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검정 국어 교과서 수록 현대시의 현황과 적절성 연구 : 2007년 개정교육과정 교과서에 수록된 현대시를 중심으로
저자
발행사항
서울 :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2011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 국어교육전공 2011. 8
발행연도
2011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ii, 86장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고형진
참고문헌: 장 83-86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고등학교 교과서 수록 시는 학교 교육을 받는 성장기에 본격적으로 접하게 되는 문학작품이다. 그런 고등학교 교과서에 큰 변화가 생겼다. 2007년 개정교육과정이 발표․시행됨에 따라 국어 교과서를 검정으로 전환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국어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효과 극대화, 국어교육의 질 제고, 국어 교과서의 다양성 실천, 국어교육 연구자의 교과서 개발 참여 확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국어 교과서에 처음 적용된 검인정체제로 인하여 아직까지 검정 교과서 수록 작품의 현황과 작품의 흥미, 난이도, 작품성에 대한 적절성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앞으로 발전적 방향의 교과서 현대시 수록을 위해서도 개정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의 특성을 점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검정 교과서 수록 시의 현황과 적절성을 7차 교과서와 비교하여 살펴보았다. 먼저 제재(빈도수, 작가, 시대, 주제)와 다양성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검정 교과서에는 수록빈도수가 높은 작품은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서시>, 이육사의 <광야>, 김춘수의 <꽃>, 김수영의 <풀> 순으로 나타났다. 작가별 수록 빈도는 윤동주, 이육사, 김소월, 김수영, 정지용, 백석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시대적으로 봤을 때, 7차 교과서의 수록작품은 1930․1940년대에 집중되었다면 개정 교과서에는 1930․1940년대의 비중이 줄고 1960년대 작품이 늘었으며, 1980~2000년대 작품 등 비교적 최근 작품이 많아져 시대별 다양화를 꾀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주제별로 살펴보았을 때 7차 교과서가 도덕성 함양이나 민족주의를 강조했다면 개정 교과서의 수록 작품들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자세’와 ‘긍정적 삶의 자세’, 불안과 절망에 빠진 현대인에게 ‘희망’을 심어 주고자 하는 주제를 강조하였다. 다양성의 측면에서는 7차 교과서에 실린 작품과 개정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비교하여 다양성 구현의 한계를 짚어 보았다. 또 한편으로 대입수학능력시험과 7차 18종 문학 교과서의 작품들이 개정 교과서에 재수록 되는 경향을 통해 기존의 작품이 아닌 다양한 ‘시’를 학습제재로 개발하고 수록하려는 작품 발굴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하였다. 개정 교과서에서 지향하는 ‘다양한 문학 작품 감상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도 이전의 교과서(국어, 문학)나 대입수학능력 시험에 출제되었던 작품이 아닌 참신하면서도 ‘언어의 묘미’를 살릴 수 있는 작품, ‘학생들의 체험과 눈높이’를 반영한 작품의 발굴 및 교과서 수록이 요구된다.
검정 교과서 수록 현대시 작품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중학교 교과서와의 연계성, 고등학생의 학습 난이도․흥미도, 작품성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중학교 교과서와 중복된 작품이 37편으로, 중학교 1학년 혹은 2학년 때 접해 본 작품을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소단원 본문으로 접하게 되거나 준비학습, 학습활동을 통해 공부하게 된다. 작가적 측면의 연계는 김소월, 김용택, 박목월, 백석, 안도현, 윤동주, 정지용, 정호승 등의 작품을 중복하거나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을 선정하려는 경향을 알 수 있었다. 시대적으로 ‘정호승, 김용택, 안도현’ 등의 작가와 작품을 통해 1980년대 이후 작가들의 작품 수록이 많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작품, 작가의 학년별 연계에 대한 특별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작품, 작가의 학년별 연계를 고려하여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와 고등학교 2학년 문학 교과서의 수록 작품을 어떤 기준에 의해 선정할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개정 국어 교과서의 난이도를 임의의 기준으로 나눠보았으나 ‘중상’수준의 작품만 고1 교과서에 수록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쉬운 작품은 학생들이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 너무 익숙해서 시를 공부하는 데 흥미를 못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쉬운 작품이 의미의 함축이나 교육적 측면에서 효과적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학습의 흥미도는 학습자의 체험과 맞닿아 있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재나 주제인지 생각해 보았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주된 관심사가 ‘친구․이성 교제(사랑)․꿈․가족․학교생활’이라고 본다면 개정 교과서 수록 작품들에는 흥미도가 별로 반영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작품성의 문제는 난이도, 흥미도와 연속선상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시를 ‘언어 예술’로 전제할 때, 언어를 잘 다루는 시 즉, 시를 읽고 새로 습득하게 된 시어가 있는지, 시어를 통해 언어의 묘미를 찾을 수 있는지와 학습자의 체험과 눈높이에 적합한지를 작품성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교과서 수록 현대시는 문학교육의 방향을 결정짓는 기준 역할을 담당한다. 교과서 수록 현대시 현황과 적절성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문학적으로 가치 있으면서 학생들이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하고 새로운 작품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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