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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에피스테메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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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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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225(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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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의 목적은 〈분석론 후서〉와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중심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에피스테메(episteme) 개념을 해명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에피스테메는 어떤 사물 내지 사태를 그 존재근거(aitia)로부터 설명할 수 있는 지식 즉 학문적 지식이요, 학문적 지식은 필증추리(apodeixis)를 통해서만 획득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에피스태메는 필증추리를 전개할 수 있는 ‘마음의 상태’(hexis)이기도 하다. 필증추리는 결론보다 본성적으로 앞서 존재하는 ‘제1원리들’(archai)로부터 출발해서 결론에 이르는 일련의 논리적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삼단논법(syllogismos)의 전제는 거짓일 수도 있지만, 필증추리의 전제는 반드시 참이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필증추리의 전제로서 공리(公理), 정의(定義) 등을 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공리나 정의가 반드시 참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가? 이 문제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대답은 야누스적이다. 왜냐하면 그는 한편으로 경험론자인 것처럼 공리나 정의와 같은 제1원리(arche)들이 ‘감성적 지각’(aisthesis)으로부터 출발하는 귀납(epagoge)에 의해서 알려진다고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합리론자인 것처럼 제1원리들이 이성적 능력인 ‘누스’(nous)에 의하여 직관적으로 파악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답은 에피스테메의 제1원리들이 귀납과 누스 둘 다에 의해서 우리들에게 알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고자 한 것은 누스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단독으로 보편적 명제나 보편적 개념을 포착한다는 것이 아니라, 누스가 활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귀납적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리하여 우리는 귀납과 누스에 의해서 구체적인 것들에 대한 지각으로부터 보편자에 대한 표상에로 나아감과 동시에 구체적인 판단들로부터 보편적인 판단들에로 나아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필증추리의 전제가 되는 제1원리들의 이와 같은 보편성으로부터 에피스테메의 필연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더보기The aim of this paper is to clarify the concept of Aristotle’s episteme. According to Aristotle, we cannot claim ‘demonstrative knowledge’(apodeiktike episteme) unless we know immediate premisses, the archai of demonstrations. The archai of demonstrations must be true, while those of syllogism in general may be false. Aristotle includes axioms and definitions in the archai of demonstrations. How know we the archai of demonstrations? Aristotle’s answer is Janus-faced. Because he is looking in one direction towards empiricism and in the other towards rationalism. The archai of demonstrations are apprehended by epagoge in an honest empiricist way, but they are also grasped by nous in the easy rationalist fashion. Aristotle’s answer means that we know the archai of demonstrations by both epagoge and nous. We proceed from aisthesis of the concrete things to conception of the universals, and at the same time from concrete judgements to universal judgements. From this universality Aristotle deduces necessity of epist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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