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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의 심연, 선덕여왕과 그의 씨내리 남자들 = Abyss of tree peony, Queen Seondeok and sperm donors : In addition to verify whether Seolchong(薛聰) was the author of Hwawanggye(花王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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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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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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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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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99(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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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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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의하면 당 태종 이세민은 모란 그림과 함께 진평왕에게 모란씨를 보냈다. 한데 이 그림을 본 진평왕의 딸이자 나중에는 그를 이어 신라 제27대 왕이 되는 선덕은 그 씨를 심어 핀 꽃은 향기가 없을 것임을 미리 알았으며, 실제로 그리 되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선덕은 모란 그림에 나비가 없음을 보고 알았다고 한다. 우리는 진평왕 시대에 과연 중국에서 모란씨를 보낼 수 있었을까를 검토한 결과 이것이 사실이 아님을 밝혀낸다. 그것은 다른 무엇보다 중국사에서 볼 때 모란이 당 황제에게 알려지고, 더구나 당 제국의 수도를 중심으로 모란이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진평왕 시대보다 무려 100년이나 뒤지는 서기 750년 무렵 이후, 그리고 아무리 빨라도 730년 이전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모란 관련 기록을 검토한 결과 모란은 중국 대륙 북부 사막지역에서 이 무렵에 들어왔으며, 더구나 그런 모란이 광적인 열풍을 일으킨 것은 더욱 엄밀히는 서기 800년 이후다. 따라서 진평왕 시대에 당나라에서 신라에 모란씨를 선물로 보낼 수는 없다. 하지만 당 태종이 신라 진평왕에게 막상 심어서 향기가 없는 꽃을 피우게 되는 모란씨를 보냈다는 기록을 간단히 거짓이라 치부할 수 있겠는가? 이번 논문은 더 나아가 이 점을 해명하고자 한다. 그 결과 모란 전래 관련 기록이 실은 진평왕과 선덕여왕 시대 신라의 정치적 사건의 은유임을 주장한다. 당에서 보내온 모란씨를 심었더니 각기 다른 세 가지 색깔의 꽃이 피었지만 향기가 없다는 것은 바로 진평왕을 이어 왕위에 오른 선덕왕이 자기 왕위를 이을 왕자를 낳지 못한 역사적 사건의 은유였다. 최근에 새로 출현한 신라사 관련 문헌을 보면 실제로 선덕여왕은 왕위에 있으면서, 그 자리를 물려줄 아들을 생산하기 위해 남자 세 명을 들였으나, 모두 다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아가 모란에 대한 이런 문화사적인 검토를 통해 우리는 모란과 관련되는 저명한 ‘花王戒’라는 이야기에서 말하는 花王또한 모란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화왕계란 신라 신문왕(재위 681~692)때 설총이라는 사람이 지은 이야기로서 花王, 다시 말해 꽃의 왕인 모란을 의인화한 소설의 일종이다. 우리는 모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런 소설이 신문왕 시대에 나올 수 없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앞서 밝혀냈듯이 모란이 꽃의 제왕이 된 시기는 신문왕 시대보다 적어도 반세기 가량이나 지난 뒤이기 때문이다. 모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화왕계라는 소설이 신문왕 시대에 나올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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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5 | 0.5 | 0.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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