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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에 대한 교부들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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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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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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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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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305(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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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교회에서 자선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행동이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 애덕 실천의 첫 번째 대상은 항상 과부들과 고아들이었다. 스미르나의 주교 폴리카르푸스는 과부들을 ‘하느님의 제대’라고 말하고, 암브로시우스는 가난한 이들은 ‘나의 보물 창고’라고 말한다. 테르툴리아누스는 ‘자선은 천상의 행복에 참여하기 위한 쌈짓돈’이라고 말한다.
가난한 이에게 베푼 자선은 하느님께 베푼 것이며, 그 자선은 결국 자선을 베푸는 사람에게 되돌아온다. 하느님께서 고스란히 되돌려주시기 때문이다. 자선은 하느님의 용서를 받는 지름길이다. 자선을 베풀면 베풀수록 그만큼 자선을 베푼 사람은 하느님께로부터 자선을 되돌려 받고 용서도 받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도가 잘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선 반드시 자선을 실천해야 한다. 자선은 기도에 날개를 달아줌으로써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께로 쉽게 올라가 닿을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자선을 실천할 때, 그리스도인은 가난한 이들의 곳간이 되고 하느님 구원 사업의 협조자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자선을 실천한다는 것은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본받는다는 것이다.
자선에는 세례와 같은 죄사함의 효과가 있다. 세례를 통한 죄사함은 단 한 번밖에 없지만, 자선을 베풀 때마다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죄사함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자선이 단식과 기도보다 훨씬 더 낫다. 이처럼 자선은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길이며 동시에 주님의 은총을 입는 길이다.
부자들이 가진 것을 가난한 이들과 나누지 않는 것은 도둑질이나 강도짓을 하는 것과 같다. 부자들에게 남아 있는 잉여물은 가난한 이들에게는 필수품이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자선을 실천할 의무에서 면제될 수는 없다. 아무리 가난해도 냉수 한 잔은 대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에 알 수 있듯이,부자가 하느님의 구원을 받지 못한 것은 남의 재물을 빼앗거나 간음했기 때문이 아니라 살아생전에 자비를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자선을 실천할 기회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며 동시에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다.
우리는 자신이 실천한 자선에 대해 나팔을 불어서는 안 된다. 그런 사람은 하느님으로부터 아무런 상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늘 나라에도 들어가지 못한다. 그런 사람은 이 세상에서 이미 상을 받았기 때문에 하늘 나라에서 받을 상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하느님으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서는, 나팔을 불듯이 선행을 자랑하거나 떠들어대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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