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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松巖) 기연익(奇挻翼)의 삶과 문학세계 = Songam Gi Jeong-ik's Life and Literatur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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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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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305(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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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7세기에 호남지역에서 활동한 松巖 奇挻翼(1627~1690)의 삶과 문학세계를 고찰하는 데에 목표를 둔다. 학문적 지형도를 볼 때, 기정익은 우암 송시열의 학단에 속한다. 그는 호남 사림과의 활발한 토론을 통해 돌출된 문제나 미해결 과제를 우암에게 질의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정립해 나갔다. 나중에 길을 달리하였지만, 윤증과도 서신 왕래를 통해 학문적 질의와 토론을 이어나갔다. 그의 학문은 곧 성리학 자체에 대한 탐구의 과정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식의 죽음 등 개인사의 비애를 극복하는 하나의 기제이기도 했다. 한편 禮訟의 시기에 그는 스승 우암의 환란을 지켜보면서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기도 하였다. 여기에는 당파적 이해가 작용하고 있는데, 그 배면에는 공부론에 바탕한 시비와 선악, 군자와 소인의 분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뒷받침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정익은 제도 개선이나 사회 변혁에도 관심을 가졌다. 조선후기 성리학의 분파, 정치권력의 문제가 문집 간행과 일정하게 연관되는 것을 볼 때, 『栗谷續集』 간행에 있어서의 그의 역할과 당대 명사와의 교류는 지방 학자로서의 위상을 뛰어 넘는 것이었다.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사문에서의 역할을 확대할 수도 있었을 것이나, 그가 관심을 가진 것은 생활공간에서의 학문 이상의 실현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自足的 世界의 구축이 필요했고, 「店翁說」에서 제시되는 바와 같은 ‘부지런함’, ‘원망하지 않음’, ‘학인으로서의 본질을 갖추고 학인으로서의 職을 편안하게 수용하는 것’ 등을 필요 요소로 생각했다. 50여 수에 불과한 그의 시에서 반복되는 宋儒의 氣像 -程顥의 ‘望花隨柳過前川’, 周濂溪의 ‘胸中灑樂如光風霽月’ 등-은 이러한 자족의 공간을 배경으로, 궁극적으로 그가 소망하는 인격의 지점을 말한 것이다. 학자로서의 송암 기정익은 우암 송시열의 자장 안에서 이해해야 하지만, 그의 문학세계는 17세기 호남 사림의 학문 이상의 생활공간에서의 실현 과정과 굴곡진 삶의 표현이라는 면에서 독자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보기This article aims to examine the life and literature world of Songam Gi Jeong-ik (松巖 奇挻翼, 1627-1690) who worked in Honam region in the 17th century. In terms of academic topography, Gi Jeong-ik belongs to the group of Uam Song Si-yeol(尤庵 宋時烈). His study was a process of exploration of Confucianism itself, but, on the one hand, it was a mechanism to overcome the sorrows of personal history, such as the death of a child. On the other hand, during the time of Yesong (禮訟) he watched the tribulation of his teacher Song Si-yeol and would express his political views. Gi Jeong-ik was also interested in institutional improvement and social change. From the fact that the issues of factions of Confucianism and political power in the late Joseon Dynasty were consistently associated with the publication of his literary collections, his role in the publication of “Yulgoksokjip(栗谷續集)” and the exchange with his contemporary figures (名士) exceeded his status as a local scholar. What he was interested in was the realization of the academic ideal in his living space. This required building a self-sufficient world, and its sub-elements he thought were ‘diligence’, ‘not being resentful’, and ‘accommodating the assignments (職) as a scholar with the essence as a scholar (學人)’ as presented in “Jeomongseol (店翁說)”. His poems, which are only about 50, are based on the self-sufficient space and they ultimately depicted the point of his desired character. Gi Jeong-ik as a scholar must understand in the magnetic field of Song Si-yul, but it can be said that his literary world has its own uniqueness in terms of the realization of the academic ideal in his living space of Honam Sarim in the 17th century and the expression of curved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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