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 O'Neill의 Long Day's Journey into Night 연구 : 현실 도피의 양상과 그 의미
저자
발행사항
서울 :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 2010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 영어교육전공 2010.2
발행연도
2010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55 p. ; 26 cm.
일반주기명
단면인쇄임
지도교수: 송옥
참고문헌 : p. 53-55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본 연구는 현대 미국 연극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유진 글래드스톤 오닐(Eugene Gladstone O'Neill 1888-1953)의 대표적 후기 작품인 『밤으로의 긴 여로』(Long Day's Journey into Night)의 극적 상징들을 통하여 주인공들의 현실 도피의 모습을 분석하는 데 있다. 유진 오닐은 19세기 말 유럽에서 시작된 사실주의와 자연주의를 미국연극에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실험하여 미국적 주제를 표현할 합당한 극형식을 끊임없이 추구한 작가이며 이 극은 오닐의 실제 가족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자전극으로 평생 그를 짓누르던 고통의 삶을 표현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인간관계의 기본이 되는 가족과의 관계를 다루는 가정극을 통하여 그가 속한 사회 전체의 병리현상을 파헤치고자 하였고 극적 주제를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비극이라는 형식을 사용하였다.
『밤으로의 긴 여로』의 등장인물은, 돈에 대한 집착으로 가족들을 고통스런 상황에 처하게 하는 가장 타이론(Tyrone), 출산 후 돌팔이 의사에게 진통제로 처방받은 마약을 끊지 못하고 중독 상태가 되어 가족들의 끊임없는 감시와 근심의 대상이 되는 아내 메리(Mary), 술로 인하여 육체와 정신이 모두 파괴되어가는 큰 아들 제이미(Jamie)와 당시에는 중병이었던 폐결핵에 걸린 채 형의 허무주의 영향으로 존재에 대한 문제로 고뇌하는 작은 아들 에드먼드(Edmund) 이다. 그들은 자신들 앞에 놓여있는 막중한 현실의 무게로 인하여 환상의 세계로 도피를 시도한다. 메리는 마약을 통해 행복했던 과거에 머무르려고 하지만 마약이라는 문제의 심각성은 극 전반에 걸쳐 가족 모두를 긴장하게 만드는 중요한 극적 요소가 된다. 제이미와 에드먼드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하고 현실적으로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패배감 때문에 과도한 음주로 자신을 망가뜨린다. 그래서 그들은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시도나 삶을 개선시키려는 진지한 노력을 하기 보다는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며 술을 통해 괴로운 현실을 잊으려 한다.
이 극의 반복되는 주제인 타이론의 인색한 생활 습관, 메리의 마약복용, 에드먼드의 폐결핵 등은 극 속에서 긴장을 이루는 갈등 요소로 등장하지만 누구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닌 가족 모두의 책임이 연결되어 있고, 인간으로서 어찌할 수 없는 과거의 유산이 현재에 실현되는 운명적인 일이기도 하다. 그들은 현재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지 못하고 행복했던 과거로 자신만의 환상의 여행을 떠나면서 그들이 잃어버린 과거에 연연하는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오닐이 창조한 주인공들이 쉽사리 삶을 포기하고 도피하는데 그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처절하고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화해를 모색하는 모습을 통해 삶에서 필연적인 소외감과 좌절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나아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에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인간 본연의 가치를 발견하고자 했다. 이 극이 개인적인 가족사를 다루긴 했지만 현대 연극사에 커다란 자취를 남긴 것은, 고통스런 가족사를 거의 사실 그대로 무대로 옮긴 것에 그치지 않고, 그의 작가 정신이 드러나는 인류 보편의 문제로 다루고 승화시켰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이 극의 주인공들이 현실에 정면으로 대결하지 못하는 현실 도피의 상황을 연구하고자 한다. 등장인물의 비극적 요인을 인물별로 분석하여 그들이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했던 배경을 알아보고, 그들이 현실에서 도피하여 환상의 세계로 숨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상징들의 의미를 살펴봄으로써, 그 극적 상징들이 작가가 의도한 자연스러운 극의 구성에 기여하는 바를 고찰하여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더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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