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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페미니스트 페다고지와 문학 비평의 접점: 조한혜정의 『글 읽기와 삶 읽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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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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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7(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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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탈식민주의 맥락 안에서 조한혜정의 1990년대 활동과 문학 비평 사이의 접점을 ‘페미니스트 페다고지(Feminist Pedagogy)’를 통해 살펴본다. 페미니스트 페다고지는 ‘보편적 진리’에 균열을 일으키며, ‘우리’가 어떤 실천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도록 만드는 교육철학이다. 이 논문은 조한혜정이 기획・출간한 『글 읽기와 삶 읽기』 시리즈를 페미니스트 페다고지로 다시 읽음으로써, 조한혜정의 90년대 활동이 동시대 담론과 공명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80년대 운동과 연결고리를 지닌 채 이루어진 것임을 확인한다. 이때 조한혜정의 페미니스트 페다고지에서 문학 비평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가를 살펴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조한혜정의 수업에서 ‘잘못 읽기’는 기존의 지식 체계를 깨기 위한 독법으로서 권장되었다. 독자를 호명하는 이인성의 소설부터 여성 문제에 집중해온 박완서의 소설들은 조한혜정의 페다고지에서 의미 있게 다뤄진 텍스트였다. 조한혜정은 스스로는 물론 학생들에게도 이 텍스트들을 적극적으로 ‘오독’해보자고 제안하였는데, 이들은 모두 90년대 문학의 독자들이기도 했다. 2000년대 이후 한국 문학계에서 여성주의 비평이 폭증한 현상은 90년대 대학 교육과 문학 비평의 관계성 속에서, 특히 페미니스트 페다고지의 영향력 안에서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조한혜정의 90년대 활동은 문학 비평을 유용하게 활용함으로써 이뤄진 것은 물론, 문학계에도 유의미한 논점을 제공한 것이다.
더보기This study focuses on the interrelation between literary criticism and ChoHan Hae-joang’s activism in the 1990s, specifically her feminist pedagogy. Feminist pedagogy is an educational philosophy that creates a crack in the “universal truth” and forces us to think about what action “we” can take together. This paper rereads the series Reading the Texts and Lives of Intellectuals in the Postcolonial Era, planned and published by ChoHan Hae-joang, as feminist pedagogy, and argues that ChoHan Hae-joang’s activism not only resonated with the contemporary discourse of the 1990s but also connected back to the movement of the 1980s. Reviewing the meaning of literary criticism in ChoHan Hae-joang’s feminist pedagogy is essential here. ChoHan Hae-joang, in her lectures, recommended “misreading” as a way to break the pre-existing knowledge system. ChoHan Hae-joang encouraged students to actively “misread” texts, and these very students were also the readership of 1990s literature. The explosion of feminist criticism in the Korean literary scene after the 2000s needs to be reconsidered in light of this relationship between university education and literary criticism in the 1990s, especially in terms of the influence of feminist pedag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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