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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인 시의 ‘길’ 이미지 전개 양상—1990년대의 경우 = Aspects of the ‘Road’ Image in Kim Myeongin’s Poetry― In the case of the 199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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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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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3(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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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Myeongin’s poems in the 1990s can be evaluated as internalizing the problems of his era through the process of symbolic change of ‘road’. The perception of reality shown in the collection of poems Dongducheon(1979) has undergone a fundamental change process since the 1990s, which can be summarized as the revealing of ‘absence consciousness’ through the poetic method of ‘going on the road’. When the 1990s is viewed as a unit of recognition, it can be established from a sociological viewpoint of literature that embodies the mental emptiness of an era in which the central value has disappeared. Kim Myeongin poetizes this in three dimensions. 1) Internalization of ‘absence consciousness’ 2) ‘Loss of place’ and critical consciousness 3) Mental struggle process of ‘new discovery’.
The sense of absence does not mean the loss of a specific object or relative poverty at the individual level, but reveals contemporaneity in that it symbolizes the loss and collapse of all values, and the consequent recognition of lack of place emerges as an ‘existential self-preservation need’. In this respect, it can be seen as one of critical understanding of reality. In such a situation, it is natural for the process of internal struggle to pursue a new direction to appear, but Kim Myeongin seeks for an inner ‘landscape’ and aims for mental freedom. Attempts to understand Kim Myungin’s poetry in light of the circumstances of the 1990s have the meaning of a research history of exploring the universal meaning of the consciousness of absence that his contemporaries had, and it is judged to provide a valid basis for examining the development process of Kim Myungin’s poetry.
김명인의 1990년대 시는 ‘길’의 상징적 변화과정을 통해 자기시대의 문제를 내면화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시집 『동두천』(1979)에서 보여준 현실인식은 1990년대 이후 근본적인 변화과정을 거치는데 그것은 ‘길을 가다’라는 시적 방법을 통한 ‘부재의식’의 드러냄으로 요약할 수 있다. 1990년대를 하나의 인식단위로 볼 때, 그것은 중심의 가치가 사라져버린 시대의 정신적 공동감(空洞感)을 형상화하는 문학사회학적 관점으로 성립될 수 있다. 김명인은 이를 세 가지 차원에서 시화한다. 1) ‘부재의식’의 내면화 2) ‘장소상실’과 비판의식 3) 내면적 ‘풍경의 발견’을 위한 정신적 고투 과정이 그것이다.
부재의식은 특정한 대상의 상실이나 개인적 차원의 상대적 빈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치의 상실과 함몰을 상징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시대성을 드러내는 것이며 이에 따른 장소 결핍인식은 ‘실존적 자기보전 욕구’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비판적 현실이해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추구하려는 내면적 고투의 과정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데 김명인은 내면의 ‘풍경’을 모색하고 정신적 자재(自在)를 지향하고자 한다.
김명인의 시를 1990년대적 상항에 비추어 이해하려는 시도는 동시대가 갖고 있었던 부재의식의 보편적 의미를 탐구한다는 연구사적 의미를 지니며 이후 김명인 시의 전개과정을 살피는 데 유효한 기초를 제공한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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