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明名臣言行錄의 간행과 조선의 編刊 양상
이 논문은 다룬 宋·明名臣言行錄 및 조선시대의 학자들이 영향을 받아서 편찬한 여러 명신언행록을 중심으로, 名臣言行錄에 대한 서지학적 분석을 시도한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아래와 같은 사항을 고찰했다.
『宋名臣言行錄』이 발행된 후에 계속 간행되었다. 따라서 판본의 종류가 다양하여, 매우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본고에서는 宋淳熙本, 元本, 明初建昌郡齋本, 明正德十三年(1518)建陽書肆刻本, 明張鰲山刻本, 明鄭汝璧校修本, 明萬曆三十五年(1607)刻本, 崇禎十一年(1638)刻本, 清順治辛丑(1661)閩縣林雲銘刻本, 清四庫全書本, 清道光元年(1821)歙績學堂洪氏刻本, 道光十年(1830)南豐劉斯嵋刻本 등을 조사하였다. 각 판본의 구성 항목과 원문 텍스트를 분석하여 그동안 간행된 『宋名臣言行錄』을 크게 宋淳熙本 계통, 宋重刊本 계통, 元本 계통, 明鄭汝璧校修本 계통 등으로 나누고, 同一한 계통에 각 판본의 간행 선후 관계를 밝혀냈다.
명대에 이르러서는 『송명신언행록』의 영향을 받아 本朝 인물이 수록되어 있는 언행록이 다수 편찬되었다. 彭韶의 『名臣錄贊』, 楊廉의 『皇明名臣言行錄』과 『皇明理學名臣言行錄』, 尹直의 『皇明名臣言行通錄』, 徐咸의 『近代名臣言行錄』, 沈應魁의 『皇朝名臣言行錄新編』, 李廷機의 『皇明名臣言行錄』, 汪國楠의 『皇朝名臣言行錄新編』,徐開任의 『明名臣言行錄』 등이 있다. 각 판본에 실려 있는 서문과 원문 텍스트를 비교·분석함으로써 명명신언해록들 간의 편찬·간행 관계를 밝혔다. 또 이런 저작들의 시간적 변화 양상도 살펴보았다. 편찬시기에 따라 수록된 인물이 많아진 것, 수록된 인물의 시기 범위가 확장된 것, 수록된 문신의 품계 범위가 확대되고 수록된 인물의 신분도 다양해진 것이다.
명신언행록이 조선에 수용된 시기는 1434년 이전이며, 주로 韓明澮, 許篈 등 문신을 통해 조선에 수용되었다. 조사를 시행한 결과 한국에 현존하는 중국본 명신언행록의 수가 적지 않고 이 가운데 귀중본도 있다. 이는 해당 중국 소장본의 逸失이나 잔결을 보완하는 데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조선시대의 기록에 따르면 당시에 이 책은 중시되었고 여러 번 간행되었다. 현존 『송명신언행록』의 경우 크게 금속활자본, 목활자본, 목판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금속활자본은 庚子字本, 乙亥字本, 甲辰字本, 戊申字本 등이 있고, 목활자본은 12행19자본(秋香堂木活字本)과 10행20자본 등이 있으며, 목판본은 11행21자본(경자자본 번각본), 10행20자본①, 10행20자본②(10행20자 목활자본 번각본), 12행22~23자본 등이 있다. 위 판본들의 원문 텍스트와 구성 항목을 비교 분석하여 두 계통으로 나눌 수 있는데 元本 계통과 明本(崇禎十一年(1638)刻本)계통이다. 다만 조선에서 중국본을 저본으로 중간했을 때에 그대로 중간한 것은 아니며, 누락된 인물 전기를 보완하거나 체제를 바꾸거나 卷首題의 가다듬는 등의 수정을 가하여 간행한 것이 많다.
이 외에 『송명신언행록』의 抄略本도 확인되었다. 현존 抄本은 李衡이 교정하고 李幼武가 속편한 판본에 따라 필사한 것이지만, 원문을 그대로 全寫한 것은 아니고 내용적으로 변동이 있다. 이런 책은 주로 인물을 增刪하고 또는 전기 내용을 增刪하거나 각색한 것이다.
조선에서 간행한 『명명신언행록』의 경우, 목판본만 확인되었다. 내용적으로는 중국본과 일치하며 모두 楊廉本系에 속하고 있어서 큰 변화 없이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선 문인이나 학자들은 송·명명신언행록의 영향을 받아서 명신언행록을 편찬하기도 했다. 조선에 편찬된 명신언행록 가운데 조선의 명신을 수록한 것도 있고 중국 명신을 수록한 것도 있다. 『명명신언행록』 보다는 『송명신언행록』의 영향이 더 크게 적용하였고 해당 저작은 대부분이 『송명신언행록』의 구성 체제 및 기술 방법과 더 유사함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체제와 기술 방법이 모두 유사한 것도 있고 기술 방법만 유사할 뿐 체제는 다른 것도 있는데 특히 후자가 더 많다. 이를 통해 중국의 명신언행록은 조선에서 수용하고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명신언행록은 명신의 언행과 행실을 기록하여 봉건 사회에 立身·事君에 중요한 참고 가치가 있으며, 현대사회에 명신 사적을 연구할 때 필요한 자료이다. 또 朱熹가 창안한 言行錄體는 다른 문헌을 輯錄하는 방식으로 책의 객관성을 높이고, 인용문헌이 많아 현재는 佚失된 문헌을 輯佚하는 데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본은 한·중 양국의 서적문화교류사, 출판·인쇄문화사에도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本論文以宋名臣言行錄、明名臣言行錄及受其二者影響編纂的一系列朝鮮名臣言行錄為中心, 對‘名臣言行錄’進行了書誌學分析, 本文要點如下:
『宋名臣言行錄』經發行後陸續被翻刻, 因此版本種類繁多。經筆者調查發現, 現存的『宋名臣言行錄』有宋淳熙間刻本, 元刻本, 明初建昌郡齋本, 明正德十三年(1518)建陽書肆刻本, 明張鰲山刻本, 明萬三十五年(1607)刻本, 崇禎十一年(1638)刻本, 清順治辛丑(1661)閩縣林雲銘刻本, 清四庫全書本, 清道光元年(1821)歙績學堂洪氏刻本, 道光十年(1830)南豐劉斯嵋刻本等。本文對各版本的構成項目及原文進行了比較分析, 將上所調查的版本分為了宋淳熙本系統, 宋重刊本系統, 元本系統, 正德十三年(1518)建陽書肆刻本系統, 明張鰲山刻本系統等, 並整理了所屬同一系統各版本的刊行先後關係。此外, 還有王海賓和孫赫男的論文曾提到的‘新纂本’, 為異於上述版本的另一系統, 本文對此未作贅述。
明朝受『宋名臣言行錄』的影響, 編纂了很多本朝的名臣言行錄, 相關著作有彭韶的『名臣錄贊』, 楊廉的『皇明名臣言行錄』和『皇明理學名臣言行錄』, 尹直的『皇明名臣言行通錄』, 徐咸的『近代名臣言行錄』和『皇明名臣言行錄』, 沈應魁的『皇朝名臣言行錄新編』, 李廷機的『皇明名臣言行錄』, 汪國楠的『皇朝名臣言行錄新編』, 徐開任的『明名臣言行錄』等。本文對各版本中所收錄的序文和跋文以及原文文本進行了比較分析, 闡明了各版本間的編纂刊行關係。同時發現了明朝所編纂的各版本言行錄隨著時間的推移, 收錄的人物越來越多, 收錄人物的時間跨度越來越大, 相關名臣的官品範圍變廣, 人物的身份也更加多樣。
名臣言行錄于1434年之前傳入朝鮮王朝, 主要是通過韓明澮、許篈等出使中國的使臣流入。據調查, 韓國現存不少中國本名臣言行錄, 而且其中有部分貴重本, 可用於彌補中國收藏本的佚失或殘缺。
根據朝鮮時代的記錄, 名臣言行錄在當時很受重視, 並多次被刊行流通。『宋名臣言行錄』有金屬活字本, 木活字本, 木板本。其中金屬活字本分為庚子字本, 乙亥字本, 甲辰字本, 戊申字本。木活字本分為12行19字本(秋香堂木活字本)和10行20字本。木板本分為11行21字本(庚子字本翻刻本), 10行20字本①, 10行20字本②(10行20字木活字本翻刻本), 12行22~23字本。通過對以上版本構成項目和原文文本的分析, 筆者將以上版本分為了兩個系統, 元本系統和明本(崇禎十一年(1638)刻本)系統。不過朝鮮王朝在以中國本為底本進行重刊的時候, 並不是完全依照原本, 比如, 補充了中國底本中遺落的傳記, 改變別集部分的構成, 使卷首題統一等。此外, 朝鮮王朝刊行的『明名臣言行錄』現存本皆為木板本, 內容及結構構成上與中國本基本一致, 為楊廉所編版本。
此外, 韓國還現存不少『言行錄抄』, 底本為李衡校正李幼武續編之版本。不過抄本並不是按照其原文進行抄錄。內容方面有很多變動, 主要表現為對人物的增刪, 還有對傳記內容的增、刪、改等。
與此同時, 朝鮮時期的文人受此影響也編纂了名臣言行錄。朝鮮文人編纂的名臣言行錄中, 大部分收錄的是其本國的人物, 也有的收錄了中國人物。大部分此類著作在構成結構和記述方式上與『宋名臣言行錄』更為相似。所以, 相對於『明名臣言行錄』而言, 受『宋名臣言行錄』的影響更大一些。其中, 有構成結構和記述方式都與『宋名臣言行錄』相似的, 也有只在記述方式上相似構成結構相異的。由此可知, 中國的名臣言行錄不僅被朝鮮時期的文人學者所接受, 還被充分活用到本國的人物傳記編纂中。
名臣言行錄記載著名臣的嘉言懿行, 封建社會時期, 可作為立身侍君的法典, 現代社會, 則成為理解當時人物及社會的重要參考資料。朱熹初創的言行錄體以文獻輯錄的方式保證了傳記的客觀性。由於其中直接引用了各種文獻, 在佚失文獻的輯佚上也具有重要意義。並且由於印本豐富且多樣, 在中朝兩國的書籍文化交流史、出版·印刷文化史上也留下了濃墨重彩的一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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