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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과 매몰 : 춘원과 회월의 납북 전야 = Transcendence and Submission: Yi Kwang-su, Park Young-hee, and the Eve of Ab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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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동우회와 카프를 각각 이끌었던 이광수와 박영희가 투옥이라는 공통의 경험을 서사화하는 서로 다른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1947년의 필화 사건 이후 두 인물이 해방기 출판·문화계에 남긴 상반된 행적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씌었다. 자신들의 감옥 체험을 바탕으로 자전적 소설 「무명」(1939)과 「독방」(1935)을 집필한 춘원과 회월은 해방기에 함께 필화를 겪지만 춘원은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고 남한 출판계를 석권하다시피 했으나, 회월은 납북되어 실종될 때까지 매우 고립된 삶을 살게 된다. 박영희의 「독방」 서사의 핵심은 “어머니의 정신 전체가 뭉쳐진 성서”라는 표현에서 발견되는데, 여기서 말하는 ‘어머니의 정신’은 희생적 모성애나 뜨거운 신앙심, 혹은 아늑한 방이 아니라 이지적 언행이나 학자적 자세, 정결한 서재 이미지로 표상되며, ‘나’의 이러한 학자적 정체성은 전향이나 친일로 회수되지 않는 박영희 고유의 내면을 드러내면서 문학에 대한 미학적 이해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탐구한 그의 마지막 저서 『문학의 이론과 실제』(1947)의 탄생을 예견한다. 납북 직전까지 문단사·문학사를 제외한 어떠한 개인적 기록도 남기지 않은 박영희는 부끄러움에 매몰된 채 자신의 특기인 이론적 탐구에 몰두한다. 반면, ‘영혼=나 vs. 육체=타자’의 이분법적 구도가 뚜렷이 드러나는 이광수의 「무명」에서는, 멀리서 들려오는 목탁 소리와 흡사한 ‘나’의 목소리가 회월 식의 인간적 진실을 무화시키는 초월적 진리로 군림한다. 개인적 증오나 원한으로부터 자유로운, 신(神)인 체하는 자의 이러한 비-인간적 목소리는 이광수의 『나의 고백』(1948)에서 그대로 반복된다. 이광수는 분별심에서 벗어나라는 불교의 가르침을 무차별적 화해 종용의 수단으로 삼는 전도된 논리를 펴지만, 친일파의 내면을 궁금해 하는 대중과 이광수의 상품성을 포기하지 못한 출판인들의 위대한 ‘화합’ 덕분에 그의 책은 신나게 팔려나갈 수 있었다. 부끄러움을 초월해버린 이광수와 부끄러움에 매몰된 박영희를 마주 세워 거울에 비친 두 사람의 이미지를 관찰함으로써, 본고는 전향-친일-납북이라는 교집합 바깥에 자리한 각각의 차집합을 적극적으로 조명하는 작업의 중요성을 새삼 환기하고자 했다. 적어도 전향-친일-납북이라는 개인과 공동체의 커다란 비극을 ‘무차별적’으로 사유해서는 안 되겠기 때문이다.
더보기This article focuses on the different narrative styles of Yi Kwang-su and Park Young-hee, who were leaders of Donguhoe and KAPF respectively, in sharing their common experience of imprisonment, and examines their contrasting significance in publishing and literary circles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that came after the 1947 writing indictment incident. Based on their experience in prison, Yi Kwang-su wrote the autobiographical novel Mumyeong (Absence of Light) (1939), and Park Young-hee wrote Dokbang (Solitary Confinement) (1935). The two writers were involved in writing indictment incidents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Yi Kwang-su was hardly affected and enjoyed huge success in South Korea, but Park Young-hee led a life of isolation up to his abduction. The gist of Park Young-hee’s Dokbang (Solitary Confinement) can be found in the expression “scriptures embodying the mother’s spirit.” Here, “mother’s spirit” refers to intellectual words and actions or scholarly attitudes, not sacrificial maternal love or passionate faith. The associated image is one of a clean study, not a cozy room. The scholarly identity of “I” reveals Park Young-hee’s inner sentiments that were not captured in his conversion or pro-Japanese stance. At the same time, it hints at the birth of his last book, The Theory and Practice of Literature (1947), which theoretically explores the aesthetical understanding of literature. Park Young-hee did not leave any personal records up to his abduction, and dedicated himself to theoretical inquiry while submitting to shame. On the other hand, Yi Kwang-su’s Mumyeong (Absence of Light) revolves around the dichotomy of ‘soul = I vs. body = other’. The voice of “I,” similar to the distant sound of the wooden fish, becomes a transcending truth. The godly, non-human voice that is free of hatred and resentment is repeated in Yi Kwang-su’s Naui Gobaek (My Confession). Yi Kwang-su relied on Buddhist teachings to induce indiscriminative reconciliation, and saw a boost in book sales thanks to the harmony between the public, who were curios of the pro-Japanese perspective, and publishers, who were reluctant to give up on the author’s marketability. This article observed the contrasting images of the two writers, focusing on Yi Kwang-su’s transcendence of shame and Park Young-hee’s submission to shame. It highlighted the importance of examining differences lying outside the intersection of conversion, pro-Japanese, and abduction, which constitute the huge tragedy impacting individuals and the community, and at the very least, should not be approached indiscriminat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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