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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체감 : 『귀의 성』의 수용미학적 연구 = Perception of the Modern: A Receptive Aesthetic Study on Kwiŭi sŏ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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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수용미학적 관점에서 이인직의 신소설 『귀(鬼)의 성(聲)』(1907)의 ‘근대성’을 분석한 논문이다. 당대의 ‘문명’·‘개화계몽’ 담론을 지시하는 ‘근대성’이나 이론적·사적(史的) 차원에서 구성된 ‘근대성’에 비교하여 볼 때, 이 논문이 초점을 맞춘 ‘근대성’은 『귀의 성』을 통해 당대 독자가 획득하게 된 세계의 변동에 대한 성긴 인식과 감각, 느낌을 포괄하는 영역에 있다. 수용미학 이론은 이에 대한 접근을 가능케 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 논문은 이로써 『귀의 성』이 비근대적·전근대적이라는 일반적 결론을 수정하고 해석 지평을 확장하려 하였다. 이 논문은 『귀의 성』의 주요인물 길순과 점순을 분석하기 위해 야우스가 구축한 인물-독자 동일시 모델을 활용하였다. 먼저 독자와 길순의 사이에는 카타르시스적 동일시가 성립한다. 고소설(특히 가정소설)에 대한 선지식을 가진 독자는 『귀의 성』 초입부터 길순을 선한 주인공으로 쉽게 인지할 수 있다. 따라서 독자는 길순 서사가 익숙한 지평을 따라 전개될 것, 즉 여러 중대한 고난을 겪게 되겠지만 결국 끝에는 행복해지리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익숙한 가정소설 구조를 따라 진행되던 서사는 길순의 참혹한 죽음이라는 뜻밖의 결말을 맞는다. 이 충격적 결말에 의해 독자는 길순에 대한 감정적 동일시를 넘어, 기대가 좌절된 상황 자체를 문제로 인식하는 미학적 반영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이 단계에서 독자는 길순이 상징하던 구 도덕·세계관·사회 질서의 붕괴를 인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이 알던 견고한 세계로부터 쫓겨나 갑자기 ‘중간과 끝’을 새롭게 모색하도록 내몰리는 경험을 획득한다. 이는 ‘유동적 근대’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개인적인 감각적 경험이다. 한편 독자와 점순의 사이에는 불완전한 아이러니적 동일시가 성립한다. 악비(惡婢) 점순은 전형적인 악인형 주요인물로, 역시 가정소설에 대한 선지식을 가진 독자는 점순 서사의 전개와 결말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길순을 해하려는 의도는 좌절되고 징벌받으리라는 기대다. 그러나 길순의 죽음과 동시에 서사가 마치 점순이 행복해질 것 같이 진행하는 시점에서 독자의 기대는 또다시 배반당한다. 기대가 부정된 독자는 기존의 인식을 지탱하던 세계관을 의문시할 수 있는 관점을 얻는다. 독자는 점순을 통해 경제적 부를 축적하고 지위 상승을 도모하는 근대 특유의 욕망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발견함으로써 독자의 참조점은 자신이 처한 전환기의 조선 사회 전체로 확장되고, ‘바람직한 중간과 끝’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사유하도록 인도된다. 텍스트는 점순을 살해하여 서사적 패배를 안겨주고, 결론적으로 익숙한 미학과 그 배면의 도덕적 세계를 아슬아슬하게 연장한다. 그러나 『귀의 성』의 독서 동안 독자는 기존의 기대를 배반하는 결정적 형식들과 여러 차례 대면한다. 구(舊) 세계는 분명 붕괴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새로운 세계의 상은 모호하다. 이 혼란 속에서 독자는 변화의 전모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확실히 세계가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피할 수 없다는 감각, 전통적 모범이 쓸모없어졌으므로 무언가 새로운 삶의 형태를 모색해야만 한다는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수용미학적 관점에서 『귀의 성』의 ‘근대성’은 이와 같은 수용자의 종합적 반응에서 찾을 수 있다.
더보기This paper analyzes the modernity of Lee Injik’s Kwiŭi sŏng(1907) from an receptive aesthetic perspective. Compared to the concept modernity, which is composed at the theoretical and historical level, or modernity, which directed to the discourse of “civilization” and “enlightenment” of the time, the “modernity” in this paper focused on the sense of the world acquired by readers of the time. This paper attempted to revise the general conclusion that Kwiŭi sŏng is non-modern or pre-modern narrative and to expand the interpretation horizon. This paper utilizes the hero-reader identification model established by Jauss to analyze the receptive aesthetics of main character Gilsoon and Jeomsoon. First, cathartic identification is established between the reader and Gilsoon. Readers with knowledge of traditional narratives can easily recognize Gilsoon as a good character from the beginning of the text. Therefore, the reader can expect that Gilsoon’s narrative will unfold along the familiar horizon, that is, various serious hardships, but eventually become happy in the end. However, the narrative, which follows the familiar structure, has an unexpected ending to Gilsoon’s tragic death. By this shocking ending, the reader can move beyond the emotional identification of Gilsoon to the aesthetic reflection stage, which recognizes the situation in which expectations are frustrated as a problem. At this stage, readers can recognize the collapse of the old moral, worldview, and social order that Gilsoon symbolized. Through the reading, the reader gains the experience of being kicked out of the solid world he knew and suddenly being forced to seek a new “middle and end.” This is a direct and personal sensory experience of fluid modernity. Meanwhile, an incomplete ironic identification between the reader and Jeomsoon is established. Jeomsoon is a typical villainous character whom readers with knowledge of traditional narratives can easily predict the development and ending. The intention to harm Gilsoon is expected to be frustrated and punished. However, the reader’s expectations are betrayed again when the narrative progresses as if she will be happy as soon as Gilsoon dies. Readers whose expectations are denied gain perspectives that can question the worldview that supported existing perceptions. Readers can find a modern desire to accumulate economic wealth and climb up a social ladder. By discovering the common desire which the reader and Jeomsoon can share, the reader’s interpretive repertories extends to the society in rapid transition he is in, and is guided to think about what “desirable middle and end” is in this time. Text kills the villain and accordingly protects familiar traditional aesthetics and the moral world behind it. However, during the reading, the reader faces several decisive forms that betray the original expectations related to them. The old world is clearly collapsing, but a new world to replace it is still vague. In this confusion, the reader can not only know that the significant change is going on, but feel that collapse of the old world is inevitable, and that traditional examples have become absolete. So they are driven to seek new forms of life suitable for the world coming on. From a receptive aesthetic point of view, the modernity of Kwiŭi sŏng can be found in this overall response of the rea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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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22-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재인증) | KCI등재 |
2019-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계속평가) | KCI등재 |
2016-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계속평가) | KCI등재 |
2014-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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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64 | 0.64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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