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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의 공존: 톨스토이와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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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INSTITUTE OF FOREIGN LITERATURE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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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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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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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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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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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가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에 도덕적 의미를 부여했음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자연의 일부인 동물을 대하는 작가의 시선에 관해서는 연구가 미진한 현실이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톨스토이의 대표 장편소설 『카자크 사람들』(1863), 『전쟁과 평화』(1867), 『안나 카레니나』(1878)의 주요 사냥 장면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작가의 동물관을 고찰한다. 세 소설을 살펴보면 자연 공간의 특성에 따라 인간과 동물 간 관계의 특징이 결정됨을 알 수 있다. 문명에서 멀리 떨어진 카프카스의 자연 속에서 사냥하는 인간이 동물과의 동질감을 느끼는 지점까지 도달하는 현상이 『카자크 사람들』의 주인공 올레닌을 통해 체현되는 데 반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가 그리는 사냥은 귀족의 여가 활동으로서 문명의 자장 안에서 작동한다. 그 안에서 인간과 동물 사이에는 분명한 위계질서가 포착된다. 사냥에 참여하는 귀족들 사이의 경쟁심이 사냥개들을 통해 대리 발산되고 동물을 의인화하는 기법도 인간의 잣대로 동물을 재현함으로써 인간중심주의를 시사한다. 인간 중심의 문명 체계가 갖는 본질적 한계가 러시아 지주의 사냥에서 포착된다. 그러나 『안나 카레니나』 이후 작가는 사냥을 그만 두고 채식주의자가 된다. 사냥이 수반하는 폭력성과 살육의 비윤리성을 반성한 것이다. 러시아 귀족의 현실을 반영한 예술작품이 드러낸 동물관의 한계를 작가는 삶에서 실천으로 극복한 셈이다.
더보기This article examines Tolstoy’s treatment of animals in the hunting scenes of The Cossacks (1863), War and Peace (1867), and Anna Karenina (1878). In The Cossacks,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animals is largely determined by the characteristics of the setting. In the Caucasus, far from civilization, Tolstoy’s Russian protagonist experiences a sense of unity with the animals while hunting. In his later two novels, however, hunting takes on a starkly different note: it is portrayed as a recreational sport practiced by landowners. Moreover, there is a clear hierarchy between humans and animals. In particular, the use of anthromorphism, attributing human characteristics to animals, serves to indicate the author’s anthropocentr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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