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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 서사문학에 나타난 ‘빨래’ 모티프 비교 연구 = 〈바리데기〉, 〈진주낭군〉, 〈구렁덩덩신선비〉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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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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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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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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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207(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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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민요 〈진주낭군〉에는 시집살이하던 새댁이 진주 남강에 빨래하는 대목이 서정적으로 펼쳐진다. 산도 좋고 물도 좋은 강변에서 흰 빨래는 희게 빨고 검은 빨래 검게 빨아서 집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무가 〈바리데기〉에도 저승으로 약을 구하러 가는 바리가 빨래하는 할머니 또는 아주머니를 만나는 대목이 나온다. 〈진주낭군〉과 반대로 흰 빨래는 검게 빨고 검은 빨래는 희게 빤다고 하는 작품이 많다. 빨래 모티프가 서사민요와 서사무가에서 반대로 나타나는 현상이 보편적인지,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노래를 전승하는 사람들이 무가와 민요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다.
〈진주낭군〉에서 빨래하는 묘사는 동일률의 세계를 나타낸다. 같은 것은 같은 것이어야하고 다른 것과 섞여서는 안 된다고 할 수 있다. 같은 것은 같은 것으로 유지되어야 삶의 안정성이 확보된다고 보는 것이다. 같아야 할 것에 다른 것이 개입되었으므로 며느리는 있을 곳이 없게 되었다. 우리의 일상은 대부분 동일률에 의거해 이루어진다. 같은 것은 늘 같은 것으로 있기를 소망한다. 변화는 두려운 것이다. 변화는 이 노래에서처럼 심지어 죽음을 가져오기까지 하기에 두렵다고 생각한다. 이 노래는 이런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고 보인다.
동해안 지역에서 전승되는 〈바리데기〉 무가에서 빨래 모티프는 바리의 샤만으로서의 통과제의적 의례를 상징적으로 집약해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바리가 죽음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다시 태어나는 샤만으로서의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의미가 희석되지 않고 민중적 사고가 그대로 이어지는 설화가 있어서 흥미롭다. 그것은 전국에서 채록되는 〈구렁덩덩신선비〉 설화이다.
검토한 결과를 요약하면, 검은 빨래는 희게 빨고 흰 빨래는 검게 빤다는 화소가 〈바리데기〉에서 삶과 죽음을 하나로 감싸 안는 바리의 모습으로 제시되었고, 〈구렁덩덩신선비〉에서는 시련을 거쳐서 여성성을 획득한다는 발상으로 여성적 삶의 왜소화와 억압을 암시한다면, 서사민요인 〈진주낭군〉에서는 그만큼의 역설도 용납하지 않는 현실적 여성의 생활을 그리기에 흰 빨래는 희게 빨고 검은 빨래는 검게 빤다고 볼 수 있다. 이 세계에서 저 세계로 이행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리기에 〈바리데기〉와 〈구렁덩덩신선비〉에서의 빨래는 서사성이 두드러지는 반면, 〈진주낭군〉에서는 집과 빨래터라는 현실 공간에서 시간이 큰 의미를 갖지 않기에 빨래 대목은 서정성이 두드러진다. 흰 빨래는 희게 빨고 검은 빨래는 검게 빤다는 부분은 모든 것이 이 상태로 정리되기를 바라는 화자의 소망을 보여준다.
그러나 결말은 화자의 소망과 반대로 전개된다. 흰 것은 희고 검은 것은 검다는 현실의 상식적 세계관은 돌변하는 세계 앞에 속수무책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흰 빨래는 희게 빠는 안정성이 유지되지 못하는 것이 세상이고 그 결과는 자신의 죽음으로 나타났다.
〈바리데기〉와 〈구렁덩덩신선비〉 설화는 다른 결말을 보여준다. 검은 빨래를 희게 빨고 흰 빨래를 검게 빠는 것은 현실에서는 인정되지 않는 모순과 부조화를 보여주지만 그것을 수용했기에 이들은 좋은 결과를 얻었다. 현실은 안정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흰 것은 희게만 둘 수 없고 검은 것도 그렇다. 세계는 늘 바뀌기에 오늘 흰 것은 내일 검을 수 있다. 검은 것은 검지만 않고 희기도 하다. 사람은 선하거나 악하기만 하지 않고 악하기도 하고 선하기도 하다. 이런 세계의 모순과 부조화를 경험하고 끌어안는 자세를 배운 바리와 색시는 삶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보인다.
A Folk ballad work 〈Jinju Nanggun〉 and shaman epic 〈Princess Bari〉 share the same motif in common, which is the ‘doing laundry’ motif. But the process is in reverse. In 〈Jinju Nanggun〉 the daughter-in-law washes the white laundry white and black laundry black. In 〈Princess Bari〉, however, Bari, the 7th daughter, meets old woman who asks Bari to wash the white laundry black and the black white. I reviewed the meaning of the same but contrary action.
In 〈Jinju Nanggun〉 the description of doing laundry implies the law of identity. It seems that she insists that the same thing should remain same. She is afraid of the change. And when she returns to her home, she find the reversed situation of ordinary life; Gisaeng, Korean geisha, occupied the main room. She retreated and commit a suicide with 9-colored strings.
In the shaman epic 〈Princess Bari〉 in East Coast Line, the ‘doing laundry’ motif seems to be a symbolic ritual of Bari’s ‘rite of passage’ as a shaman. the motif of washing white clothes black and reverse shows us the capacity of Bari who embraces the quick and the dead.
The Tale of 〈Gurŏngdŏngdŏng Sinsŏnbi(Snake Husband)〉 also has the same laundry motif. It is a story of a woman who get her feminity only through sore trials. It tells us the suppression and runtiness of the feminine life.
The end of the story of 〈Jinju Nanggun〉 crosses the will of the daughter-in-law. Her wish is to be in the world of the law of identity, but the world cannot keep the law purely from the changes. In 〈Princess Bari〉 and 〈Gurŏngdŏngdŏng Sinsŏnbi〉 present the other ends. While ‘washing white clothes black’ is a kind of incongruity and contradiction, when the heroes accept it they get what they want.
Life is not stable. The world will change. What is white today can be black tomorrow. Man is not sorely good or bad. As Bari and the Wife of 〈Gurŏngdŏngdŏng Sinsŏnbi〉 recognize the contradiction of life, they can solve the problems of their lives. We also learn it from these oral traditional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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