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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와 의사(醫師) : 이화림의 중국 유학(留學)과 자기서사 = Sniper and Medical Doctor : The Self-Narrative and Study Abroad in China of Lee Hwa-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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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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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115(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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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thesis aimed to track the ‘moving’ paths of an independence activist Lee, Hwa-Rim, and also to read Lee, Hwa-Rim’s Memoir again in the perspective of ‘study’. Lee, Hwa-Rim’s lifetime was composed of ‘study’. Lee, Hwa-Rim who was born in Pyeongyang of January 1905, worked as a kindergarten teacher in Gunsan and Cheongjin. From the moment when leaving for Shanghai in 1930 to the year when she became 95 years old in 1999, she had to endlessly ‘move’ to different places like Shanghai, Guangzhou, Nanjing, Chongqing, Guilin, Changsha, Luoyang, Taihang Mountains, Yanan, Beijing, Shenyang, Jilin, Darren, and Changchun. Instead of finding the reason why she had to move so many times from independence movement and revolution, this study aimed to analyze the reason based on ‘study.’ Actually, such numerous spaces where Lee, Hwa-Rim moved were the crucial places for social interactions that enabled her to ‘study’ in various methods because those cities of East Asia in the 20th century were continuously changing their own unique characteristics through interactions with outside. When Lee, Hwa-Rim was over 90 years old, she stopped moving any more, and then concentrated her last energy on her memoir. Even when she was “older than 90 years old, she organized her life by paying attention to big events at home and abroad”. The “narrative identity’ shown in Lee, Hwa-Rim’s Memoir reveals who she is. Lee, Hwa-Rim consistently said she was a woman who ‘moved’ to find a place for ‘studying’ in her entire life. The ideologies like national liberation and revolution were also the values that Lee, Hwa-Rim acquired from concrete actions of study. Lee, Hwa-Rim’s Memoir shows who she is and what kind of person she is. Lee, Hwa-Rim was a female revolutionist who struggled hard to match study and labor, and movement and reformation with her own life.
더보기이 논문은 독립 운동가 이화림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이화림 회고록』을 ‘공부’의 관점에서 재독(再讀)하고자 했다. 1905년 1월 평양에서 태어나 군산, 청진에서 유아원 교사로 근무했던 이화림이 1930년에 상하이로 떠난 이후 95세 되던 해인 1999년까지 상하이, 광저우, 난징, 충칭, 구이린, 창사, 뤄양, 타이항산, 옌안, 베이징, 선양, 지린, 다렌, 창춘 등지로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을 독립운동과 혁명에서 찾는 대신 ‘공부’로 분석하고자 했다. 실제로 이화림이 이동했던 한국과 중국의 무수한 공간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정 장소였다. 20세기 동아시아의 도시들은 외부와의 상호작용으로 각 장소의 고유적인 특성이 끊임없이 변모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화림이 90세가 넘어 더 이상의 ‘이동’을 멈추고 마지막으로 매달린 일은 회고록 작업이었다. 저격수와 테러리스트로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을 시작했던 이화림은 41세에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그녀는 의사가 되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지만, 중국 공산당의 정책 연구 기관인 당교에서 공부를 지속해가며 자신의 사회적 활동 반경을 꾸준히 확장시켜 나갔다. 이화림은 회고록에서 공부로 자신의 서사적 정체성을 구축했다. 이화림은 자신이 공부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평생 이동한 여성이었음을 일관되게 이야기했다. 민족 해방과 혁명 등의 이념 또한 공부라는 구체적인 행위 속에서 이화림 스스로가 획득한 가치였다. 독립운동 진영 내부의 성차별과 이념 대결, 중국 공산당 내에서 조선족 여성 의사로서 겪어야 했던 난관, 한국 전쟁과 문화대혁명의 상흔 등을 이화림은 공부를 향한 의지로 매번 극복하며, 새로운 장소로의 이동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화림의 회고록은 그녀가 공부와 노동, 이동과 개조를 자신의 삶에서 일치시키기 위해 분투한 여성 혁명가였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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