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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광녀 그리고 병원체로서의 여성―이서수, 안보윤, 구병모의 단편 소설을 중심으로- = Woman as Witch, Madwoman, and Pathogen -Focusing on short stories written by Lee Seo-Su, Ahn Bo-Yun, and Koo Byung-Mo-
저자
양윤의 (고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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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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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작성언어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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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재정보
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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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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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면
103-129(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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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마녀사냥’이 근대 초기 자본주의의 형성에 기여했다는 실비아 페데리치의 통찰과 면역성 및 면역체계에 관한 도나 해러웨이, 로베르토 에스포지토가 제안한 새로운 접근을 바탕으로 최근 소설에 나타난 여성의 표상을 ‘마녀, 광녀, 병원체’로서 범주화하여 연구한 논문이다. 여성이 마녀화, 광녀화, 질병화됨으로써 타자화된 양상을 현대성의 맥락에서 살피고, 팬데믹을 경험한 이후 출간된 한국 소설에서 나타나는 타자(화)의 문제와 동시에 기존 공동체의 개념이 교란되는 지점을 살피고자 했다.
최근 소설에 나타난 ‘여성성’에 대한 논의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시장에서의 (재)생산의 문제, 경제적인 계급화의 문제와 분리될 수 없다. 이때 공동체로부터 배제되는 동시에 포함되는 여성-타자는 공동체의 내부이자 외부인 이중적인 성격을 띤다. 이들은 면역성 즉 임무니타스(immunitas)로서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임무니타스란 공동체에서 배제된 이들을 그 배제의 형태로 포함하는 것을 말한다.
이서수의 「엉킨 소매」는 장소에서 비장소로 이행하는 몸을 주된 탐구의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안보윤의 「어떤 진심」은 수동에서 능동으로 이행하는 마음과 그 내적 균열을 묘파한다. 구병모의 「있을 법한 모든 것」은 손에서 얼굴로 이행하는 노동을 가시화함으로써 도구화된 노동력에서 성적 대상화를 강요당하는 여성의 모습을 그려보인다. 이 소설 속 여성 인물들은 스스로를 긍정하거나(연민) 비판(풍자)하기보다는 공동체의 경계, 그 사이에서 내파되고 분열하는 지점을 집요하게 가시화한다. 이 작품들이 보여주는 바, 여성의 개별적인 몸은 자기생성적이고 자기조율이라 믿어온 근대 공동체의 개념을 교란시킨다.
‘마녀, 광녀, 병원체’는 기존의 공동체가 여성을 타자화하는 세 가지 양상―악마화, 비정상화, 질병화―이다. 세 편의 소설 분석을 통해 확인한 바, 우리는 이러한 규범화를 넘어서는 지점에서 타자와 만나는 사유의 전환을 요청받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인식론적 전환이 아니라 새로운 공동체적 감각을 상상하고 재발명하는 일이기도 하다.
This paper is based on Sylvia Federici's insights into how 'witch-hunting' contributed to the formation of early modern capitalism, as well as a new approach proposed by Donna Haraway and Roberto Esposito regarding immunity and the immune system. The paper categorizes recent representations of women in short stories as 'witches, enchantresses, and diseased bodies' and examines the phenomenon of women being otherized through processes of witch-hunting, enchantment, and disease within the context of modernity. It explores the issues of otherization in Korean short stories published after experiencing a pandemic, simultaneously investigating points of disruption in the traditional concept of community.
The discussion on 'femininity' in recent short stories cannot be separated from the issues of (re)production in the neoliberal capitalist market, the problem of economic class stratification. Women who are excluded from the community while simultaneously included as 'other' have a dual nature as both insiders and outsiders of the community. They also possess a character of immunity, known as immunitas. Immunitas refers to incorporating those excluded from the community as the form of their exclusion.
Lee Seo-Su's Twisted Sleeves focuses on the body transitioning from place to non-place, while An Bo-Yoon's A Certain Sincerity delicately explores the transition from passivity to activity in the mind and its internal rifts. Gu Byeong-Mo's Everything That Could Exist portrays women who are compelled into sexual objectification from instrumentalized labor by visualizing labor transitioning from hand to face. The female characters in these short stories meticulously visualize the boundaries of the community, the points where they intersect and divide, rather than affirming (empathizing) or criticizing (satirizing) themselves. What these works reveal is that individual female bodies disrupt the modern community's belief in self-generative and self-regulating concepts.
"Witch, Madwoman, Hospital Body" presents three ways in which existing communities objectify women—demonization, abnormalization, and pathologization. Through the analysis of three short stories, we are requested to undergo a transformation in reasoning to encounter the other beyond such norms. Our era is requesting a fundamental transformation. It is not only a cognitive transformation , but also an imagination and reinvention of a new communal s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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