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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매체성과 매체의 몸성 - 맥루언의 매체론에 대한 존재론적인 고찰 = The Medianess of Body and Bodiliness of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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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시대와 철학(EPOCH AND PHILOSOPHY(A Semiannually Journal of Philosophical Thought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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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03
작성언어
-주제어
KDC
100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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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면
353-37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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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대한 선구적인 탐구로 유명한 맥루언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매체는 메시지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매체는 몸의 확장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주장하는 그의 책 『미디어의 이해』에는 이러한 맥루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철학적인 또는 존재론적인 근거는 전혀 제시되어 있지 않다. 매체에 관한 철학적인 논의에서도 그런 맥루언의 두 주장에 대한 존재론적인 근거를 제공하는 작 업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를 위해서는 메를로-퐁티의 몸 현상학이 필수적이다. 매체 자체가 메시지가 될 수 있는 것은 매체가 도구로서 몸과 결합되기 때문이 다. 도구로서의 매체가 몸과 결합되는 데에 긴요한 것은 양자를 연결하는 몸틀이다. 몸틀은 몸이 스스로를 선인칭적으로 표현하는 데 근본적인 척도 내지는 비율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몸틀은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다. 특정한 매체를 제대로 사용 하는 것은 사용하는 몸과 사용되는 매체를 관통하는 몸틀을 사용하는 몸이 체득 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즉 매체는 그것에 걸맞는 새로운 몸틀을 통해 몸과 통일 된다. 그런 점에서 매체는 몸의 확장인 것이다. 새로운 몸틀을 통해 몸은 자기도 모르게 선인칭적으로 감각 내지는 지각을 새로운 척도와 비율에 따라 수행하고 그에 따라 표현 행위 역시 다른 방식으로 수행한다. 이에 매체 자체가 메시지로 작동하는 것이다. 매체 자체가 메시지가 되기 위해서는 매체가 몸의 확장이라는 점이 전 제되어야 한다. 한편으로 이런 과정을 들여다보면 몸은 매체로서 작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개의 몸은 다른 모든 몸들을 위한 매체가 된다. 몸이 주체라는 메를로-퐁티의 주장을 받아들이면 주체가 매체라는 주장이 도출된다. 아울러 상호주체성은 기실 상호매체성에 근거해 있음을 알게 된다. 요컨대 매체는 몸성을 띰으로써 매체일 수 있고, 몸은 매체성을 띰으로써 몸일 수 있다. 또한 주체는 매체임으로써 주체일 수 있고, 매체는 몸의 확장임으로써 일정하게 특정한 의미의 주체로 기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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