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첨단 공학기술에 대한 철학적 성찰-디지털, 나노, 바이오 시대의 기술철학 담론
본 연구 과제는 기존의 기술철학 논의들이 첨단 공학기술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서 갖게 되는 문제점과 한계들을 한 차원 극복하려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우선 STS의 연구 성과들을 반영하여 첨단 기술의 존재론적 본질과 특성에 대한 보다 면밀하고 총체적인 이해를 도모할 것이다. 이 작업은 당연히 인문사회과학과 첨단 기술공학 간의 학제적 연구를 전제로 한다. 둘째 이러한 분석 과정에서 첨단 공학기술이 야기할 수 있는 문제들을, 존재론적 측면과 인간학적 측면 모두에서 두루 살펴보고 철학적인 이슈들로 도출해 낼 것이다. 이 역시 철학자들과 공학자들 간의 긴밀한 토론과 숙고 없이는 논의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학제 간 토론을 필요로 한다. 셋째 이렇게 도출된 철학적 문제들을 기존의 기술철학에서의 논의들과 연관 지어 사고함으로써, 기존의 철학적 논의들 가운데 어느 부분들이 수정 보완되고 어느 부분들이 확대 강화되어야 하는가를 명료하게 드러낼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논의들을 통해 21세기 기술철학의 바람직한 담론이 무엇인가를 방향 차원에서 모색해 볼 것이다.
이러한 연구 방향 하에서 위에 제시됐던 세부 목표들에 도달하기 위해, 본 연구 과제는 이러한 목적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다음의 7개의 소주제들을 주요 내용으로 채택하였다.
■ <제 1 소주제> 유비쿼터스 기술에 따른 생활양식의 변화와 그 철학적 문제들
■ <제 2 소주제> 감시 기술의 인간학-주체의 형성과 파괴의 이중성
■ <제 3 소주제> 기술의 가치중립성과 정치성에 대한 역사철학적 고찰 : 나노 기술을 중심으로
■ <제 4 소주제> 기술은 인간에게 어떻게 말을 거는가? : 네트워크 사회와 인간-사물 복합체에 대한 부루노 라투어의 비젼
■ <제 5 소주제> 디자인과 건축 기술에서의 지속가능성 개념
■ <제 6 소주제> 뇌, 나, 그리고 사회 : 신경과학기술의 철학적 쟁점들
■ <제 7 소주제> 기술철학의 존재론적∙인간학적 담론들에 대한 반성과 지향
여기서 소주제들 간에는 다음과 같은 상호 연관성이 존재한다. 분석 대상과 관련하여 <제 1 소주제>와 <제 2 소주제>는 유비쿼터스 기술을, <제 3 소주제>는 나노기술을, <제 4 소주제>는 네트웍 기술을, <제 5 소주제>와 <제 6 소주제>는 바이오 기술을 다룬다. 연구의 주제와 관련하여 <제 1 소주제>, <제 5 소주제>는 주로 존재론적 관점에서의 기술에 관한 논의를 주된 내용으로 구성하는 반면, <제 2 소주제>, <제 3 소주제>, <제 4 소주제>, <제 6 소주제>들은 주로 기술에 관한 인간학적 측면에서의 고찰을 주된 내용으로 구성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7 소주제>는 사실상 기존의 6개 소주제들과, 존재론적 측면이나 인간학적 측면에서의 기술에 관한 논의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다. 이들 두 그룹 간의 학제적 토론을 통해 첨단 공학기술에 대한 기술철학의 새로운 담론의 가능성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 소주제별로 연구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제 1 소주제> 유비쿼터스 기술에 따른 생활양식의 변화와 그 철학적 문제들
인터넷, 컴퓨터, 무선통신 및 항법 기술이 결합되어 탄생된 유비쿼터스 기술은 개인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유동적 정보 네트웍 환경 구축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유비쿼터스 기술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발전되어 왔으며 어떤 특성과 한계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본 후 유동적 정보 네트웍 사회는 우리 삶의 양식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정리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특히 존재론적 관점에서 어떤 철학적 문제들을 함의하고 있는지 드러낼 것이다.
■ <제 2 소주제> 감시 기술의 인간학-주체의 형성과 파괴의 이중성
이 연구는 감시카메라가 우리의 일상에서 가지는 의미를 해석하는데 목적이 있다. 흔히 감시 카메라는 윤리적 정당성에 대해서만 논란이 있었지, 그것이 인간이 세계를 보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인간이 다른 인간을 보는데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 그리고 감시 카메라 앞에 노출된 인간은 감시카메라의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따라서 이 연구는 감시 카메라가 일상 속에서 인간 주체가 형성되고 기능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파악해보자는데 목적이 있다. 그런데 감시카메라의 존재는 단순히 카메라의 기술적인 부분만 고찰해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근대 이후 인간이 인간을 감시하기 위해 개발해 놓은 기술적, 역사적, 건축적 패러다임에 대한 고찰을 필요로 한다. 또한 그것은 인간의 주체형성과정을 시선의 문제와 연관시켜서 볼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지점은 감시의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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