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년 주부들의 예산생활과 가계부 쓰기에 대한 고찰 = Study on Budget Planning and Domestic Account-Book Keeping of Korean Middle-Aged Homemakers
저자
신순자 (경원전문대학 가정과)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1996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590.000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243-259(17쪽)
제공처
소장기관
가족의 일반적 기능에는 사회적, 물리적, 생물학적, 정서적 그리고 경제적 기능이 있다고 하겠다. 경제적 단위로서의 가족은 희망하는 결과를 얻기 위하여 과정(Process)과 활동을 수행한다. 이러한 결과는 다음과 같은 개념으로 표현될 수 있는데: 만족, 목표, 생활양식(Life Styles), 생활수준, 복지(안녕), 안전, 미래의 생산과 소비를 위한 능력과 기술, 역할의 충족 등이다. 가정경제에서는 그 크기는 비교적 적지만 경제체제에 있어서의 과정이 행해지며, 부와 용역이 생산되고, 배당되고, 분배되고, 소비되어 진다.
경제란 가계를 의미하는 희랍어 Oikos에서 온 것이며, 사람이 원하는 욕구는 많은데 이것을 충족시킬 자원이 희귀함으로써 경제문제가 발생한다고 본다. 가정경제학은 가족원의 경제를 담당하는 미시경제학(Micro Economics)으로서, 국가경제를 다루는 거시경제학과는 다르다. 예산생활이란 생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성 있게 가정경제를 운영하는 것을 말하며, 이것을 위해서는 가계부 쓰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6.25(육이오 동란)을 모르는 40대중반의 우리나라 주부들은 과연 가계부를 쓰며 예산생활을 하고 있는지, 그렇다면 얼마나 자세하게 써서 예산생활에 반영하는지를 알기 위하여 1995년 9월과 10월에 본인이 근무하는 경기도 성남시 소재 경원전문대학 가정과 1학년과 2학년 학생 총 143명의 여머니들을 설문 조사하였다.
학생들에게 주부인 어머니에게 물어보고 정확히 대답하라고 요청했다. 그 후 답안지를 수거하여 통계를 얻었는데 그 결과를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1. 일이학년 학생 총 143명중 129명이 대답해서 답안지를 제출했고, 그 중의 총 111명이 가계부를 쓴다고 대답했다. 이것은 답안지를 제출한 인원수의 86%에 해당한다.
2. 가계부를 쓰는 주부의 평균 나이는 만 46.76세이다.
3. 가계부는 2-3일에 한번씩 또는 매일 쓰는 주부가 대다수였다.
4. 가계부의 종류는 노트 가계부가 제일 많이 쓰여지고, 여성잡지 12월호 부록으로 나오는 것(현급출납장)도 많이 쓰여진다.
5. 가계부를 쓸 때 그 안에 있는 메모란에 일기식으로 메모하는 것은 대다수가 가끔씩만 한다고 했다.
6. 가계부를 쓸 때 수입지출을 맞추어 보는 것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가 대다수고 지출 가계부만 쓰는 사람도 꽤 많다.
7. 가계부 다 쓴 것은(지난해의 것들을) 모아 두는 사람이 모아두지 않는 사람보다 약간 많다.
8. 모아 둔다면 과거 몇 년치의 것인가에서 2~3년이 제일 많다.
9. 가계부를 전혀 써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여기에서는 가계부를 쓰는 사람만 통계 대상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거의 100%가 써봤다고 응답했다.
10. 가계부를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부를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거의 100%가 쓸 필요가 있다고 대답했으나, 필요 없다는 사람도 한둘 있었다.
11. 쓸 필요가 없는 경우에 그 이유는 이란 질문에는 쓰는 사람만 통계 대상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쓸데 없는 질문이었으나, 1학년에는 귀찮아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서, 예산이 적어서 등도 한두명씩 있었다.
12. 가계부를 쓰는 것이 예산생활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거의 100%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13. 생활비의 몇 %를 음식물비로 쓰는가에 대해서는 20-30%라고 대답한 것은 주부와 의논하지 않고 상상해서 쓴 대답이라고 생각되고, 30-40%라고 쓴 사람이 제일 많은데 이것은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보는 견해가 반영되었다고 본다.
여기서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가계부 쓴 결과를 놓고 이것을 다음 예산을 책정할 때 반영하느냐는 질문을 하지 못했던 점이다. 가계부 쓴 결과가 다음 예산 책정에 반영되어야만 진정한 예산생활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이다음에 이와 비슷한 연구를 할 기회가 있을 때 계속해서 추구해 나갈 것이다.
통계적 결론
본인이 조사한 경원전문대학 가정과 1학년 및 2학년 학생들의 어머니들의 평균나이는 46.76세이고 그들의 86%가 가계부를 쓰고 있다. 그들은 노트 가계부나 여성지 12월호에 부록으로 나오는 현금출납장에 2-3일에 한번씩 쓰고, 일주일에 한번씩 수입지출을 맞추어 보며(지출가계부만 쓰는 사람도 꽤 많고) 지나간 해의 가계부를 모아두고 (1-2-3년씩), 가계부를 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예산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거의 100%가 생각 하나, 1주일에 한번씩 수입지출을 맞추어 보고 또 지출가계부만 쓰는 사람도 꽤 많은 것으로 볼 때, 가계부 쓴 것을 가지고 다음 예산을 짤 때 반영해서 철저한 예산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계부에 그 날 일어났던 일을 (일기식으로) 메모하는가에 대해서도 대다수가 가끔 한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자아실현 하는 가족은 무엇인가 생각해 볼 때 Gross, Crandall, Knoll 등이 말한 Self-Actualizing Families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자아실현은 충분한 자원이 공급되는 경우에 발견될 수 있으며 그 수입은 모든 가족에게 방향을 제시 할 수 있다. 이상적으로 말하면 모든 가족이 다 자아실현 하는 가족일 수가 있는데 즉 가족원의 기본적 욕구가 만족되고, 전 가족원이 전체를 위해서 그러나 자기자신의 독특성을 위해서 그들의 전능력을 완전히 가동시켜 외부세계를 향해서 자신감을 갖고 나아갈 때 그러하다고 하였다.
이것은 어느 가정경제학자가 말했듯이 성공적인 예산생활은 형식적인 면에서는 가계부상의 수입 지출이 맞고 약간의 잉여가 생겼을 때 그렇다고 할 수 있으나 실질적인 성공은 예산실행의 결과 가족원의 욕구가 충족되고 가정경영자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건강이 향상되며 국가 사회를 위한 올바른 마음을 가지게 될때 실질적으로 성공한 것이라고 정의한 것과 거의 비슷한 개념이다. 자아실현 하는 가족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가계부를 정성 들여 자세히 쓰고, 그 결과를 다음의 예산책정에 반영하며 그대로 실행해 나가는 확실한 예산생활을 해 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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