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송논쟁시기 천인 영남유소와 17세기 학자들의 정치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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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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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36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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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7세기 한국의 정치사상사 연구에서 예송논쟁은 그 논쟁의 규모나 처벌 수위 및 조선후기까지 이어졌던 서인 중심 정치 체제의 성립 등의 측면에서 보면 중요한 획을 긋는 사건이었다. 특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양란을 통해서 국방의 문제와 군주와 백성과 신하의 관계 등 주요한 문제들과 함께 조선시대의 근간을 이루는 종법(현재의 헌법과도 같은 것이라고 하는, 지두환, 1998), 그 중 예와 관련된 논의를 확고하게 했던 시기였다.
논문에서는 주로 류세철을 소수로 했던 嶺南儒疏를 중심으로 당시 그 지역을 대표했던 지식인 1,000여명이 연명을 해서 예송논쟁에 대한 일치된 의견을 제출하게 된 경위를 본다. 특히 당시 관직에 있었던 류세명(柳世鳴)은 류세철(柳世哲)의 동생이었고 당시 서인 중심 중앙정계에서 관직을 하고 있었으나 서남 당쟁에서 남인의 관점을 견지하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예송논쟁 당시 류세명의 정국관이 드러난 _辭持平兼陳事書疏_는 서남당쟁에서 남인의 관점이 드러나 있는 보기 드문 상소문의 형태로 된 논문이다.
조선의 예송논쟁을 보는 관점은 ‘16,17세기 한국정치의 역동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바뀌어야 하며, 일본 식민지 사관의 영향을 받은 ‘복제를 둘러싼 당쟁’으로 논의의 수준을 낮추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밝히려고 한다. 특히, 서인 노론계가 남인의 언로와 논의를 막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서남 산림들의 죽음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 후의 서남 논쟁이 어려워지게 되는 또 하나의 계기로 작용했다.
임진왜란 3년전 동인계 정여립(원래 율곡 이이의 추천으로 관직에 있던 서인계였던, 후에 동인계로 옮겨감)의 난(기축옥)으로 인한 호남지역 동인계 대부분의 몰락했었던 후였고, 서남기해예송논쟁은 16, 17세기 서인노론계 중심의 지배체제가, 영남지역 유생 1,000여명이 일으켰던 류세철의 嶺南儒疏(1666)후, 200여년간 계속 지속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하지만 학문적으로 “古禮와 六經을 중시하는 南人 학풍이 주자학의 폐쇄성을 벗어나 실학으로 연결되면서 진보성을 보여주고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금장태, 2003,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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