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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건설과 모성: 고황경의 자기서사와 여성 계몽운동 = Nation Building and Motherhood: Ko Hwang-kyung's Self-Narrative and Women's Enlightenment Movement
저자
장영은 (성균관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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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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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23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1-36(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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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에서부터 한국전쟁을 거쳐 1960년대와 1970년대까지 고황경이 공적 영역 구축에 참여한 방식을 검토하고, 여성 계몽주의자로서의 신념을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설명하고자 했던 고황경의 이야기적 동일성에 주목한다. 사회학 박사, 이화여전 교수, 사회복지관과 고아원 및 감화원 운영자, 애국금차회 및 조선임전보국단 발기인, 경기여중 교장, 조선교육심의회 위원, 미국교육사절단, 기독교 신자, 반공주의자 등의 이력을 가진 고황경은 1946년 9월에 부녀국 초대국장에 취임해 공창폐지와 축첩제 폐지 운동을 전국적인 규모로 전개했다. 부녀국 국장 임기를 마친 고황경은 인구문제 연구를 위해 1949년에 미국 유학을 떠났다. 고황경이 인구문제와 산아제한 등을 연구 주제로 삼은 것은 일차적으로는 고황경 개인의 문제의식과 관심사에서 비롯된 것이었지만, 당시 아시아 신생국가의 인구증가 추세가 공산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던 미국의 입장과도 무관하지 않았다. 연구 일정을 마친 고황경은 한국전쟁 발발로 예상 밖의 장기 해외 체류를 하게 되었다. 영국에서 약 800여 회의 강연을 마치고 1957년 가을에 귀국한 고황경은 귀국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사회적 활동을 재개했다. 1958년 2월에 이화여대에 사회학과를 창설하고 같은 해 3월에 대한어머니회를 창립한 고황경은 산아제한운동을 펼치며 1960년대의 가족계획사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또한 서울여자대학교 설립을 추진해 1961년에 개교했고, 24년 동안 학장으로 재직하며 설교를 담당했다. 고황경은 기행문과 연설 등을 통해 자신의 삶을 직접 이야기하며 국가의 발전을 개인의 자유보다 우선시하는 정치적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며 여성을 위한 교육 제도와 정책 마련에 매진하면서도 사회 개발을 명목으로 일어나는 여성 억압과 통제에 관해서는 묵인하고 동조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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