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생산기술의 발달과 유통체계 확대의 정치사회적 함의 -토기, 철기의 유통망 복원과 교섭양상의 규명
이번 연구는 토기와 철기의 과학적인 분석을 통하여 백제의 생산기술의 도달수준, 유통체계, 그리고 물류와 원거리 교역에서 보이는 정치사회적 함의를 추적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Ⅰ. 토기의 생산 및 유통
이번의 토기 태토의 산지분석 결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흥미로운 결과를 낳았다. 그 중 토기의 유통망과 관련된 몇 가지 내용만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에 공급된 토기는 동일한 생산체제에 의한 것이다. 이 생산체제는 백제 중앙의 소비에 대응된 것이다.
둘째, 중앙에 공급된 토기는 한강 상류의 미사리나 하류의 멱절산에는 공급되지 않았다. 이 곳은 각기 나름의 생산체제에 의해 토기가 유통되고 있었다.
셋째, 탄천수계의 상류에 속하는 용인 수지에는 한성 중앙에서 사용되던 토기가 공급되었다. 이는 당시의 유통망이 직선거리보다 수계에 보다 긴밀한 관련성을 맺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넷째, 경기도와 충청도 각지의 중요 유적, 즉 지방 세력의 거점에서는 각기 독자적인 토기 생산체제와 유통망을 유지하고 있었다. 즉 중앙에서 생산된 토기가 지방에까지 도달한 것은 아닌 셈이다.
다섯째, 중앙과 지방에는 각기 지방과 중앙의 토기들이 이동하는 경우가 보인다. 현재의 데이터로 보는 한 그것은 고배와 삼족기, 뚜껑 등의 소형 기종의 토기가 주종을 이룬다. 취사용기는 이동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한성 백제 내부에는 그리 넓지 않은 복수의 토기 유통망이 공존하였던 셈이며 광역의 유통망은 존재하지 않았다.
Ⅱ. 철기의 생산 및 유통
낙동강유역권과는 달리 경기 남부와 금강유역권에서는 기원전 1세기~기원후 2세기의 유적이 별로 확인되지 않고 있고, 그에 따라 이 시기 철기문화의 계기적 발전양상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인데 비해 上記한 바와 같이 3세기 대에 일부지역에서 철제무기가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여 특히 주목된다. 이는 집단간 갈등과 대립이 크게 증폭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으로서, 이러한 정치군사적 상황에서 당시 각 지역의 수장들에게 있어 최대의 관심사는 양적·질적으로 남들보다 우월한 수준의 강철제 무기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을 것이다. 그러한 시점에서 上述한 바와 같은 炒鋼技術이 도입됨으로써 강철제 무기의 생산이 촉진될 수 있었고 당시 급증하는 수요에 큰 어려움 없이 대처해나갈 수 있었다고 보여 진다. 다만 그러한 강철제무기 생산과 유통의 확대양상이 전체 지역에서 齊一的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시기에 따라 상당한 지역적 낙차가 있었다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Ⅲ. 토기 및 철기의 유통을 통해 본 정치사회적 의미
백제의 왕실수공업은 마한 소국 시기부터 선진 기술을 수용하고 전문 장인들을 포섭하면서 확대된 생산기반을 토대로 하여 점진적으로 성립되었다. 구슬류의 장식품 생산이 상대적으로 일찍이 왕실수공업으로 정착했고 견직, 고급 마직의 직조 및 봉제 수공업, 흑색마연토기, 삼족기 등 특수 토기 제조업이 뒤를 따랐다. 외교, 전쟁, 대외교역 등 왕권의 고유 권한과 관련된 수공업 부문도 점차 왕실수공업으로 편제되어 가는 추세였으니, 4세기 중엽의 근초고왕대에는 외국에 봉제ㆍ단야 장인을 파견하고 鐵鋌, 寶劍 등 수공업품을 증여하기도 했다. 백제 왕실은 이 시기에 이미 다른 지역 수장
- Sociopolitical Implications of the Development of Production Technoloy and the Expansion of Material Flow System of Baekche-
By analyzing ceramic and iron artifacts scientifically, this project aims to illuminate the nature of the production technology, meterial flow system. and the sociopolitical implication of the material distribution and long distance trade.
The resultof this research is as follows.
Baekche's royal handicraft was gradually formed on the basis of production foothold which was enlarged, expropriating an advanced technique and joining manufacturers specialized from Mahan. Production of trinkets like beads was early established as royal handcraft and weaving, sewing and special earthenware manufacture followed.
Baekche's royal family, in the period of king Geunchogo(近肖古王), has higher instruments of production than chieves in other zone. As the scale of war spreaded, the part of govermental handicraft such as the production of combat equippage was branched. It is thought that Baekche's royal handcraft was formed in the early and middle parts of the 4th. century.
The production regime can be guessed through Baksa(博士) system. Best specialist was appointed as Baksa and he commanded craftsmen. A boverment agency was established to contro; them. The bureaucracy under the kingship who had Chiness style name was guessed to be that. What developed afterwards on the basis of the system was the handicraft post belonging to Inner-bureaucracy(內官) in the period of Sabi-capital.
This product system centraling around royal handicraft changed and new system established on the basis of national collection system in which come villages produced specific articles and paid them to the capital. This change of production system resulted in abolition of some part of royal handicraft agencies on Inner-bureaucracy organization in the period of King Mu(武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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