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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담론의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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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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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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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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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145(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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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순교자로 지칭하는 행위는 특정한 죽음에 대한 호명(呼名, naming) 혹은 표지(標識, labelling)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기 때문에 ‘순교자’ 칭호는 필연적으로 사후(事後)에 산 자에 의해 주어진다. 따라서 순교자 추서(追敍, making)는 호명자의 현재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죽음 가운데서 특정한 죽음을 선택하는 행위이며, 나아가 그 죽음을 합법화하고 기념하여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이다. 특정 죽음에 대한 이런 호명과 표지의 행위는 죽음의 선택 그리고 해석과 관련된 힘을 수반한다. 정확히 말해서, 특정 죽음을 합법적 순교로 호명하는 사회적 행위로서의 순교는 산 자의 특정 공동체가 그들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의도된 목적을 가지고 만든 담론의 일부분이다. 순교자 추서의 이와 같은 담론적 특성을 염두에 두고, 본 연구는 죽음사건, 기억, 해석, 힘 등 ‘추서’의 구조(mechanism)와 관련된 주제들을 면밀히 검토한다. 순교자 추서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이 주제들의 상호작용을 본 소고에서는 ‘순교자 추서의 패러다임’으로 제시한다.
순교자 추서의 패러다임은 세 요소(죽음사건, 기억, 해석)로 구성된 두 행위의 결합을 나타낸다. 이 두 행위는 담론의 분석을 위해서는 구분되어야 하지만, 실제로 추서의 과정에서는 불가분의 관계이며 상호의존적이다. 첫 번째 행위는 개인의 신앙 고백 혹은 선포로 인한 죽음의 선택의 행위이며, 두 번째 행위는 그 죽음을 순교로 지정하는 사회적 행위이다. 전자를 개인의 과거 신앙고백 행위로 인한 죽음사건으로 본다면, 후자는 현재 공동체의 정황에 따른 사회-정치적 죽음해석의 행위가 된다. 첫 번째 행위(죽음사건)는 특정 이데올로기적 입장의 반영과 강화로 형성되고 과거 죽음사건의 기본적 이미지를 담고 있는 기억에 의해 두 번째 행위(죽음에 대한 해석)로 전이 된다. 또한 순교자 추서의 구조에서 각각의 행위는 죽음사건 자체와 그 사건의 선택, 그에 대한 기억의 수집, 그리고 순교자 추서, 재(再)추서, 반(反)추서의 해석학적 행위와 관련된 본질적 힘의 대결을 수반한다.
순교자가 기념하는 해석 행위에 의해 최종적 지칭이 이루어진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 패러다임에서 순교자 추서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두 가지 이론을 제시한다. 하나는 역사적 사건으로서, 이론적으로 그것은 과거의 사건으로부터 시작되나 실제적으로는 내러티브에 더 가깝다고 보는 입장이다. 다른 하나는 순교자 추서과정은 추서자의 이데올로기적 의도나 목적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그 순서가 해석-사건의 역순으로 진행된다는 입장이다. 본 소고에서 순교자 추서의 패러다임에 나타나는 이 두 이론을 상보적 관계로 볼 때 우리는 순교자 추서 과정의 첫 단계로서 죽음사건의 실체를 재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비록 죽음사건의 실체를 완벽하게 재현할 수 없다 할지라도 순교구조의 핵심에 위치하는 사건의 실체에 대한 조사와 재구성을 통해, 순교담론이 담론에 불가피하게 작동하고 있는 지배적 힘에 의해 오용 혹은 남용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순교자 추서에 수반되는 두 행위 중 개인의 죽음사건이 없이는 거짓 순교가 될 뿐이고, 동시에 한 사회가 특정 죽음을 의미 있게 기억하는 의도된 해석의 사회적 행위가 없이는 순교자가 추서될 수 없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To call someone a martyr is an act of ‘naming’ or ‘labelling’ a death. As the dead no longer speak, the title of martyr for the dead must be given posthumously by the living. To designate a death as martyrdom therefore entails selecting a specific death among various types of death and then attributing that meaning to the death through legitimating and commemorating the death in accordance with the namers’ present purpose. This act of naming or labelling a death inevitably involves power, that of selection and interpretation. Precisely, martyrdom as a social act of calling a specific death as a legitimated martyrdom is part of making the discourse by the living groups’ predetermined purpose to construct and sustain their ruling ideologies through accepted means. Having set out the discursive figures of martyr-making, this paper has closely examined the ‘making’ mechanism of martyrdom focusing on the relevant issues: death-event, memory, interpretation, and power. The interaction of these issues in the process of making martyrs has been termed as a ‘Paradigm of Martyr-Making’ in this paper.
The paradigm of martyr-making requires two basic acts made of three elements (death-event, memory, and interpretation) which are inseparable and interdependent in practice but should be distinguished from each other for analysis. One is a person’s act of confessing or proclaiming faith by choosing death rather than evading it. The other is the social act of designating the death as martyrdom. While the former act can be conceived as a death-event caused by an individual’s belief-profession behaviour in the past, the latter can be regarded as a socio-political act of interpreting the death in the present community’s context. The first act (Death-event) transits to the second act (Interpretation of the death) through memory in which the basic image of a past death-event is established by articulating and reinforcing a particular ideological stance. In the mechanism of martyr-making, each act inherently involves power contests over the death-event, the selection of that event and not others, the collection of relevant memories, and the hermeneutical activity of making, remaking or unmaking martyrs.
Though a martyr is designated finally by the commemorative interpretational act, we have evoked two theories in the paradigm to comprehend martyr-making. Theoretically with a historical event, one starts from the past event but in practice it is more a narrative, while the other begins from the ideological intentions or aims of the makers and works backwards. The former claims the final interpretation should be come from the past event itself, however, the latter argues that the past event is only shaped or reshaped by intended interpretations in the particular context. This paper has argued that when we place two theories of the martyr-making process in complementary relationship, we can draw a picture of the reality of death-event as the primary step of the martyr-making process, which takes the central position in the structure of martyrdom, though we never gain its perfect figure. By doing so, we may prevent the discourse of martyrdom from being abused or misused by the dominant power inevitably involved in the discourse. There may have been a pseudo-martyrdom without the individual’s death-event, yet at the same time it is impossible to be a martyr without the intended interpretation of the death by a society remembering the death meaningfully.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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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2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재인증) | KCI등재 |
201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계속평가) | KCI등재 |
2015-04-21 | 학회명변경 | 영문명 : The Society For Korean Church History -> The Society of the History of Christianity in Korea | KCI등재 |
2013-01-01 | 평가 | 등재 1차 FAIL (등재유지) | KCI등재 |
201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05-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KCI등재 |
2004-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3-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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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43 | 0.43 | 0.57 |
KCIF(4년) | KCIF(5년) | 중심성지수(3년) | 즉시성지수 |
0.6 | 0.64 | 0.945 | 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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