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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수용 양상과 민족적 에토스의 편린들 = The acceptance of Yukio Mishima in Korea and Fragments of National Ethos
저자
조수아 (고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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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작성언어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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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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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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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16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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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udy aims to shed light on the problematic aspects of the acceptance of Yukio Mishima (1925-1970), a representative writer of postwar Japanese literature, and to reveal the presence of Korea's “twisted” nationalism in his acceptance history. From the 1960s “Japanese boom” to the 2015 “Shin Kyung-sook plagiarism incident,” Mishima has garnered more attention in Korea for his ideological aspects rather than his literary works. Mishima first came to Korea during the 1960s, a period of increased translation of Japanese literary works.
However, the translated works at that time were relatively unnoticed short stories, not his representative works such as “Confessions of a Mask” (1949) and “The Temple of the Golden Pavilion” (1957). It was evident that Mishima's works were distinctively absent from the extensive publication series of that time. The fact that “Patriotism” (1961) had not been translated for a long time further highlighted this problem. In Korea in the 1960s, Mishima was mentioned solely as a Nobel Prize candidate and a writer who embodied Japanese beauty, rather than as an “extreme right-wing nationalist.” However, after Mishima's ritual suicide in 1970, his political orientation began to gain attention. There was a nationalist movement that immediately reduced Mishima's death to a “national” issue, and this movement aligned with Park Chung-hee's discourse on national rejuvenation, ultimately leading to a logic that sought to establish the subjectivity of our “nation” by fully understanding the “Japanese (people).” By examining the attitudes of intellectuals dealing with Mishima's death, one can perceive such “twisted” imaginings, and if nationalism becomes internalized in their everyday lives and dominates their thoughts and actions, it can be identified as a “twisted” form of nationalism.
이 글은 일본 전후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1925~1970)의 수용 양상이 문제적이라는 점에서 출발하여, 그의 수용사에 한국의‘비틀린’ 내셔널리즘이 새겨져 있음을 밝히고자 했다. 1960년대 ‘일본 붐’ 현상에서부터 2015년 ‘신경숙 표절 사건’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미시마 유키오는 작품보다는 사상적인 측면에서 더 주목을 받아 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시마는 일본문학 번역이 급증한 1960년대에 처음 한국에 들어왔는데, 이때 번역되었던 작품은 『가면의 고백』(1949)과 『금각사』(1957)와 같은 대표작이 아닌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단편이었다. 당시 대거 출간되었던 전집에서 미시마의 작품만이 동시대성이 단절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국(憂國)」(1961)이 한참동안 번역되지 않았다는 사실 또한 그 문제성을 방증해주었다. 1960년대 한국에서 미시마는 ‘극우민족주의자’가 아닌 노벨문학상 후보작가, 일본적 미를 구현한 작가로만 거론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1970년 미시마가 할복자살을 하자 탈각되었던 미시마의 정치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미시마의 죽음을 곧바로 ‘민족’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내셔널리즘적 움직임이 이루어졌으며, 그 움직임은 박정희 정권의 민족중흥 담론과 결탁하여 ‘일본(인)’을 잘 알아서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확립하자는 논리로 귀결되었다.
미시마의 죽음을 다루는 지식인들의 태도에서 그러한 ‘비틀린’ 상상을 읽어낼 수있으며, 민족주의가 그들의 일상에서 내면화되고 사유와 행위를 지배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비틀린’ 내셔널리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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