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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초기 단편소설에 나타난 정상성과 병리성의 상관성 연구 -「견습환자」, 「술꾼」, 「타인의 방」을 대상으로 = A Study on the Short Novels of Choi In-Ho -focused on 「A Drinker」, 「An Intern Patient」, and 「A Stranger's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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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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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175(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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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습환자」를 통해 문단에 데뷔한 최인호는 본격적 도시감수성과 새로운 문장 감각을 갖춘 청년문학의 기수로 각광을 받았다. 그의 초기 소설들은 대체로 병원이나 술집, 혹은 아파트 등의 병리적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인물들 역시 대체로 병리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의 새로운 감수성과 감각의 밑바탕에 놓인 정상성과 병리성의 관계에 대한 그만의 독특한 관점과 감각을 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견습환자」는 자동성과 오작동 사이의 대립을 통해 정상과 병리를 드러낸다. 일견 자동성은 정상성을 의미하며 오작동은 병리성을 의미할 것 같지만 최인호의 소설 속에서 자동성은 병리적인 것보다 더한 병리적인 것으로 드러난다. 「술꾼」에서는 소외된 현실을 잊기 위해 알코올에 빠져 사는 인물들이 나오는데, 그들의 알코올 중독 현상 또한 비교적 정상적인 중독과 병리적인 중독으로 구분될 수 있다. 「타인의 방」에서는 사실성에서 환상성으로의 급격한 전환을 통해 정상적인 상태로부터 병리적인 상태로의 주체의 전락을 개성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최인호 소설에서 정상성과 병리성은 일종의 의미의 전도 과정에 기초하고 있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최인호는 자동성과 오작동, 알코올 중독, 환상성 등의 개념을 전도시킴으로써 정상과 병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었다. 그에게 오작동은 물론 병리적인 현상이지만, 정상으로의 복귀를 가능하게 하는 오작동이다. 마찬가지로 알코올 중독은 현실 적응을 위한 훌륭한 방편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환상성은 소망이나 꿈의 상상적 실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병리적이고 외상적인 주체의 상태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된다.
나아가 최인호의 소설에서 정상과 병리의 관계는 앎과 모름의 관계를 통해 등급화될 수 있다. 가장 정상에 가까운 병리는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다. 다음으로 모르는 것을 모르는 상태가 있으며, 그 뒤로는 모르는 것을 모르는 상태를 지향하려 애쓰는 안다는 것을 모르는 상태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병리적인 상태이자 회복 불가능한 절망적인 상태인 안다는 것을 아는 상태가 있다. 과잉의 지식에 있는 그대로 노출된 안다는 것을 아는 주체는 자살이나 자기 파괴 이외의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들은 비극보다 더한 비극 속에 놓인, 더 이상의 치료가 불가능한 존재 들인 것이다.
This study focused on Choi In-Ho's early short novels and analyzes how they displayed his tragic vision. Additionally, it re-evaluated Choi In-Ho's works through this analysis.
Choi In-Ho's early short novels were considered to possess tragic vision, especially 「A Drinker」, 「An Intern Patient」, and 「A Stranger's Room」 were perceived as novels that had a tragic vision beyond tragedy. These situations ensured Choi In-Ho's characters were satisfied with tragic situations since such situations were greater than tragedy beyond tragedy.
Therefore, we concluded that Choi In-Ho's utopia was not ideal. His utopia was one where you could dream of a utopia. This vision was defined as pessimistic optimism. He also dreamed of a utopia but his utopia was restrictive.
This study indicates how Choi In-Ho's tragic vision was represented in his short novels. We believe this study offers readers an opportunity to observe Choi In-Ho's world from a broader perspective and serves as the basis for re-evaluating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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