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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조선 전기 한시에 나타난 ‘소[牛]’ 形象의 변화와 그 의미 = The Changes and Meanings of the Image of Cow(牛) in Sino-Korean Poems during the Koryo and Early Joseon Dynas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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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6(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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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changes and meanings of the image of the cow in Sino-Korean poems written during the Koryo and Early Joseon Dynasties. The cow appears in various records about the period of the Three Korean /Kingdoms before Sino-Korean poems were created actively. Such records can be obtained mainly from Samguksagi and Samgukyusa, and they are related to a large variety of areas including people’s lives, national policies, military, transportation, religion, and language life. This is the consequence of the fact that the cow was used in agriculture and incorporated into people’s daily living and, as a result, it was treated as an important source
of workforce and property. Particularly with the import of Buddhism, the cow appears in Buddhist stories in the context of explaining Buddhist doctrines and practices such as transmigration. This suggests that the cow was advancing gradually from the domain of daily living to the domains of spirit, idea, and culture. The cow emerges with a characteristic image in the liberal ideological atmosphere in the early Koryo Dynasty. In the record about Yoon Eon-yi (尹彦頤) and in Gwak Yeo’s(郭輿) works, we can see that the cow melted naturally as an element into the expressions of the Buddhist view of life and Taoist spiritual orientation. The image of the cow is associated with
meanings such as naturalness, far-sighted view, non-restraint, and mental freedom(達觀, 無拘束, 不羈). Through the mid period of the Koryo Dynasty, there were some changes in the view of the cow, but such changes did not bring forth a change in people’s perception of the cow. The cow was again incorporated into the frame of pastoral scene, and with the acceptance of Neo-Confucianism, it represented a rural life in opposition to rising to a government position. To those who refused to cooperate with the emerging dynasty or chose retirement at the end of the Koryo Dynasty, on the other hand, the cow emerges in association with their life attitude pursuing self-sufficiency or mental freedom. With the foundation of the Joseon Dynasty, there was a clear distinction between those who entered the government service and those retired from the service, and this was represented by spatial division. To those in the
government service, the country is described as a place ‘far away,’ ‘yearned after,’ and ‘home to return in the future’ The development of poetic image to the plot of entering into/retiring from the government service or yearning for a rural life also shows the tendency of institutionalization. In some works, however, such a tendency is overcome as the poet’s awareness of problems or circumstances is involved. As social contradictions accumulate and political strives grew harsher, the cow appears as a means of political communication. This is related to Do Hong-gyeong’s ancient story of two cows. To them, the presentation of the cow was an implicit expression of distancing from and rejecting the world. This suggests that the image of the cow continuously became an object of interest in connection to the political realities.
이 글은 고려~조선 전기 한시에 나타나는 소[牛] 형상의 변화 과정을 살피고 그 의미를 해명하고자 한 것이다. 본격적인 한시 창작이 이루어지기 전인 삼국시대 관련 기록에는 ‘소’가 다양한 분야에서 등장한다. 주로 삼국사기 와 삼국유사 의 내용을 통해 확인 가능한데, 백성들의 삶, 국가 정책, 군사 및 운송, 종교 및 언어생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걸쳐있다. 이는 소가 농사에 이용되고 생활 영역 안으로 들어오면서, 노동의 원천이자 재산으로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던 것과 관련이 있다. 한편 불교의 전래와 함께 불교 설화에서 소가 불법의 수행, 윤회 등의 설명 맥락에서 등장하며, 생태와 관련한 신이한 현상이 국가적 흥망성쇠의 조짐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소가 생활의 영역에서 정신, 관념, 문화의 영역으로 서서히 진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려 조에는 농본적인 정치 체제가 갖추어져 간다. 봉사와 교서에서 농사시기를 알리는 ‘土牛’가 언급되며, 칠석날 견우・직녀에게 제를 올렸다는 기록도 보인다. 소는 고려 전기의 자유로운 사상적 분위기 속에서 개성적인 이미지로 등장한다. 尹彦頤에 관한 기록이나 郭輿의 작품에서 불교적 인생관, 도가적 정신지향의 표현에 소가 한 요소로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자연스러움’, ‘達觀’, ‘無拘束’, ‘不羈’ 등의 의미 계열 속에 소의 이미지가 자리하고 있다. 중기를 지나면서 소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가 포착된다. 대표적인 예가 무신집권기에 활동했던 李奎報의 작품이다. 그는 소의 입장에서 소의 고통과 아픔을 대변하고 인간의 과욕을 나무라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선이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소’는 다시 목가적 정경의 구도 안으로 편입되고, 성리학 수용 이후 환로와 상대적 의미를 가지는 전원적 삶을 대변하게 된다. 한편 여말 새 왕조에의 협조를 거부하거나 은거를 택한 이들에게, 소는 自足이나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와 관련을 가지며 등장한다. 조선 왕조에 들어서면 출처 관념이 자리잡으면서 공간의 분화가 뚜렷해진다. 환로에 있는 이들에게 전원은 ‘멀고’, ‘그립고’, ‘돌아가야 하는’ 곳으로 그려진다. 환로/전원의 구도나 전원에의 동경으로 귀결되는 시상 전개는 관습화의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일부 작품에서는 시인의 문제의식이나 처지의 문제가 개입되면서 그러한 경향을 극복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成侃의 시에 등장하는 牧牛는 ‘태고적 순수성’을 의미하며, 金時習의 시에서는 ‘일상의 권역에서 누리는 평온한 삶’을 상징한다. 한편 환로와 대척적인 지점으로서의 전원의 성격이 모호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성종 조문사들에게 두드러졌던 낙관적 세계관의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사회 모순이 누적되고 政爭이 격화되면서, 소는 정치적 의사표현의 도구로 등장한다. 이것은 陶弘景의 二牛 故事와 관련을 가진다. 李滉은 도로 위의 분망한 소와 초야에서 한가함을 누리는 소의 대비를 통해, 자신이 지향
했던 退隱의 삶을 넌지시 내보이고 있다. 林悌의 글에 제시된 鄭碏의 소 그림도 은거의 가치를 지지하는 내용이다. 이들에게 ‘소’의 제시는 세상에 대한 완곡한 거리두기이자 거절의 의사였다. 이우 고사의 전통선상에서 沈義의 <畫二牛賦>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그는 긍정 일변도로 수용되던 이우고사의 소가 산중재상으로 탐심을 감추고 있던 도홍경에게 이용되었음을 증명한다. ‘소’의 형상이 정치 현실과의 연관 속에서 부단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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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2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재인증) | KCI등재 |
201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계속평가) | KCI등재 |
2013-01-01 | 평가 | 등재 1차 FAIL (등재유지) | KCI등재 |
201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0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KCI등재 |
2006-07-21 | 학회명변경 | 영문명 : Http://Www.Daedonghanmunhak.Co.Kr -> http://www.daedonghanmun.or.kr/ | KCI후보 |
2006-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4-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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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71 | 0.71 | 0.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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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 | 0.61 | 1.492 | 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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