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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플라토노프의 중앙아시아 텍스트 = Andrei Platonov’s Central Asian Text
저자
송정수 (중앙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3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65-189(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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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전반기는 안드레이 플라토노프가 소비에트 당국으로부터 침묵을 강요당하던 시기인 동시에 창작 전환점이 된 시기이다. 이 시기 플라토노프에게 공식적인 활동 및 출판은 전면 금지되어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 ‘침묵의 시기’에 플라토노프의 일상 기록과 더불어 작품 스케치가담긴 작가의 메모일지가 가장 빼곡하게 채워져 나갔다. 한편 1930년대 플라토노프 창작을 관통하는중앙아시아 텍스트 역시 메모일지의 기록과 무관하지 않다. 투르크메니스탄 여행을 통해 얻은 사막에서의 경험과 새로운 문화 공간에 대한 경이로운 인상은 1930년대 전반에 해당하는 기간에 걸쳐 작가의 메모일지를 촘촘하게 메우고 있으며, 이는 즉각적으로 동양의 테마와 연결되면서 직간접적으로 작품 층위에 반영된다.
이처럼 1930년대에 집필된 플라토노프의 작품은 그가 1934년과 1935년 초에 투르크메니스탄을방문했던 경험과의 긴밀한 연관성 속에서 ‘중앙아시아 테마’를 형성해내게 된다. 따라서 플라토노프의창작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1930년대 작품과 메모일지, 에세이 등을 면밀히 비교, 분석하여 플라토노프의 세계관과 시각이 변화되는 과정과 그 근거를 상세히 분석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더나아가 플라토노프 창작에서 중앙아시아 테마가 단순히 ‘동양’에 관한 감상적 글쓰기 소재에 머물지않고, 당시 아시아를 문명에 의해 개조되어야 할 대상으로 여겼던 동시대 작가들의 식민주의적 시각에서 탈피하여, 문명의 기원으로서 아시아 일대를 바라보려는 플라토노프 특유의 포스트식민주의적세계관을 형성해내는 동인이 되고 있다는 점 역시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통해 지금까지 대부분 ‘유토피아 vs 반유토피아’라는 다분히 이분법적인 구도 또는 신화적 사유 속에서 진행됐던 플라토노프 작품에 대한 해석의 지평을 넓히고, 작품에 대한보다 다양한 분석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정복자의 시선이 아니라, 서구 문명의대안으로서 아시아를 바라본 플라토노프의 시선을 면밀히 분석해봄으로써, 그의 작품 속에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포스트식민주의적 시선이 내재되어 있다는 점을 부분적으로나마 규명해 낼 수 있을것이다.
The first half of the 1930s marked a creative turning point for Andrei Platonov, as well as a time when he was forced into silence by the Soviet authorities. Although Platonov was forbidden to work or publish officially during this time, it was ironically during this “silent period” that the artist’s notebooks, which contained daily records and sketches of his work, were most densely populated. Meanwhile, the Central Asian texts that permeate Platonov’s creative output in the 1930s are not unrelated to the notebooks. The artist’s experiences in the desert and his phenomenal impressions of new cultural spaces gained from his travels in Turkmenistan densely filled his notebooks throughout the first half of the 1930s, immediately connecting with Oriental themes and reflected in the layers of his work, both directly and indirectly.
Thus, Platonov’s works written in the 1930s have formed a ‘Central Asian theme’ in close connection with his experience of visiting Turkmenistan in 1934 and early 1935.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closely compare and analyze the works, notebooks, and essays of the 1930s, which represent an important turning point in Platonov’s creative process, to analyze in detail the process and basis of the change in Platonov’s worldview and perspective. Furthermore, it is necessary to clarify that the theme of Central Asia in Platonov’s work is not merely a material for sentimental writing about the ‘Orient’, but also the motivation for the formation of Platonov’s unique postcolonial worldview, which attempts to look at the region as the origin of civilization, breaking away from the colonialist views of his contemporaries, who considered Asia as an object to be transformed by civilization.
Such a series of works will broaden the interpretive horizons of Platonov’s works, which have so far been mostly conducted within the binary framework of ‘utopia vs. anti-utopia’ or mythological thinking, and suggest more diverse analytical possibilities for his works. In addition, by closely analyzing Platonov’s view of Asia as an alternative to Western civilization, rather than as a conqueror’s gaze, it will be possible to identify, at least in part, the postcolonial gaze inherent in his work that is still valid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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