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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형이상학으로 노장을 읽다 ―현대신유학과 이강수 교수의 노장해석학― = Contemporary Neo-Confucianism and a Comprehension on LaoZi(老子) and ZhuangZi(莊子) of Lee-Ga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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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군산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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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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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이강수 교수의 노장해석학을 논의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강수 교수는 1960년 전후에 국내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70년대 초까지 타이완에서 유학한 학자로, 무엇보다 노장철학을 전공한 연구자 그룹의 선두에 서있다. 특히 그는 현대신유학에 의한 노장 해석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이것은 그의 지적 여정에서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대학시절 은사의 학문적 영향, 그리고 타이완 유학시절의 사상적 풍토가 그를 자연스럽게 현대신유학적 사유의 길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노장해석학을 살피는 일은, 지난 20세기 후반 우리나라에서 성행한 현대신유학의 이론적 풍향을 검토하는 작업의 일부가 된다.이강수 교수의 노장해석학은 ‘마음의 형이상학’으로 부를만한 것이다. 이 체계는 ‘중인의 마음’(衆人之心)과 ‘지인의 마음’(至人之心)의 대비에 기초한다. 이 두 마음은, 각각 물질과 정신, 과학과 가치의 영역에 상응할 뿐만 아니라, ‘외적 세계’와 ‘내적 세계’라는 두 종류의 분리된 세계에 대응된다. 이렇게 나뉜 두 종류의 마음과 세계는 다시 진위(眞僞) 판별의 대상이 된다. 그리하여 ‘지인의 마음-정신-가치-내적 세계’로 이어지는 계열이야말로 참으로 진실한 것, ‘천지만물의 근원’이자 ‘궁극적인 실재’인 것으로 언명된다. 사실의 우주가 가치의 우주로, 천지만물이 모두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으로 용해되면, 남은 일은 단 하나. 우주의 본체인 마음이 물질성과 육체성을 벗어버리는 일만이 남는다. 하여, 마침내 “인간의 심성에서 비본질적인 것들, 즉 육신과 물질을 남김없이 제거”할 것이 주창되기에 이른다.이런 노장해석학은 현대신유학을 노장해석에 적용한 결과이다. 이강수 교수의 노장 해석은 숑스리(熊十力)쉬푸관(徐復觀)탕쥔이(唐君毅) 등의 철학에 따르고, 모우종산(牟宗三)팡뚱메이(方東美) 등의 입장과도 상통한다. 따라서 그의 노장해석학이 지닌 의의와 한계는 현대신유학의 그것과 더불어 논의될 수밖에 없다. 이강수 교수는 노장에서 서구근대 ‘이성의 형이상학’을 넘어서는 ‘마음의 형이상학’을 찾으려고 했으나, 여타의 현대신유가와 마찬가지로 서구근대 이성주의의 신화 위에 옥상옥의 담론을 구축하는 한계를 노정했다. 유학, 특히 송명이학을 중심으로 하는 현대신유학의 관점에 의한 노장 해석이 타당한가의 문제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가 연구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서 본격적인 노장해석학의 한 체계를 건립한 이강수 교수의 공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해석이란 어차피 앞사람의 견해에서 동의할 수 없는 ‘틈’을 발견하는 일에 다름 아닌 바, 앞서 건립된 이론이 없다면 후학이 발견할 ‘틈’도 생기지 않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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