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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기 문학의 이념적 분화와 박용래의 초기 시 - 오장환의 영향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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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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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242(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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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기 대전 문단의 이념적 분화 과정에서 문학청년 박용래의 자리는 좌우 모두에 걸쳐 있었다. 따라서 시작(詩作)의 기원을 이루는 배경 역시, 당시 문단의 복합적인 지형과 일정 부분 연동된다고 보아야 한다. 그 핵심에 놓인 것이 이념 갈등으로 인한 주변 문인들의 비극과 여기서 비롯한 금기의 내면화다. 이런 맥락에 주목하면서 박용래의 초기 시에 나타난 해방기 문학의 영향을 두 갈래로 나누어 살폈다.
첫째, 박용래의 시와 산문에 개입된 오장환의 흔적을 탐색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오장환의 시집 『나 사는 곳』을 문학 수업기의 필독서로 지목했던 기록에 근거하여, 두 시인 간의 숨겨진 고리를 검토했다. 그 결과 박용래의 첫 시집인 『싸락눈』에서 『나 사는 곳』의 일부 모티프가 계승된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나가 ‘고향’ 모티프를 이미지화하는 구도와 방식의 연관성이라면, 다른 하나는 두 시집에 같은 제목으로 등장하는 작품인 「鍾소리」 사이의 서사적 연쇄 가능성이다.
둘째, 첫 시집 『싸락눈』의 심리적 기제 중 일부가 망각에서 추도로 전환되는 맥락에 주목하고자 했다. 한국전쟁 이전 발표된 여러 시편이 첫 시집에서 배제된 사정을 염두에 둔다면, 『싸락눈』의 배치는 시인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망각의 심리를 이미지화한 「눈」으로 시작하여 사라진 존재들에 대한 추도를 담아낸 「鍾소리」로 마무리되는 시집의 시종(始終)은 새롭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첫 시집 곳곳에 자리한 망각과 추도의 정서는 박용래의 초기 시를 특징짓는 하나의 주제 의식을 이루게 된다.
In the process of separating the ideology of Daejeon literary circles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Park Yong-rae, a young literary man, took the place of left and right. Therefore, it can be said that the background forming the origin of poetry creation is linked with the complex topography of the paragraph at the time. What lies at the heart of this is the tragedy of the surrounding writers due to ideological conflicts and the internalization of taboos resulting from this. Paying attention to this context, the influence of the liberation period literature in Park Yong-rae"s poetry was divided into two categories.
First, I tried to explore the traces of Oh Jang-hwan who were involved in Park Yong-rae"s poetry and prose. To this end, based on the record of pointing out Oh Jang-hwan"s collection of poems 『Where I Live』 as a must-read for the literary class, the hidden link between the two poets was examined. As a result, it was possible to confirm the circumstances in which some motifs of 『Where I Live』 were inherited from Park Yong-rae"s first collection of poems, 『Sarangnun』. One is that the way they image the 「hometown」 motif is similar. The other is the possibility of a narrative chain of 「knell」, a work that appears in the two collections of poems with the same title.
Second, I tried to pay attention to the context in which the psychological atmosphere of the first collection of poems, 『Salaknun』, shifts from oblivion to mourning. Considering the fact that several psalms published before the Korean War were excluded from the first collection of poems, the arrangement of 『Salaknun』 reflects the poet"s intentions. Then, it is no coincidence that the beginning and the end, which starts with 「Snow」, a work that embodies the psychology of oblivion, and ends with 「knell」, a work that contains mourning for those who have disappeared. In this sense, the emotions of oblivion and mourning throughout the first collection of poems form a theme consciousness that characterizes Park Yong-rae"s early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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