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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경험의 세대전이적 트라우마 -안나 킴의 『어느 밤의 해부』 = Teil 1 : Beitrage zum 20. Sorak-Symposium 2013 ; Beitrage : Transgenerationelle Traumatisierung durch den Kolonialismus -Anna Kims Anatomie einer Na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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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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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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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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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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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234(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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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오스트리아 작가 안나 킴(1977- )의 세 번째 소설 『어느 밤의 해부』(2012)는 단 하루 밤새에 그린란드 동부 소도시에서 11명이 자살했던 실제 사건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세계적으로 자살률이 높은 나라인 그린란드에서 벌어진이 사건을 작가는 단순한 우연이나 흔히 알려져 있듯 그린란드인들의 죽음에대한 전통적 사고방식에서 발생한 것으로 단정짓지 않고 가난과 폭력으로 얼룩진 사회적 환경을 주목하면서 더 나아가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역사적 정황을추적한다. 소설보다 앞서 발간한 그린란드 여행기 『사적인 것의 침입』 (2011)에서 작가는 오랜 세월 덴마크의 식민지로 살아온 그린란드인들의 정체성의 혼란과 자존감의 상처 및 죄의식을 현대 그린란드 사회가 처한 암울한 상황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작가의 의식을 반영한 소설 『어느 밤의 해부』는 아마라크라는 그린란드 동부의 가상 도시를 무대로 갖가지 이유로 자살하는 11명 및그들을 둘러싼 수 많은 인물들을 교차 등장시킨다. 공간적으로는 그린란드와 덴마크를, 시간적으로는 식민지시대에서 현재까지의 근 한 세기를 넘나드는 이 소설은 수 많은 인간군상과 이들 서로의 복잡한 관계를 통해 자살자들의 상처가단지 한 개인의 특수한 비극이 아니라 사회적, 역사적 상처를 안은 집단의 문제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소설의 주제를 ‘식민경험의 세대전이적트라우마’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의학용어에서 출발한 ‘트라우마’ 개념은 처음에는 주로 전쟁에 참여했던 군인들의 정신적 후유증을 일컫다가 2차 대전 이후로는 홀로코스트의 희생자 및 가해자들에게까지 적용되면서 그 적용의 폭을 넓혔다. 특히 트라우마가 홀로코스트를 직접 경험한 세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그 이후 세대에서도 발견된다는 의미에서 심리학을 비롯하여 이후에는 역사학과문화학에서? ‘세대전이적 트라우마’라는 개념이 등장했는데 본 논문은 『어느 밤의 해부』에서 나타나는 식민시대의 고통스런 경험과 그 이후 세대의 정체성 혼란의 문제를 이 개념의 틀 안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취지이다. 영혼의 회귀를 모티프로 하는 그린란드의 전통설화의 반복적 언급 및 구전을 통해 고통스런 과거사를 후대에게 전달하는 모습은 트라우마의 세대적 전이가 어떻게 가능한지를 암시한다. 아울러 억압된 기억이 회귀하는 공간으로서의 아마라크의 묘사나 시간과 인물의 연관성을 해체한 콜라주 기법의 서술방식은 파편화된 꿈의 이미지들을 연상시키는데 이는 트라우마라는 충격과 고통의 기억을 재현하는데 적절한문학적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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