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우수등재
망자의 壺, 영혼의 壺 = Jar of the Dead, Jar of the Soul
저자
배진성 (부산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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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0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우수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67-87(21쪽)
KCI 피인용횟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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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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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청동기시대 분묘에 주로 단 한 점 온전한 형태로 출토되는 적색마연호를 망자의 영혼을 담은 용기라는 관점에서 논한 것이다. 의례에서의 붉은색은 여러 시대에 걸쳐 신성한 의미로 인식되어 왔고, 고대의 壺는신령의 상징물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조선시대 이래 현대사회에도 조상의 영혼과 밀접한 신줏단지 등을 모시는 풍습이 있어 왔다. 이러한 측면들을 고려하면서 한반도 청동기시대 적색마연호의 공헌 사례가 가장 많은경남지역의 자료를 보면, 출토위치는 바닥면의 단벽측과 개석부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매장주체부 내에놓인 경우 피장자의 신변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목관 등을 감안하면 신변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부장칸을 설치하여 호를 공헌한 사례도 적지 않고, 검·촉·옥과는 구분되어 상대적으로 독립된 공간에 놓인 점에서단순한 신변 부장품이 아니라 망자의 영혼을 담은 용기였을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다. 단벽측에서도 한쪽모서리에 공헌되는 경우가 압도적인데, 아마도 분묘의 한쪽 모서리에는 죽은 자의 영혼이 호를 통해 저세상으로 가는 입구나 통로로 여겨졌던 무문토기인의 관념이 반영되어 있지 않은가 한다. 바닥면 다음으로 많은개석부 공헌에는 피장자에 대한 애도의 의미와 함께 그 영혼을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추측된다. 호에 피장자의 영혼을 담아 저세상으로 인도하는 의례는 곧 신에 대한 제사인데, 송국리문화가 발달된 농경사회라는 점에서 그 신은 조상신일 것이다. 한편, 적색마연호 속의 내용물로는 곡물(종자)이 언급되어 왔는데, 여기에는 곡령의 관념이 내포되어 있다. 한국은 물론 중국 및 일본열도의 오래된 민간전승에서도 곡령은조상의 영혼인 祖靈으로 여겨져 왔다. 안정적인 수확을 위해 조상신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동아시아농경사회에서 시대와 지역에 상관없이 보편적인 관념일 것이다. 고대∼근현대에 보이는 곡령신앙은 선사시대의 농경사회에도 존재하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호에 영혼을 담아 신에게 제사하는 풍습은 농경사회적인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청동기시대 분묘에 단 한 점 공헌한 적색마연호는 단순한 부장품이 아니라 죽은 자의 영혼을 담은 용기였으며, 이때의 영혼은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위한 곡령이자 조령으로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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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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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1-07-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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