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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tre, Girard et la violence = 사르트르, 지라르 그리고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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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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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6(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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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주요 내용은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두 명의 철학자인 사르트르와 지라르의 폭력에 대한 사유, 보다 구체적으로는 폭력의 기원, 폭력에 대한 대응 방안 등에 대한 비교, 분석이다. 사실, 18세의 나이 차이가 있는 두 사람 사이에는 20세기에 프랑스라는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사이에는 커다란 공통점이 존재하는데, ‘폭력’에 대한 관심이 바로 그것이다. 사르트르의 폭력에 대한 관심은『존재와 무』에서 볼 수 있는 존재론적 관점에서『변증법적 이성비판』에서 볼 수 있는 인간학적 관점으로 확대되어가는 과정에서 점 차 ‘진보적 폭력’에 대한 옹호로 이어진다. 미래에 보다 나은 공동체 건설을 위해서는 현재 자행되는 폭력은 정당화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와 같은 논리는 특히『변증법적 이성비판』에서 ‘집렬체’에서 ‘융화집단’으로의 이행에서 잘 드러난다. 또한 사르트르는 융화집단의 지속적 유지를 위해 ‘서약’이라고 하는 또 다른 폭력 사용을 정당화시키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은 논의 끝에 사르트르는 인류의 역사는 결국 폭력의 역사임을 밝히고 있다. 지라르 역시『낭만적 거짓 과 소설적 진실』과『폭력과 성스러움』등을 통해 인간의 모방적인 ‘욕망’에서 폭력의 기원을 포착하는 한편, 이와 같은 폭력으로 인해 사법제도가 충분히 발 달하지 못한 하나의 공동체가 위기에 빠지게 될 때 ‘희생양’에게 가해지는 만 장일치적 폭력을 통해 그 폭력을 제압하는 과정과 이렇게 해서 일단 폭력을 제압하고 안정을 회복한 공동체가 또 다른 폭력으로 인해 다시 위기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방어적 성격을 가지는 폭력에 의지하는 메커니즘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지라르는 이와 같은 메커니즘으로부터 희생양의 ‘성스러움’의 특징 을 도출해내고 있다. 우리의 판단으로 사르트르와 지라르는 폭력을 통해 폭력 을 제압하고 또 다가오는 폭력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또 다른 폭력에 호소 한다는 면에서는 거의 공통된 사유를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르트르의 폭력에 대한 논의가 전적으로 사회적, 역사적 차원에 머무는 반면, 지라르의 폭력에 대한 사유는 후일 종교, 특히 기독교적 차원으로 경사된다는 점에서 그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어쨌든 두 사람의 폭력에 대한 사유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동반자이자 끊임없이 인류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는, 따라서 반드시 물리쳐야만 하는 ‘제1의 공공의 적’으로 여겨지는 폭력에 대한 이해 를 고취시키고, 폭력에 대한 무관심으로부터의 탈피의 필요성, 폭력과의 전쟁 이 갖는 어려움과 그 위험성 등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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