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일본의 내셔널리즘과 야구--메이지 문인들의 야구 관련 언설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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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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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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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NRF)
우선 1911년에 도쿄아사히신문에서 ‘야구 해독론’에 관한 기사를 연재하게 된 배경과 그 의미에 대해 검토하고자 한다. 당시의 사회적, 정치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야구가 왜 논쟁의 주제로 등장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여론과 사회의 지도층이 왜 야구의 해독을 거론하게 되었는지를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그런 다음 도쿄아사히신문에 26회에 걸쳐 연재된 ‘야구 해독론’ 관련 기사의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기고한 인사들의 사상적 배경 등을 참고하여 야구의 해독에 대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내셔널리즘의 실체를 파악할 생각이다. 그 경우 니토베 이나조가 주된 검토 대상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에도 등장하고, 시가 나오야나 무샤노코지 사네아쓰와 같은 시라카바 파 문인들이 가쿠슈인(學習院)에 재학하던 시절에 교장을 맡아 시라카바 파 문인들에게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러일전쟁의 공로자 노기 마레스케에 대해서도 검토할 생각이다.
또한 도쿄아사히신문의 연재에 뒤를 이어서 그에 대한 반론을 게재한 도쿄니치니치신문이나 요미우리신문의 기사나 기고문을 검토하여, 동시대에 ‘야구 옹호론’을 적극적으로 펼친 문인들의 사상적 배경을 확인하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그들에게 있어서 야구가, 나아가서는 스포츠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야구 옹호론’을 펼친 대표적인 문인으로서 오시카와 슌로에 집중적인 조명을 하고자 한다. 먼저 니토베 이나조의 주장에 대한 반박문들이 실려 있는 『야구와 학생』에 대한 분석을 한 후에, 그런 그의 주장들이 문학작품에는 어떤 식으로 반영되어 있는지를 검토할 생각이다. 그의 데뷔작 『해저군함』을 비롯하여 야구 시합 장면이 삽입된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런 작품들에서 스포츠가 갖는 의미를 밝힐 생각인 것이다. 특히 모험소설이라는 장르가 침략적 팽창주의와 직결되어 있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인데, 오시카와 슌로는 거기에다 스포츠를 가미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오시카와 슌로는 유난히 스포츠, 특히 야구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며, 야구의 보급과 확대에 많은 공헌을 한 문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순수한 흥미 차원의 것이 아니었음을 야구 관련 언설이나 문학작품의 분석을 통해 밝혀내는 것이 제3절의 목적이다. 그 결과로서 오시카와 슌로에게 있어서 야구는 제압과 정복을 위한 무협으로서의 스포츠였으며, 그것은 곧 제국주의와 직결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여, 상반되는 주장으로 보이는 ‘야구 해독론’과 ‘야구 옹호론’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공통적인 사상은 결국 내셔널리즘이자 제국주의 사상임을 입증해 보일 생각이다. 그러한 비교 분석을 통해, 내셔널리즘을 바탕으로 한 제국주의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두 주장에서 드러나는 표면적인 차이점은 결국 일본적인 것을 고수해서 제국주의를 실천할 것인지, 아니면 서양적인 것도 적극 받아들여 더욱 강력한 일본을 만들어 제국주의를 실천할 것인지, 그 방법론의 차이점이라는 사실을 밝힐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연구는 우리가 일본에게 국권을 빼앗긴 직후의 일본의 사회적,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매우 유용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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