은 일반인을 위한 공공도서관, 나머지 한 곳은 일반시민 중 특히 저소득층을 위한 음악교육기관이다.
각 기관마다 정해진 일정이 있고,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일관된 강좌를 진행할 수는 없다. 강좌는 총 20회이나, 그 중 수강 대상에 따라 반복되는 강의도 있고, 새로운 주제로만 꾸며지는 강좌도 있다. 강의는 개론적인 성격을 띄기는 하지만 단순한 음악 감상이나 작품 해설 수준이 아니라, 음악학의 다양한 학문적 모습을 소개하게 될 것이다. 즉 매 강의마다 음악의 역사학적 측면, 분석적 측면, 심리학적 측면, 미학적 측면, 인류학적 측면 등 서로 다른 관점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될 예정이며, 각 분야를 전공하고, 대학에서 수업 경험이 풍부한 강사진들이 책임지게 된다. 또한 강사진에는 대학 뿐 아니라 일반 시민 대상 교육 기관에서 경력을 쌓은 연구원도 포함되어, 딱딱하고 현학적인 인문학 강의가 아니라, 쉽고 재미있게 일반인들과 청소년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강좌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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