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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정토왕생(淨土往生)에 대한 믿음과 그 의미의 확장 = Belief in Pure Land Rebirth in the Goryeo Period and the Extension of its Mea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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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236(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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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왕생 신앙은 부처가 있는 불국토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것이고 그중 가장 알려진 것이 아미타의 서원에 의해서 만들어진 서방 정토에 태어나기를 기원한 것이다. 불교가 전해진 이후 신라의 원효나 의상에 의해 정토신앙이 이론화되고 대중적으로 믿어졌다. 고려시대도 마찬가지여서 국왕인 선종(宣宗)도 정토에 태어나기를 발원하였으며, 사망 직전에 염불을 하면서 아미타불의 내영(來迎)을 기원하는 모습을 보인 사람들의 일화도 상당수 전하고 있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여러 발원문에도 정토왕생에 대한 기원이 많이 언급되었는데, 이때 단순히 정토에 태어나 기를 기원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리(菩提)를 증득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김치양이 발원하여 만든 종명에서부터 이후 여러 간경(刊經)·사경(寫經)·불구(佛具) 등 각종 발원문에서 보리나 무생인(無生忍) 등으로 표현되는 깨달음의 증득을 이야기하였다. 이는 불교 본연의 가르침이지만, 아미타불의 타력을 강조했던 정토신앙에서는 크게 지적되지 않던 것이었다. 본인과 가족 더 나아가 일체중생의 정토왕생과 보리 증득에 대한 서원은 고려시대 사람들이 정토왕생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타력적인 신앙에 한정하지 않고 불교의 최종적인 목표를 이루려고 했음을 알려준다. 보리의 증득뿐만 아니라 정토왕생 이후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 회향하겠다는 발원도 보이고 있어 대승적인 실천도 표현되었다. 정토왕생과 함께 언급된 보리와 회향의 발원은 고려시대 사람들이 불교를 깊게 이해하고 이를 실천하려 했음을 알려준다. 발원문의 내용은 그 작성자와 발원자에 한정하지 않고 이를 읽은 다른 이들에게도 이러한 의식을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정토왕생과 보리 증득의 서원 표현은 당시 고려시대 사람들의 사후 인식과 믿음이 일정정도 드러나는 것이라고 이해된다.
더보기Belief in pure land rebirth is a wish to be born in Buddha’s land, particularly the Buddhist Elysium, which was created by Amitabha’s vow. After Buddhism was introduced to the Korean peninsula, pure land faith was theorized by Wonhyo and Uisang and it became popular among the public. Pure land faith continued to be dominant into the Goryeo period. King Seonjong of Goryeo offered a prayer to be born in pure land and there are several anecdotes of Goryeo people who chanted Buddhist prayers, wishing for the coming down of Amitabha to welcome their spirits in their last moments. Many prayers from the Goryeo period often contain a wish to be born in pure land. Such a wish not only mentions rebirth in the Buddhist Elysium but also the obtaining of buddhi. Although the obtaining of enlightenment is an original teaching of Buddhism, it was not particularly noted in pure land faith which stressed the other-power (他力) of Amitabha. The pure land rebirth of oneself, families, and all beings and the vows of obtaining buddhi suggest that Goryeo people well understood pure land rebirth and sought to achieve the ultimate goal of Buddhism without being limited to faith based on other-power. Some vows include not only obtaining buddhi but also being born in this world again after pure land rebirth to enlighten all beings, indicating Mahayana actions. The vows of obtaining buddhi and enlightening all beings, which were mentioned along with pure land rebirth suggest that Goryeo people truly understood Buddhism and tried to put the religion into action. What was said in the prayers would have spread among the readers beyond the writers and pray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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