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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문예 운동과 인간 본성의 문제 = Socialist Literary Movement and the Problem of Human 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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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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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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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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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수록면
31-6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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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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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카프가 주도한 1920년대 사회주의 문예 운동의 의미를 인간 본성의 문제와 관련해 재평가하기 위해 쓰였다. 문학사가 ‘카프는 아나키스트를 축출했다’고 간명하게 서술한 사태의 복잡한 이면을 탐색해 보면, 아나키즘과 마르크스주의 사이에는 근원적 차원의 착종된 상호 관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정통을 자처한 카프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아나키스트를 축출함으로써 인간의 본성에 대한 마르크스 고유의 신념에서 점차 멀어지게 된다. 교조적 마르크스주의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자임한 아나키스트를 비과학적 본능주의자로 한데 묶어 몰아내면서, 카프는 아나키즘이 아니라 오히려 마르크스의 신념자체에서 멀어지고 만다. 왜냐하면 인간을 강제하는 외적인 힘이 아니라 인간들 사이의 자연스런 교류와 결사의 힘,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한 자유연합의 사회를 꿈꾼 것은 다름 아닌 마르크스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인류의 상호부조적 본능이라는 전리품을 취한 것은 이광수 등의 민족주의자들이었다. 카프는 연대 본능이라는 인류의 자산을 자신의 ‘적’에게 헌납한 셈이 됐다.
그뿐만 아니라 과학적 사회주의의 미망에 사로잡힌 카프는 사회주의 예술운동의 주체는 창조적 본능을 지닌 민중 자신이어야 한다는 아나키스트의 주장에 철저히 귀를 막는 엘리트주의적 면모를 보인다. 민중의 창조적ㆍ예술적 본능에 대한 아나키스트의 신념이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주의적 인간형을 모델로 한 임화의 인간본성론 속에서 새롭게 호출된 것은 카프 해산 이후의 일이다. 해소 이후에야 카프는 예술의 본질이라든가 인간의 본성과 같은 아나키즘의 언어를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회주의 문예 운동의 정통을 자처한 카프가 인간 본성의 해방이라는 중요한 문화적ㆍ정치적 의제를 내놓으면서도 인간에 대한 마르크스의 신념을 철저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본능 또는 본성이라는 개념을 두고 벌어진 정치적 상상력의 대결 구도 속에서 마르크스 자신의 신념에 보다 근접했던 것은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닌 아나키스트들이었다. 이들은 인간의 동물적인 반항 본능과 연대 본능, 그리고 동물과는 구별되는 인간 고유의 창조적 본성 모두를 민중 주도의 문예 운동의 동력으로 삼고자 했다. 사회 변혁을 꿈꾸는 문예운동은 인간의 본성은 변할 수 있다는 마르크스적 통찰을 대전제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 본성의 어떤 측면들을 고려한 채로 구상되는 시스템만이 진정한 사회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도 꼭 기억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위계와 권력욕이라는 독소일 수도 있고 연대 본능과 같은 자원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인간 본성의 이러저러한 측면들을 고려한다는 것이 그것을 생물학적 사실로 고정시키겠다는 의도와 구별되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인간 본성이란 단순히 반동적인 개념이 아니라 반동적으로 변용될 수도 혁명적으로 전유될 수 있다는 사실을 카프가 인식했다면, 식민지 시기 사회주의 문예 운동은 민중에 보다 가깝게 뿌리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This paper aims to reread the meaning of socialist literary movement in 1920's in terms of 'human nature'. Having a close look at the two parts, there is a complicated relationship between marxism and anarchism.
However, marxists in KAPF regarding themselves as orthodoxes excluded anarchists from KAPF, which made them distance themselves from Marx's belief in human nature. It was Marx that had an utopian dream of free associated society founded upon natural power of human beings and mutual aids between them. Moreover, in the name of scientific socialism KAPF failed to notice anarchists claims that people with creative instinct as well as abilities of self-government should be the very subject of socialist literary movement.
It is clear that KAPF failed to thoroughly understand the significance of the issue of human nature in Marx's dreams and thoughts even though it played an essential role in setting an agenda for recovery of oppressed instinct of human beings in capitalist society. Instead of marxists in KAPF, anarchists shared key ideas with Marx. Everyone in social movement has a firm belief that human nature can change. But at the same time, it is necessary to accept the fact that without thorough understanding of human nature and considering the problem of it, it is impossible to change our society.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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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2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재인증) | KCI등재 |
201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계속평가) | KCI등재 |
2013-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1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08-10-10 | 학술지명변경 | 외국어명 : The 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 -> The Journal of Modern Korean Literature | KCI등재 |
200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KCI등재 |
2006-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4-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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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72 | 0.72 | 0.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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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4 | 0.91 | 1.388 | 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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