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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학, 혹은 한국어학의 근대성/식민성에 대하여 : ‘언어의 소외’와 ‘본원 축적’이라는 문제 설정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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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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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305-34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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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언어의 소외’와 ‘본원 축적’이라는 문제 설정을 통해 조선어학, 혹은 한국어학의 ‘근대성/식민성’을 재검토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언어의 소외’란 언어를 인간의 발화라는 구체적인 맥락으로부터 분리해 내서 마치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처럼 파악하는 근대의 독특한 인식을 말한다. ‘본원 축적’이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생산자를 생산수단에서 폭력적으로 분리해 내서 임노동 관계에 편입하는 과정을 통해 자본주의 생산 관계가 비로소 가능해졌다는 정치경제학의 개념이다. 이런 관점을 언어학이라는 담론에 적용해보면, 우선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의사소통 행위에서 화자/청자를 분리해 내 랑그의 법칙이 통용되는 ‘균질적 언어공동체’에 편입시키는 것을 통해 근대언어학이 성립할 수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 글에서는 근대언어학의 이러한 성격이 읽고 쓰는 능력, 즉 리터러시 문제를 매개로 해서 근대의 사회, 국가, 시장의 ‘본원 축적’과 결합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러한 점을 해명하기 위해 구체적인 소리가 아니라 추상적인 소리를 표기의 대상으로 삼는 주시경의 표기법이 갖는 특수성을 검토하고, 1920~30년대의 표기법 통일 운동이 국가 권력에 의한 균질적 보통교육의 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었다는 사실의 의미를 살펴본다. 이러한 작업은 한국어학, 혹은 조선어학의 지적 토대 자체를 비판적으로 성찰하여, 근대성의 수사학을 실현하기 위해 진행된 타자화/식민화의 국면을 확인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한다.
더보기This article aims to reexamine the ‘modernity /coloniality’ within Korean linguistics by focusing on the problems of ‘language alienation’ and ‘primitive accumulation.’ ‘Language alienation’ refers to the unique modern perception that treats language as if it exists independently, separated from the concrete context of human speech. ‘Primitive accumulation,’ a concept rooted in political economy, posits that the establishment of capitalist production relations is made possible through the forceful separation of producers from the means of production and their incorporation into wage labor relations. Applying this perspective to linguistic discourse, it can be interpreted that modern linguistics emerged by separating speakers/listeners from concrete and everyday communication acts, assimilating them into a ‘homogeneous speech community’ governed by Langue’s law.
Furthermore, this article suggests that the nature of modern linguistics is intertwined with the “primitive accumulation” of modern society, the state, and the market through the issue of literacy. To clarify this point, the article examines the specificity of Ju-Sigyeong’s orthography, which uses abstract sounds rather than concrete ones, and explores the significance of the fact that the movement for orthography unification in the 1920s and 30s strongly demanded homogeneous common education by the state. This work critically reflects on the intellectual foundations of Korean linguistics, with the ultimate goal of identifying the stages of otherizing and colonialization that led to the realization of the rhetoric of mod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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