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한국소설에 나타난 음식 모티프와 가족 관계의 의미 양상 - 권여선, 은희경, 구효서의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 The Food Motifs and Semantic Patterns of Family Relationships in Korean Novels
저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0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09-138(30쪽)
KCI 피인용횟수
0
제공처
최근 음식에 대한 담론이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시대적 현상이란 맥락을 넘어 음식에 대한 보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고찰이 요구되고 있다. 음식은 생존의 절대적 수단일 뿐만 아니라, 럽턴의 지적처럼 주체성을 형성하는 “자아의 중심적 관행”이며 고유한 의미와 문화를 구축해 사회성에도 깊이 관여한다.
‘가족’은 인간이 타인과 음식을 원형적(原型的)으로 경험하는 최초의 장(場)이다. 아기의 무의식에 ‘어머니-음식-사랑’은 동의어로 각인된다. 권여선의「가을이 오면」은 모성(母性)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복합적인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여성의 삶을 음식 모티프를 활용해 구현하고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음식은 모성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다. 어머니로부터 왜곡된 여성성을 강요받으며 성장한 주인공 ‘그녀’는 유년기의 상처에 고착되어, 육체적/심리적 허기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을 풍요롭게 채우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소울푸드’에 대한 그녀의 양가감정은 모성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맹렬한 증오가 등가(等價)임을 확인시킨다.
현대사회는 ‘이상적인 몸’과 ‘혐오스러운 몸’을 극단적으로 양분해 대상화한다. 은희경의「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의 사생아이자 비만 체질의 주인공 ‘나’는 위독한 아버지와의 마지막 만남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나’의 다이어트의 목적은 체중 감량 그 자체라기보다, 음식이라는 ‘원초적 대상’과 식욕이라는 ‘본능적 욕구’에 대항해 주체의 ‘이성적 통제’를 강화하고 ‘확고한 의지’를 관철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사생아인 자신이 ‘동물적 존재’가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며, 유전(遺傳)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독립적인 존재로 거듭나기 위한 결단이라 할 수 있다.
입(口)의 실체적 용도는 음식 섭취와 언어 전달이다. 구효서의「바소 콘티누오」에 등장하는 55세 아들과 95세 아버지는 ‘불협화음’ 속에서도 음식과 음악을 통해 가족으로서의 관계를 이어간다. 가족의 식탁은 ‘먹는 입(食口)’과 ‘말하는 입(話口)’이 동시에 존재하는 곳이지만, 감정 표현이 서툰 부자의 식탁에서 말하는 입은 불능 상태다. 그런 부자에게 음식과 음악은 ‘비언어적 소통(nonverbal communication)’의 도구로써 부재(不在)하는 여성성을 충족시키고 말로는 불가능한 교감을 가능하게 해 두 사람을 온전한 가족으로 결속시킨다.
세 작품은 인간에게 음식이 갖는 절대적 가치와 복합적 의미를 가족 서사를 통해 탐색하고 있다. 음식 모티프의 소설적 구현은 아이에게 음식처럼 주입되는 부모의 영향력에 대해, ‘인간-음식-사랑-가족’의 메커니즘이 본능과 이성이라는 이원적 갈등을 초월하는 영역에 존재한다는 것을, 음식이 생활의 핵심적 동력이자 관계를 공고히 하는 소통의 도구임을 확인시킨다.
There is a need for a more fundamental and essential examination into food beyond the context of periodic phenomenon amid the recent active discourse about food. Food is not only an absolute means of survival, but also a "central practice of ego" to form an identity as Lupton said, getting deeply involved in sociality based on its unique significance and culture.
Family is the first venue where human beings have archetypical experiences of food with others. "Mother, food, and love" are engraved as synonyms in the unconsciousness of a baby. In her When Fall Comes, Gwon Yeo-seon depicts the life of a woman suffering complicated complexes under the negative influence of maternal instinct with food motifs. Many different foods described in the work have direct connections with maternal instinct. "She" is the main character that grew up with distorted femininity forced upon her by her mother. Setting in her childhood wounds, she suffers from physical and psychological hunger and has no idea of how to fill herself up in rich ways. Her ambivalent feelings about "soul food" make her see that her desperate yearning for maternal instinct is of equivalence to her fierce hatred against it.
The modern society makes an extreme distinction between "ideal body" and "disgusting body," objectifying them. In Beauty Despises Me by Eun Hee-gyeong, "I," the main character, am a bastard child with an obese constitution. I start to go on a diet before meeting his father in a critical condition for the last time. The goal of "my" dieting is not to lose weight itself, but to reinforce the subject's "rational control" and achieve "firm will" against the "basic object" called food and "instinctive desire" called appetite. It is to demonstrate that I, a bastard child, am not an "animal being." It is my resolution to escape from the fetters of hereditary transmission and get reborn as a free and independent being.
The practical uses of the mouth are food intake and verbal delivery. In Basso Continuo by Gu Hyo-seo, the 55-year-old son and the 95-year-old father maintain their relations as a family through food and music despite their discord. There are both "eating mouth" and "speaking mouth" at the family table, but both the father and the son have an unable speaking mouth at their table as they are not good at expressing their feelings. Food and music are tools of "nonverbal communication" for them. Food and music satisfy their needs for absent femininity and enable communion between them that is impossible with words, uniting them as a whole family.
These three works make an inquiry into the absolute values and complex meanings of food for human beings through family narratives. The materialization of food motifs in the stories confirms that the mechanism of "human being-food-love-family" exists in a domain beyond the dual conflicts of instinct and reason regarding the values and attitudes of parents injected into their children like food. It also makes it sure that food is the core driving force of life and a tool of communication to solidify a relationship.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
2026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2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재인증) | KCI등재 |
201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계속평가) | KCI등재 |
2013-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1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0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KCI등재 |
2006-07-07 | 학술지명변경 | 한글명 : 한국문예비평학회 -> 한국문예비평연구 | KCI후보 |
2006-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5-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유지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3-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
2016 | 0.42 | 0.42 | 0.44 |
KCIF(4년) | KCIF(5년) | 중심성지수(3년) | 즉시성지수 |
0.41 | 0.43 | 0.823 | 0.1 |
서지정보 내보내기(Export)
닫기소장기관 정보
닫기권호소장정보
닫기오류접수
닫기오류 접수 확인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확인
닫기이용약관
닫기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약관 (2017년 1월 1일 ~ 현재 적용)
학술연구정보서비스(이하 RISS)는 정보주체의 자유와 권리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법」 및 관계 법령이 정한 바를 준수하여, 적법하게 개인정보를 처리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에 「개인정보 보호법」 제30조에 따라 정보주체에게 개인정보 처리에 관한 절차 및 기준을 안내하고, 이와 관련한 고충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수립·공개합니다.
주요 개인정보 처리 표시(라벨링)
목 차
3년
또는 회원탈퇴시까지5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3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2년
이상(개인정보보호위원회 :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기준)개인정보파일의 명칭 | 운영근거 / 처리목적 | 개인정보파일에 기록되는 개인정보의 항목 | 보유기간 | |
---|---|---|---|---|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자 가입정보 파일 | 한국교육학술정보원법 | 필수 | ID, 비밀번호, 성명, 생년월일, 신분(직업구분), 이메일, 소속분야, 웹진메일 수신동의 여부 | 3년 또는 탈퇴시 |
선택 | 소속기관명, 소속도서관명, 학과/부서명, 학번/직원번호, 휴대전화, 주소 |
구분 | 담당자 | 연락처 |
---|---|---|
KERI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정보보호본부 김태우 | - 이메일 : lsy@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439 - 팩스번호 : 053-714-0195 |
KERI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개인정보보호부 이상엽 | |
RIS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대학학술본부 장금연 | - 이메일 : giltizen@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149 - 팩스번호 : 053-714-0194 |
RIS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학술진흥부 길원진 |
자동로그아웃 안내
닫기인증오류 안내
닫기귀하께서는 휴면계정 전환 후 1년동안 회원정보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으신 관계로 개인정보가 삭제되었습니다.
(참조 : RISS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처리방침)
신규회원으로 가입하여 이용 부탁 드리며, 추가 문의는 고객센터로 연락 바랍니다.
- 기존 아이디 재사용 불가
휴면계정 안내
RISS는 [표준개인정보 보호지침]에 따라 2년을 주기로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관하여 (재)동의를 받고 있으며,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휴면계정으로 전환됩니다.
(※ 휴면계정은 원문이용 및 복사/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휴면계정으로 전환된 후 1년간 회원정보 수집·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RISS에서 자동탈퇴 및 개인정보가 삭제처리 됩니다.
고객센터 1599-3122
ARS번호+1번(회원가입 및 정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