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얼리즘 사진의 사진사적 위상과 논쟁에 관한 연구
저자
발행기관
발행연도
2012년
작성언어
Korean
자료형태
한국연구재단(NRF)
연구 목표 및 내용의 범위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연구목표는 크게 4가지로 나누어지되 입체적 목표를 지향하며, 각 단계는 6개월간 나누어 1단계, 2단계로 나누어 연구하고자 한다.
먼저 본 연구에서는 한국에서의 리얼리즘 사진의 도입 과정이 서구의 과정과 유사한지 간략하게 검토할 것이다. 왜냐하면 서구에서는 회화주의 사진에서 리얼리즘 사진으로 변화가 이뤄질 때 많은 논란이 발생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지는 않았는지, 만약 그러하다면 사진의 궤도 같이 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기 위함이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살롱 사진과 리얼리즘 사진의 발전 단계는 어떠했으며 어떻게 서로 대립하고 또 다른 사진을 파생시켰는지 살펴볼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 사진사에서 회화주의 사진과 살롱사진, 조형주의 사진의용어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다. 왜냐하면 한국 사진사에서는 이들 용어를 하나로 통일하지 않고 서로 다르게 사용했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1950년대 이후 한국 사진의 계보에 대해 정리하는 자료 수집 및 분류를 통한 1차적인 해석 차원을 넘어서서 아직 조명 받지 못한 사진의 선구자들의 사진을 발굴이다. 사진사의 정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산재되어 있는 자료의 발굴과 정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연구자는 사진사의 조류를 분석할 수 있는 자료들이 단편적이고 분산적으로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하여 자료의 체계적인 정리를 위해 1950년대 이후의 사진 발달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하여 계보와 맥락을 고찰하는 방법을 택하고자 한다. 1945년 8월 광복과 더불어 새롭게 출발한 한국의 사진 사단은 일제하에서의 사진 활동과 차별화를 시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구습을 답습함으로 인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사진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말았다. 사진계의 일부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기도 했지만 그것은 1948년 이후의 일이었으며 해방의 충격만으로는 과거의 사진, 다시 말하면 일제 36년간 일본 사진에 물들여졌던 구태를 벗어날 수 없으며 새로운 시대의 개막에 걸맞은 창조적인 사진의 세계를 개막하는데 특별한 아이디어가 없었던 것도 이 시대의 한계였다. 그럼에도 몇몇 사진계 지도자들은 새로운 시대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사진전을 통해서 새로운 시도를 공개했으나, 이것마저도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러한 답습에서 획기적인 변화는 1950년대에 들어와서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변화의 동기는 사회 변동에 따른 것이었다. 해방과 더불어 좌우익의 충돌에서부터 시작해 한국전쟁으로 인한 기존의 가치관의 붕괴, 사회변동 등의 요인들이 한국 사진을 변화하게 한 요인이 되었으며, 새로운 사진 미학을 창출할 수 있는 시대적 배경이 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1950년대의 여러 가지 사회 문화적 양상은 한국사진의 개막의 토양이 되었으며 본격적인 전개기라고 할 수 있다.
1950년대 리얼리즘 사진이 휴머니즘에 기초한 단순한 기계적 기록성에만 바탕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한국사진의 단일화’라는 부정적인 일면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의 사진가들은 현실성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으면서 변화하는 사회상을 사진으로 기록하였으며 이는 1960년대를 거치면서 1970년까지 한국사진의 리얼리즘 사진을 발전시키는 단초가 되었다. 이제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민족적 특성에 바탕한 사진 예술의 정립이다. 일방적인 서구 사진의 추종이 아닌 한국사진의 정체성을 확보하면서 어떻게 서구의 사진과 예술적으로 교류했는지를 연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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