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승의 受戒와 僧籍
저자
발행기관
발행연도
2011년
작성언어
Korean
자료형태
한국연구재단(NRF)
연구요약
본 연구는 신라 불교 교단의 이해를 위해 시도되었다. 교단 문제는 그 연구 범위는 광범위하기 때문에 한 두 편의 논문으로 밝힐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따라서 우선 僧團 분석을 진행하려고 하며, 그 일환으로 일단 승려의 일생 중 大成 단계인 출가 이후의 수계(사미계․구족계) 과정과 승적의 작성 문제를 검토해 보고자 한다.
신라승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는 크게 出家와 度僧, 受戒와 僧籍, 師事와 求法, 創寺와 傳法 등 네 단계로 나누어 살필 수 있다. 僧傳과 선사들의 탑비에는 출가와 수계에 대한 기록은 소략하거나 누락된 경우가 많고, 師事와 傳法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비록 자료가 빈약하지만 受戒와 僧籍이라는 문제에 국한시켜 살펴보려고 한다.
첫째, 출가 이후 사미(사미니)계를 받을 때까지의 행적을 고찰하고자 한다. 여기에서는 출가사원과 出家師는 어떻게 선정되었는가?라는 문제에 주목하였다. 道에 뜻을 두어 출가를 하게 되면 우선 出家師를 만나게 된다. 出家師는 세속인의 출가를 처음 인정해주는 스승이며, 출가인의 머리를 잘라준다. 출가사찰이나 出家師를 선정하는 것은 부모의 의지가 반영되고 있다. 그리고 출가인의 영향이 출가승의 일생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이후 행적과 사상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규명하고자 한다.
둘째, 사미(사미니)계의 내용을 고찰하고자 한다. 승단과 승려들이 지켜야 할 계율을 밝힌 사분률에는 사미계로서 10개의 戒律門과 24科 284條로 구성된 威儀門을 들고 있다. 신라 사미(사미니)들이 사미계를 충실히 지켰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셋째, 사미(사미니) 이후 구족계를 받을 때까지의 행적을 고찰하고자 한다. 사미계를 받고 난 이후 수학한 경전은 일정하지 않으나 경전 연구에 매진하였으며, 그것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또 다른 스승을 찾아 순력하거나 특정 사찰에 가서 수학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과정이 구족계를 받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었음을 밝혀보고자 한다.
넷째, 구족계의 내용과 수계 사원을 고찰하고자 한다. 여기에서는 통도사 금강계단 설립 이전에는 어떻게 수계하였는가? 수계가 이루어진 사찰은 어느 곳인가? 출가사원과 수계사원을 의도적으로 구분했는가? 계단사원은 교종사찰에만 존재했는가? 사단사원도 있었는가? 私壇寺院도 있었는가? 등등의 문제에 주목하였다. 백제의 경우 587~588년경 이전부터 10사에 의한 수계 작법이 존재하였다. 신라 역시 수계시 10사 제도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절차없이 스승 한 사람으로부터 수계하는 경우도 보이고 있어 좀 더 고찰을 요한다. 관단사원으로 불리는 수계사원은 通度寺(良州)・嚴川寺(康州)・長谷寺・莊義寺(漢州)・福泉寺(溟州)・普願寺(熊州)・華嚴寺(全州)・靈神寺(武州)・法泉寺(朔州) 등이 있었다. 관단사원은 지역적인 안배로 각 州에 하나 혹은 두 개가 있었으며, 중고기에는 통도사가, 중대에는 화엄사가 수계의 대표적 사원이었다. 9주 중에 尙州만이 사원이 보이지 않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도 밝혀보고자 한다. 신라의 계율사상이 중고기에는 律師가, 중대에는 유가계 승려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과 비교해 화엄계의 계단사원이 많다는 것은 화엄이 하대에도 성행하였음을 반증하는 한편 교단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것을 알 수 있다. 각 종단에서는 자신의 종풍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있었고 이에 독자적인 계단설치가 가능했음을 밝혀보고자 한다.
다섯째, 구족계를 받은 이후 승적에 편입되는 과정을 규명하고자 한다. 구족계를 받은 이후의 행적을 어떠한가? 신라에 승적이 있었는가? 승적은 언제부터 작성되었으며, 어떠한 내용을 기재했을까? 신라에서 출가 受戒하든, 당에서 계를 받아 승려가 되든 모두 승려로서 인정해 주었는가? 등등의 문제에 주목하였다. 승적을 작성하게 되는 이유로서 국가의 경제정책과 관련됨을 밝히고, 그것의 작성 시기를 추적해 보았다. 그리고 승적의 계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문제도 고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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