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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동아일보 <가뎡고문> 속 여성 독자의 성역할 인식과 수용 = Female Readers’ Perception and Acceptance of Gender Roles in the 1920s Dong-A Ilbo <Gajeong-go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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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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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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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04(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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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근대 인쇄 매체를 통해 여성에 대한 새로운 성역할이 확산했던 1920년대, 동아일보 <가뎡고문> 속 여성 독자의 질문을 통해 여성 독자가 언론과 필진으로부터 요구받은 성역할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질문하는 행위’를 통해 새로운 성역할을 자신의 방식으로 전유하고 있었음을 밝힌 글이다. 이들은 하나의 인격체로서 가족제도의 폐습에 불만을 표했고 자신의 상황에 맞춘 대응책을 구상했다. 또한 주부와 어머니로서 과학, 영양, 효율 등 근대적 관념을 받아들이면서도 담론으로 환원되지 않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묻고 있었다. 한편 이들은 자신을 항상 가정과 결부하여 인식하기보다 사회적 주체로서 피임, 강의록, 진학, 고학과 관련된 정보를 문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1920년대 동아일보 <가뎡고문>은 개조, 계몽, 교육의 열망으로 가득했던 여성 독자의 목소리를 보여주며 여성 계몽의 과정이 지식인에 의한 일방적 계몽이 아니었음을 시사한다. 오히려 그 과정은 여성 독자가 자신의 현실에 맞추어 계몽의 객체로서 지식을 수용하고 이를 토대로 계몽의 주체로서 다시 매체에 접근하여 기자에게 답을 구했던 끊임없는 상호작용과 교류에 기반하고 있었다.
더보기This article analyzes female readers’ questions in Dong-A Ilbo <Gajeong-gomun> in the 1920s to show that female readers did not unilaterally accept the gender roles demanded by the press and intellectual writers, but appropriated new gender roles in their own way through the constant act of “questioning”. As individuals, they resisted the patriarchal order;as housewives and mothers, they embraced modern ideas of science, nutrition, and efficiency, but also sought information to solve real-world problems that were not reducible to discourse; and as social subjects, they sought to overcome practical problems by breaking out of the prescribed gender roles. This shows that the process of women’s enlightenment is not a one-way enlightenment by intellectuals, but a constant interaction and exchange between objects and sub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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