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동일시의 재개념화 및 선행요인에 관한 연구 = Reconceptualization and antecedent variables of organizational identification
조직동일시나 조직몰입에 관한 연구는 그동안 많이 있어왔지만 사회적 정체성이론에 의하여 조직동일시를 정의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과거 조직동일시를 측정하였다고 주장하는 연구들에서도 실제로는 조직동일시와는 다른 구성체들을 측정한 경우가 많았으며, 특히 인지적 구성체인 조직동일시를 정서적, 행동적 반응과 혼동함으로써 공동운명체 지각이라는 조직동일시에 대한 정의와 거리가 있는 연구결과들이 양산되었다. 이는 근본적으로 조직동일시를 부정확하게 정의한데서 기인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그 결과 과거의 연구들은 비 이론적이고 단편적인 연구결과들만을 제시하는데 그친 감이 있다(Reicher, 1985 ; Wiener, 1982).
조직행동연구에서 그간 소홀히 해왔던 조직동일시 개념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사회적 정체성이론의 맥락에서 동일시 개념을 재정립하려는 노력이 요구되어지며, 이러한 연구는 조직행동연구에 새로운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다(Ashforth & Mael, 1989, 1992). 즉 사회적 정체성이론에 의하면 개인은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의 성원의식에 의하여 자기정의를 내리고 있으며 이러한 조직동일시는 조직의 성공과 실패에 대하여 직접적·대리적 경험을 공유하는 조직에 대한 소속감과 일체의 지각으로 정의할 수 있다.
조직동일시와 조직에 대한 호의도는 강력한 리더쉽이나 성원들간의 상호의존성, 상호작용, 응집력이 없을 때라도(심지어는 어떤 집단에 임의로 할당되었을 때에도)생겨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이러한 조직동일시는 조직의 실패가 예상되거나 조직동일시로 인하여 개인이 고통을 받을 때조차도 계속 유지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조직동일시는 조직의 독특성이나 명성 등과 같은 선행요인들에 영향을 받으며, 이러한 조직동일시의 증가는 다시 조직에 대한 충성, 조직규범의 내재화와 같은 결과변인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조직동일시는 조직동일시의 선행변인이거나 결과변인으로 발생하는 행동이나 감정이 아닌 오직 자신과 조직간의 일체감 지각으로 보아야 한다. 이러한 조직동일시는 개인으로 하여금 조직정체성과 일치되는 활동을 하게 하며, 그런 활동들로부터 만족을 얻고, 그 자신을 조직의 원형적 성원으로 믿게 하며 조직 응집력 등 집단형성과 관련된 요인들을 강화시킨다. 특히 조직동일시는 조직에 대한 충성심, 응집력. 수행의 증가 등을 매개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더욱 요구되어지고 있다.
사회적 정체성에 의한 조직동일시 연구는 대인관계범주 이상의 심리적 집단이 존재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Turner, 1985) 이러한 조직동일시는 개인으로 하여금 조직에 충성토록 하고, 그러한 심리적 실체로서의 조직을 인식시키며 조직문화로 통합시킬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Turner(1982)는 조직에 대한 사회적 정체성이야말로 조직행동을 가능케 하는 인지적 기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본 연구와 관련하여 향후에는 다음과 같은 점들이 중요하게 분석되어야만 한다고 본다.
①사회적 정체성 이론의 조직동일시 구성체와 관련 구성체인 조직몰입, 조직만족, 직무 만족 등과의 변별 타당도를 현장연구를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
②조직동일시의 선행변인으로 제시된 여러 요인들의 영향력 정도를 실증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고전적 동일시를 조직동일시로 일반화시킬 수 있는 단서인 변환적 리더쉽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다고 본다.
③조직동일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선행변인들간의 상호작용가설들을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④조직동일시의 결과변수로 보이는 조직몰입, 이직의도, 조직 응집력 등과의 연관성 정도를 실증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⑤개인은 조직에 대하여 중다정체성을 갖고 있으므로 향후 연구에서는 하위집단과 관련하여서도 연구가 진행되어야만 한다.
⑥횡단적 현장연구에서는 사회정체성이론들이 제시한 가설들이 입증되고 있지만 동일시의 역동성에 대해서는 별로 밝혀진 것이 없으므로 조직의 변천에 따른 종단적 연구가 요구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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