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오미마을의 문학
경상도 풍산현(豐山縣, 풍산현은 안동부의 속현이다)의 토성(土姓)인 풍산 김씨는 고려 고종(高宗) 때 판상사(判相事) 벼슬을 지내고 풍산백(豐山伯)에 봉해진 김문적(金文迪)을 시조로 하고 있다. 김문적의 증손인 김연성(金鍊成)이 경주에서 풍산현의 석릉촌(石陵村)으로 이거하면서 오릉촌(五陵村)에 별서(別墅)를 두었는데, 오릉촌이 지금의 오미동이며 오미곡(五美谷)이라고 불리 우기도 한다. 그러나 고려조에 대대로 사환(仕宦)한 풍산 김씨는 7세 김안정(金安鼎)에 이르기까지 일족(一族)이 대대로 송도(개성)에서 살았으며, 풍산현에는 농장만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되자 송도에 있는 사족(士族)들을 한양으로 강제 이주시켰는데, 김안정의 둘째 아들인 8세 김자순(金子純)이 한양의 장의동(壯義洞)으로 이주하였다. 김자순은 오조(五曹)의 판서(判書)를 역임한 친형 김자량(金子良)이 왕자의 난에 연루되어 사사(賜死)당하자 고조부 김연성의 별서가 있는 풍산의 오릉동으로 낙향하여 서세(逝世)하였다. 그리하여 후손들의 기록에는 오릉동 입향조(入鄕祖)를 8세 김자순으로 보기도 하나 김자순의 오릉동 거주가 일시적 피화(避禍)이지 자손들이 대를 이어 거주하지는 않았던 듯하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후손들은 오릉동 입향조를 김자순의 둘째 아들 김종석(金從石)의 손자인 11세 김양진(金楊震, 號 虛白堂)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김종석은 31살의 나이로 요절하였는데 그 무덤이 경기도 양주군에 있고 부인 박씨가 서울의 장의동에서 외아들인 김휘손(金徽孫)을 길렀으며, 김휘손의 맏아들인 김양진도 장의동에서 태어난 것으로 미루어 김자순의 낙향은 일시적 피화였음이 확실하다. 그러나 김자순은 오릉동에서 말년을 보내고 오릉동의 서편 보포림(甫布林)에 묻힘으로써 자손들이 성묘를 위하여 오릉동을 내왕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실제로 김자순의 손자인 김휘손은 조부의 묘에 성묘하러 내려왔다가 오미동에서 멀지 않은 예천군 호명면(虎鳴面) 광석산(廣石山, 일명 大枝山)에 묘 자리 터를 마련하였다. 이 풍산 김씨의 대지 광석산은 회룡고조형(回龍顧祖形)의 명당이라고 한다. 김휘손은 모친인 춘천(春川) 박씨가 타계하자 경기도 양주군에 있는 부친의 묘에 합장하지 않고 자신이 마련한 대지산에 따로 무덤을 썼다. 그리고 자신도 타계한 뒤에 모친의 무덤 아래 묻힘으로써 대지산은 보포림과 더불어 오미동 풍산 김씨의 선영(先塋) 터가 되었다.
1. 조선 초기 오미마을의 문학
2. 팔연오계와 오미마을의 문학
3. 조선 후기 오미마을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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